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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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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달리기만 해도 운명이 좋게 바뀐다

글 |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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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람들 차별하지 않는다. 남자든 여자든, 걷든 딜리든, 차들 타든 말을 타든 누구나 지나갈 수 있게 해주지만,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나 업무적이거나 지역적인 문제를 핑계로 나누고 구분하고 차별할 뿐이다.

달리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시의 일반적인 포장되고 다듬어진 길보다는 자연 속의 샛길이나 오솔길, 그리고 무상으로 제공된 공원이나 기능성이 인정되지 않거나 방치된 길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달리는 것은 자신의 재능을 시험헤 보거나 아니면 그런 행위들을 통해 세상에 뭔가 표현하고 싶거나 자신의 삶에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삶의 행위들은 살아 있는 동안 실수 없이 조금씩 더 자신의 자아에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인간적인 것이면 그 무엇이든 낯설게 느껴지지 않지만, 어떤 경계로도 막을 수 없는 풍경과 장소,  도시와 거리가 오로지 달리는 사람들 자신의 차지가 된다. 자아 인식은 내적 성찰이나 분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인내과 겸양을 갖추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추억과 계절, 얼굴들로 뒤덥피고 잠시라도 들러 환대를 받았던 모든 장소가 달리는 사람의 집이자 앞 마당, 혹은 후원이 된다. 도시의 길이든, 숲이든, 사막이든, 산이든, 바닷가 모래 사장이든 상관이 없다. 모든 장소가 어울려 다양한 운동장을 만든다.

달리기를 통해 내가 눈에 보이는 것, 조작할 수 있는 실체적 존재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덕분에 과거에 실질적인 나 자신과 혼동했던 거짓된 자아의 모습에 더 이상 속지 않게 될 것이라 짐작할 수 있게 될 뿐, 완전한 모습을 들추어 낼 수는 없다.

달리기는 원시 인류 이래로 지속적으로 이어진 생명 유지 활동이었기 때문에 길 위에서의 활기찬 움직임을 절대 멈추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주자들은 사냥꾼들의 감정적 광기를 신체 활동으로 표현하며, 세상의 열정에 버금가는 열정으로 자연의 생리적 노화 공격에 반격을 가한다. 

끝없이 긴 침묵의 순간들이 지나간 후에 조심스레 느리고 더디게 나타나는 재능을 알아차리거나 아무 이유 없이 무심결에 떠오르는 달리기로 얻어진 건강한 생각들은 어떤 급류에도 휩쓸리지 않는 바위처럼 내 삶을 지키는 골조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느림은 민첩하지 않고 차분한 사람들이 기질적인 특징이 아니다. 우리 행동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벗어나겠다는 조바심에 서둘러 행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무의미한 일로 채우는 삶이 아니라 정신을 가다듬고 늘 겸손한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다.

달리기는 익숙한 세상살이의 관례적인 도식을 허물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안주 확신을 깨뜨리는 행동이면서도 감각과 지성을 깨우는 영원한 긴장적 경계의 느낌을 열어주는 풍부한 방향 감각이다. 실제로 세상과 나의 운명이 달리기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0-11 08:41   |  수정일 : 2017-10-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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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이동윤외과의원장

전 한국달리는 의사들 회장
Lee Dong Yoon, President of the Korean Practicing Surgeon's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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