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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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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Blind) 채용과 블라인드(Blind) 결혼은 공평을 실현할까?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필자의 다른 기사

▲ 사진출처=조선DB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이 있다. 남녀가 유별하여 7살이 되면 같은 자리에 합석도 금한다는 말이다. 그 정도로 남녀 간의 접촉을 금하던 시기에도 결혼은 해야 하니, 남녀 간의 배필을 구하는 방법 중에 중매결혼이란 제도가 있었다. 양가 부모가 서로 사돈이 되기로 술자리에서 약속을 하면 심지어 그대로 따르기도 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런 걸 계약결혼이니, 인신매매에 준하는 비인륜적인 적폐라고 배웠다. 나 자신도 또한 그렇게 느꼈다. 나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무조건 결혼해야 그런 폐쇄된 사회에 살지 않은 현실을 너무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비인간적이지만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혼이라는 문제를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리고 상대를 확인조차 못하고 평생의 반려자를 맞아야하는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남자의 속성이 아무리 치마 두른 여자만 만나면 성욕이 일어날 수 있고, 그 결과 임신을 시키고 자손을 얻는데 별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인생에 가장 중요한 배우자를 정하는 문제는 요즘 금과옥조 같이 되뇌는 민주 비민주를 논하기 이전에 인간의 기본권에 관한 첫 번째 항목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정신적인 이상형을 자신의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받는 것은 지옥에 버금가는 고통일 수 있다.
 
신랑 신부 양가집안을 오가던 중매쟁이가 여자집안에 가서는 신랑 될 사람이 점잖고 과묵해서 말이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남자가 말이 많고 이런 저런 일에 잔소리 하는 사람 보다 과묵한 사람이 좋다고 하며 승낙을 받아낸다. 반면 여자집안에 가서는 규수가 밖에 쏘다니지 않고 항상 집안에서 뜨개질이나 책을 읽으며 지내는 조신한 규수라고 소개하여 양가 결혼 승낙을 받는데 성공한다. 막상 결혼식 날 보니 신랑은 벙어리고 규수는 앉은뱅이 여서 양쪽 집안에서 중매쟁이에게 항의를 했다. 이에 중매쟁이는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냐”는 우스개 얘기가 있다.
 
이젠 세월이 흘러 결혼은 멀티연애를 훨씬 지나 동거해서 살아보고 결정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러고도 워낙 이혼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혼한 자식들이 잘 살고 있냐”는 말과 “손자 봤냐”는 말은 물어보지 않는 것이 예의라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얼마 전 기사에서 ‘블라인드(Blind) 채용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블라인드 채용은 입사 지원서에 출신 지역, 신체조건, 학력과 같은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항목을 기재하지 않고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토대로 채용하는 것을 말합니다’라는 내용을 봤다.
 
위의 기사를 다시 결혼에 적용해보자. 신랑 신부의 출신지역, 직업, 학력, 집안, 미모, 부모의 학력, 경제력, 집안내력 등 결혼의 핵심적인(?) 목적에 관한 내용이 아닌 것은 무시한다는 것이다. 여자의 경우 결혼의 핵심 목적인 자식을 얻고 성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인 여성의 생식기가 정상인지 임신을 위한 배란이 정상적인지를 알아 보기위해 월경이 정상인지만 확인하고,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주변 조건을 모두 무시하고 발기기능의 확인과 정자의 상태만 확인한 뒤 결혼을 해야 한다는 말이 될 것 같아 걱정된다.
 
부자들끼리 결혼으로 부가 세습되고, 학벌 좋은 사람들끼리 결혼으로 두뇌가 유전되고, 좋은 조건을 찾는 결혼으로 기득권이 고착화되니, 이걸 혁파하는 블라인드(Blind)결혼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근본적 방법이 될까? 블라인드(Blind)채용이 공평의 실현이 될까? 과연 이게 최선일까? 차별과 차이의 간극까지 없애는 우를 범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아무리 공평한 사회라도 엄연한 차이는 존재한다는 사실은 동서고금에서 증명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7-11 14:18   |  수정일 : 2017-09-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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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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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초초  ( 2017-08-04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0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닌가요‥.
채용의 핵심은 학력, 집안 등등이 아니라 능력과 기업이 제시하는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가아니겠습니까.
기사 내용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아서 댓글 남겨봅니다.
블라인드  ( 2017-07-12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0
원조는 누가 뭐래도 안마사여...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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