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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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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결과까지 안아야 하나… 의사다운 의사의 길은?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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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은 아파서 수술하는 것이 아니고 생명에 지장이 있어서 피치 못하게 수술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의사 말을 전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수술 후의 결과가 비슷하더라도 만족하는 기준은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수술해서 효과 없다고 처음부터 수술을 말려도, 그리고 수술 결과가 역시나 별로 효과가 없어도, 자신의 기준으로 아주 만족해하는 환자도 있다. 또 효과가 없어도, 부작용이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내 마음의 응어리라도 풀기 위해 수술 받겠다는 분도 있다.
 
하지만 수술 결과를 아무리 열심히 설명하고 사진으로도 이해시키려 해도 자신의 불안함과 혹시나 하는 걱정으로 결정 못하면서, “원장님이라면 수술을 받겠느냐, 수술 많이 해보셨을 테니까 아실거 아니냐, 결과가 어떻겠냐”며 자신이 결정해야 할 일을 의사에게 미루는 환자들도 있다.
 
나는 냉정하게 물어 본다. “환자 분께서는 수술 후 결과가 어떻든 의사가 만족하면 자신이 만족할 준비가 되어 있으시냐”고. 의사가 만족하면 무조건 만족하겠다는 환자 분은 아무도 없다.
 
그런 분들께는 이런 설명도 덧붙인다. “제가 제 나름대로 정확하게 설명했지만 환자 분이 제가 설명 드린 내용이 정확한 것인지 확인해야한다”고. 농담 삼아 부연하기를 “요새 같은 세상에 의사를 어떻게 믿겠습니까”
 
“그래도 의사는 믿어야지요!”라고 말씀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께는 “이렇게 험한 세상에도 의사를 개중 믿을만한 직업이라 여겨주셔서 고맙긴 한데요”라고 길게 설명한다.
 
“만일 환자분이 살아계시는 부모님께 어떤 사실을 이야기할 때 과연 부모님 두 분께 똑 같이 설명합니까? 필요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설명하지요? 하물며 환자분 자신이 부모 자식 사이에서도 그렇게 조금씩 다르게 설명하시는데, 수억을 들여서 돈 벌겠다고 개업한 의사가 얼마나 정확한 설명을 하기를 기대하십니까? 그러니 의사의 말이 정확한지 반드시 확인 하셔야겠지요. 그리고 성형수술은 수술 안 해도 생명에 지장이 없습니다. 자신이 잘 알아보고 믿을 수 있고 확신이 들 때 수술하세요.”
 
어떤 분은 “절대 부작용 생기면 안 되니까, 원장님이 보장하세요”’라고 요구하는 분도 있다.
그럴 땐 이렇게 말씀드린다.
 
“병원에서의 치료는 완성된 물건을 만들어서 납품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일 좋은 방법으로 수술을 해드리는 것이어서 말로는 보장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부작용의 가능성도 논문에는 1000명당 1명으로 극히 적어서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만 절대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까지 수술을 권하지 않아도 믿고 수술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감사한다. 또 환자 자신이 결정할 때까지 수술을 권하지 않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장안의 유명한 외과의사로 80의 나이에 이제 은퇴하신 선배님이 후배에게 진료 받으려 오셨다가 상담하는 걸 옆방에서 자세히 들으시고 어렵게 충고 한 말씀 하신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장사꾼같이 수술을 권하는 것보다 권하지 않는 행위는 참 드물고 훌륭한 일이지만 자네가 상담하는 마음에 환자를 사랑하는 따뜻함을 좀 더 보탰으면 좋겠네. 환자가 수술결과에 대한 부담을 혼자 져야하는 것 같은 외로운 책임을 의사의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면 좋지 않겠나?”
 
의사다운 의사가 되기에는 나는 아직 갈 길이 먼 의사인 것 같이 느껴진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4-19 14:36   |  수정일 : 2017-04-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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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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