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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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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흉터 때문에 결혼도 못한다고?… 대중은 완벽한 척 할뿐, 열등감 투성이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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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여드름흉터가 심하긴 하다. 특히 파여진 함몰흉터가 양쪽 볼에 심각하게 자리 잡고 있어 여자로서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 환자가 하소연하기도 전에 이미 아픔이 전해져오는 듯하다.
 
주변의 소개로 오랫동안 진성형외과를 지켜보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은 여드름흉터를 치료하기 위해서 6년 동안 거의 3,000만원을 이미 썼다고 한다. 액수로는 더 많은 사람도 있으니 크게 놀라지 않았다. 어떤 일본 분의 경우는 1억 원 이상 썼다는 분도 있으니까. 그동안 고생한 얘기도 큰 감동은 없다. 6년 동안 빠짐없이 레이저 치료를 의사 지시대로 50번을 받았다는 분도 있으니까. 문제는 돈과 투자한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효과가 없었다는 거다.
 
“이젠 저는 치료를 포기 해야겠지요. 결혼은 할 수 없는 거겠지요. 결혼하면 신랑에게 맨얼굴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맨얼굴을 보고도 나를 자신의 여자로 인정 할 사람이 있을까요?”
자신감이 극도로 떨어져서 매끈한 얼굴만 사람의 얼굴이고, 자신 같이 얼굴흉터를 가진 사람은 괴물같이 느껴진단다.
 
이런 분에게 여드름흉터는 흉터가 아니라 마음속의 괴물이다. 그동안 레이저로도 치료하기 어려웠던 함몰된 여드름흉터를 치료하는 자가진피재생술을 시술하다 보니 여드름이 심한 분들을 만나게 되고, 또 그런 분들을 최근 여러 분 만나다보니 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라는 걸 느끼게 된다.
 
여드름흉터가 보기 좋지 않다는 건 의사인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여드름흉터가 이렇게 심하니, 또는 얼굴이 예쁘지 않으니 미남인 멋진 남자와 결혼하는 건 어렵겠다고 생각한다면 이해를 한다. 하지만 결혼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가 있다.
 
대체로 이런 분들의 특징은 미디어가 제시하는 미인의 기준에 얽매여 있다. 미디어가 어리석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미인의 기준은 꿀피부다. 이런 기준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고 거기에 얽매여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의 기준을 과감히 버리자. 나의 기준을 만들자. 완벽하진 못해도 ‘나는 나다’라는 생각으로 살자. 여드름흉터가 심하고 날씬하진 않아도, 나라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란 걸 자신감 있게 보여주자.
 
대중이 나에게 흉터가 심하다고 욕한다 착각하지 말자. 대중들도 사실은 각자가 모두 용기가 없어 드러내지 못할 뿐이지 자신만의 열등감이나 약점 투성이다. 대중이란 무리는 사실은 나같이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부족한 대중은 완벽한 걸 차라리 불편해 할 수도 있다.
 
‘대드 보드(Dad Bod: 아빠의 몸매) 열풍’이라는 것이 있었다. 2년 전 미국의 한 여대생이 대학 뉴스 사이트에 ‘조각 같은 근육질 몸매의 남성이 멋지게 잡지에 등장하지만, 왜 여자들은 배도 적당히 나오고 근육도 조금 있는 아빠 같은 몸매를 좋아할까?’라는 에세이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근육질 남자와 함께 수영복을 입고 서 있으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뱃살 있는 남자와 있을 때 기분이 더 좋고 패스트푸드도 같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유튜브에서는 푸근한 몸매의 남성과 근육질 몸매의 남성 중 어떤 몸에 안기고 싶으냐는 질문에 여성들은 11대2로 푸근한 몸매를 선택했다.
 
그 동안의 레이저 치료가 효과 없다면서 결혼을 포기해야겠다는 분에게 자가진피재생술이 효과적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걱정된다. 함몰된 흉터가 확실히 올라오긴 했지만 열등감 때문에 표도 안 나게 해달라고 매달리지나 않을까.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9-14 16:48   |  수정일 : 2017-09-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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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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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이  ( 2017-09-15 )  답글보이기 찬성 : 2 반대 : 0
나는 사람들이 정이 깊고 사랑이 많은 성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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