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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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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정액을 사냥하는 짐바브웨의 미녀 ‘정액 사냥꾼’

글 | 이성규 과학칼럼니스트

수년 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는 남성들의 정액을 사냥하는 ‘정액 사냥꾼’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로 구성된 이 정액 사냥꾼들은 길거리에서 모르는 남성들을 유혹해 정액을 훔쳐갔다. 심지어 더 많은 정액을 얻기 위해 총이나 칼로 협박해 남성들의 손발을 묶은 뒤 계속된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한다. 콘돔에 담겨진 정액은 일종의 부적 용도로 팔렸다. 남성의 정액이 집안에 복을 가져온다는 미신이 아프리카에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판 모르는 남자들만 유혹해 정액을 강탈한 이유도 있다. 부적으로 사용되는 정액을 준 남자에게는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옛날 사람들은 정액을 마치 마법의 물질처럼 숭상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정액을 생명의 원천으로 여겼다.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에서는 노인들에게 정액을 파는 유곽이 비밀리에 성행했을 정도였다. 젊은 남성이 칸막이에 가려진 구멍으로 성기를 내밀면 노인들이 줄을 서서 빨아먹었다고 한다.

요즘 아침식사 대용으로 흔히 먹는 콘플레이크가 19세기 말에 발명된 까닭도 바로 소중한 정액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당시 존 하비 켈로그 박사는 옥수수를 으깨서 만든 콘플레이크를 먹으면 정액을 만드는 단백질 섭취가 줄어들어 남성들의 자위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남자가 한 번 사정할 때 정액에는 3000만~7억 5000만 개의 정자가 들어 있는데 이는 정액의 약 5%만을 차지할 뿐이다. 나머지 95%의 정액은 정자가 여성의 질 속 난자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정자가 난자까지 이동할 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운반체 역할을 하면서, 정자가 운동하기 위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여성의 질은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산성을 띤다. 정액 역시 산성에 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액은 질 내부에서 정자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알칼리성을 띠어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액 속에 엄청나게 많은 수의 정자가 들어 있는 것은 다른 개체의 정자가 질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자살특공대 정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액도 그런 역할을 한다.


밤꽃 냄새

전 세계에 흔히 분포하는 큰흰나비 수컷은 정액 속에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시안화벤질(Benzyl cyanide)이라는 성분을 배출해 자신과 교미한 암컷에게 다른 수컷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벌과 개미 같은 사회적 곤충의 정액은 단 15분 만에 다른 수컷의 정자 50% 이상을 죽인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여러 마리의 암컷과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침팬지의 정액 속에는 사정 즉시 굳어버리는 단백질 분비물이 있어 다른 수컷의 정액이 암컷의 질에 들어오지 못하게끔 예방조치를 한다.

정액의 약 60%는 정낭에서 만들어지며 약 30%는 전립선에서, 그리고 나머지는 요도주위선 등에서 만들어진다. 그중에서도 정액이 갖는 독특한 냄새와 점성 등 정액의 주요 성분을 만드는 곳이 전립선이다.

방광과 요도 사이를 빙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은 마치 밤톨을 뒤집어놓은 모양처럼 생겼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정액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는 여름에 흐드러지게 피는 밤꽃 향기와 아주 비슷하다.

정액에서 나는 밤꽃 향은 스페르민(Spermine)과 스페르미딘(Spermidine) 등의 성분에서 발생하는 냄새다.

밤꽃에서 정액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 까닭은 이 성분들이 밤꽃에도 있기 때문이다. 두 성분은 모두 밤꽃뿐만 아니라 생물계에 널리 퍼져 있는 흔한 물질이다. 원래 동물 정자(Sperm)에서 분리된 물질로 정액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해서 그런 이름들이 붙여졌다.

최근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진은 간에 손상을 가해 간암을 발생시킨 쥐들에게 스페르미딘을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스페르미딘이 투여된 쥐들은 다른 쥐들에 비해 간암이 현저히 억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간암뿐만 아니라 정액은 다양한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암을 막아주는 효능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정액은 유방암과 난소암을 억제하며,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정액에서 추출해 농축한 ‘시자르’란 물질은 난소암 세포를 81% 이상 죽이는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정액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액에는 여성의 기분을 좋게 하거나 애정을 증가시켜주는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코르티솔 등의 물질이 함유돼 있다. 또 아연과 칼슘, 포타슘, 티로트로핀 등의 성분은 여성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우울 증세를 없애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뉴욕주립대학 연구진은 정액이 지닌 항우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 293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피임기구 없이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여성들의 경우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여성 및 평소 거의 성관계를 하지 않는 여성들보다 우울 증세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은 생식이라는 기본 역할 외에 여성의 건강에도 적극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항우울 효과


정액의 다양한 역할은 각종 동물들에게서도 밝혀졌다. 아프리카 소에 붙어사는 암컷 진드기는 수컷과의 교미 후 더욱 게걸스럽게 피를 빨아먹는 특성이 있다. 얼마나 많이 먹는가 하면 교미 후 4~7일 만에 몸무게가 10배 이상 늘어날 정도다. 이 같은 식욕 증가 원인은 바로 수컷의 정액 때문이다. 수컷 진드기의 정액 속에서 암컷의 식욕을 증가시키는 폭식인자가 발견된 것. 아무리 암컷을 위하는 것도 좋다지만 이런 기능이라면 날씬한 몸매를 중시하는 현대 여성들에게는 ‘노생큐(No thank you)’라는 말을 들을 게 틀림없다.

한편, 여성의 질액에는 신생아의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숨어 있다. 그런데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경우 엄마의 질액에 노출될 수 없다. 따라서 제왕절개아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건강하지 않을뿐더러 천식과 알레르기 등의 자가면역질환 발병률이 높다.

지난해 뉴욕대학 연구팀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들을 엄마의 질액이 적셔진 거즈로 출산 직후 단단하게 감싸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제왕절개아들도 자연분만아처럼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건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에서는 제왕절개 출산 후 즉시 산모의 질액을 신생아의 입과 눈, 피부 등에 바르기를 원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규모 임상연구가 아직 없는 데다 감염 위험 등을 들어 그리 권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어쨌든 남성과 여성의 비밀스러운 곳에서 분비되는 사랑의 액체에는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성분 역시 가득 담겨 있는 셈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8-30 09:05   |  수정일 : 2017-08-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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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까지  ( 2017-09-04 )  답글보이기 찬성 : 5 반대 : 0
빨면서 수명을 연장하고파서...에이 정말 좆/까튼 것들...
이 기사가  ( 2017-08-31 )  답글보이기 찬성 : 4 반대 : 0
났으니 이젠 자지 간수에 남녀모두 각별히 신경을 쓰기 바란다. 여선생도 예의주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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