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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회담 취소...미북을 북미라 말하고, 트럼프 손모양 따라한 문재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뒷이야기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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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이 오벌 오피스에서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손모양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백악관 영상 캡처

미국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미북회담을 취소할 가능성은 이미 감지됐다. 한미정상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났을때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회담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으로 또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약 35분 분량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영상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 앞서 미북회담 가능성에 대해 먼저 입을 연다.

“회담성사가 되던 안되던 일단 지켜보자, 만약 성사되면 좋은 것이다. 특히 북한에게 좋은 것이고, 성사되지 않아도 그런대로 괜찮다. 뭐가 되던지 말이다(See what happens, whether or not it happens. If it does, that will be great. It will be a great thing for North Korea. And if it doesn’t that’s okay too. Whatever it is, it is.).”

이 내용을 보면 미북회담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표현은 전혀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미 모든 기대를 저버린듯한 발언이다. 물론 이것이 회담전 일종의 전술일수도 있지만 내용상 가능성은 낮다는 늬앙스다. 이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서 재차 확인된다.

여러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던 중 한 미국 기자가 “말로만 이야기 되던 것(회담)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 같은데 그 감회가 어떠냐”는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한번 회담이 불투명할 수 있음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다.

“일단 우리는 추진하고 있고,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우리가 원하는 (회담의) 조건이 있고, 우리는 이 조건을 받아낼 것이다. 만약 이 조건들이 맞지 않는다면 회담은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회담)기회는 좋은 것이고 북한에게는 아주 아주 좋은 것이다. 또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 만약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나중에 (회담을) 해야할 것 이다. 아마도 다른 시점에서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사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알다시피 회담 일정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에 하기로 잡혀있는 상태다. 되던 안되던, 그 여부를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사전 접촉 중이다.(Well, we’re moving along, and we’ll see what happens. There are certain conditions that we want, and I think we’ll get those conditions. And if we don’t we don’t have the meeting. And frankly, it has a chance to be a great, great meeting for North Korea and a great meeting for the world. If it doesn’t happen, maybe it will happen later. Maybe it will happen at a different time. But we will see. But we are talking. The meeting is scheduled, as you know, on June 12th in Singapore, and whether or not it happens, you’ll be knowing pretty soon. But we’re talking right now).” 

이 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원하는 회담의 명확한 가이드라인를 제시한다. 그것은 미국의 조건을 북한이 필히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 협상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아니면 나중에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말미에는 회담 성사여부를 곧 알게 될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미북회담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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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이 백악관에서 기자들 앞에서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영상 캡처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미 미북회담 가능성 낮게 말한 백악관

한미정상간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회담 가능성을 낮게 표현한 것과는 달리, 국내 여론은 미북회담이 마치 당연히 열릴듯이 말했다. 장소와 날짜가 정해졌고 사전에 미국측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을 수차례 만났기때문이다. 미북회담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리 정부의 발표내용때문이기도 했다. 해외순방후 지난 13일 귀국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미북회담 가능성은 “99.9%“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실상은 반대였다. 정 실장과 상반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협상(deal)은 그 가능성을 100%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것도 막상 성사가 안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매우 성사되기 어렵다고 점쳐지던 협상도 실제로는 너무 쉽게 술술 풀리기도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만큼 협상을 잘하는 사람은 없고, 수많은 협상을 통해 자신(트럼프)을 협상의 달인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즉 정의용 실장이 미북 회담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는 점은 트럼프의 관점에서는 반대로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다는 것이다. 또한 정 실장의 해당 발언이 과연 국가안보실장이라는 직위에 걸맞는 처사였는지도 의문이다. 최초로 열릴 중대한 회담에 앞서 그 성공여부를 미리 어떻다고 말하는 것은 당사국들의 입장을 고려치 않는 언행일 수도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폼페이오(Pompeo) 국무장관은 김정은을 만나고 온 뒤 양국 정상간 만남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와 백악관 수뇌부에 북한이 생각했던 것보다 대화가 가능한 상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이 만남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미국이 원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여겼다. 마치 냉전시대 종결과 같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까지 생각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정보기관 등이 예상했던 것보다 회담을 통한 목적 달성에 높은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무렵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이러한 우호적인 태도는 전형적인 북한의 화전양면전술로 판단, 폼페이오의 낙관론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때까지만해도 백악관은 볼턴의 입김보다 실제로 김정은을 만나고 돌아온 폼페이오쪽으로 기우는듯 했다. 이 상태대로였다면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원활하게 풀어갈 용의가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회담에서 기자들 앞에서 말했듯이, “김정은의 2차 방중은 뜻밖이었고 그 이후부터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됐다”고 말했다. 1차에 이은 2차 방중은 약 40일만에 있었다. 3월말에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이 만났고, 5월초 둘은 다시 만났다. 시기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 직후다. 두번째 방중이후 실제로 북한은 지난 5월 11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는 등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남한과 미국을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또 회담에 관한 사전 대화에 있어서도 비협조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은 과거 북한이 주로 펼친 “회담전 몸값 올리기”전술의 일부였지만, 이 부분이 미국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다. 따라서 백악관은 폼페이오에서 다시 볼턴쪽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폼페이오의 방북이후 혹시나 하며 기대를 가졌던 미국이 북한의 돌변한 태도에 역시나 하며 회담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트럼프 앞에서 동맹보다 적국을 먼저 부른 문 대통령
 
한편, 두 정상이 만난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동맹의 수장인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미북회담을 “북미정상회담”이라고 세차례 가량 말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국내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이것은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조미(朝美)회담이라고 칭하는 순서와 동일한 것이다. 적국(敵國)을 동맹국보다 앞에 배치하여 표현한 것은 외교상 큰 결례일 수 있다. 다행히 통역은 US-North Korea(미북) 라고 순서를 바꿔 전달했다. 앞서 정부는 방중이후 “한중관계”를 “중한관계”라고 표현한 바 있다. 당시 중국측 정부인사가 한 발언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중한이라고 한 것인데, 이번 방미이후에는 미국측 인사의 내용을 발표할때는 정부는 한미라고 칭했고, 미국식 표현을 그대로 살린 미한이란 표현은 사용한 바 없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한 말이다.

“예, 감사합니다. 국내일정이 매우 바쁘고, 또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많은 시간 내주시고 또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중략… 텍사스 총기사고 관련 위로) 또한 미국민 억류자들이 북한으로부터 무사하게 귀환한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고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 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지난 수십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바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해내시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님과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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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의 손동작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하다. 사진=위키미디어

트럼프의 전매특허, 역삼각형 손동작 따라한 문 대통령

오벌오피스에서 만난 두 정상의 손모양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습관 중 하나인 다리사이에 역삼각형 모양의 손동작을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 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도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에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하는 앉은 자세에서 다리사이에 역삼각형 모양의 손동작을 과거에 취한 적이 없다. 문 대통령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동작이지만, 이번 회담에서 이 동작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방미때는 오벌오피스에서 하지않았던 손동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의 손동작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역삼각형 동작은 트럼프만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동작에 대해 바디 랭귀지 전문가 마리 씨비엘로(Mary Civiello)씨가 BBC에서 분석한 적이 있다.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취하는 오케이 모양의 검지와 엄지를 붙이고 내미는 동작과 검지와 엄지만 펼친 알파벳 L자와 같은 동작은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정확하게 무언가를 지목하면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의미의 표현이다. 즉 흐지부지 하지 않고 나는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의 자신감을 표현한 바디 랭귀지다.
 
그 다음으로 자주 쓰는 손모양은 두 손바닥을 펴고 내미는 자세다. 이런 자세는 보통 위험요소가 있을 때 타인에게 알리는 손동작이다. 사람들에게 조심해라(look out!) 라는 형태로 취한다. 즉 이목을 끌기에 유용한 자세다. 트럼프는 이 손바닥 제스처를 하여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식으로 주위를 끌고 그 다음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핵심을 말한다.
 
종합하자면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동작이다. 또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끄는데 유용하다고 바디랭귀지 전문가는 설명한다. 그 다음은 손날 동작이다. 무언가 자르는 것처럼 손바닥을 펼치고 내리는 동작이다. 이것은 혼란스런 내용을 하다가 정확하게 무언가를 꼬집어 낼 때 사용하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이런 제스처가 특정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닌것 같지만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트 대통령의 역삼각형 손모양에 대해서는 그 분석이 다양하다.영국 인디펜던트는 행동전문가 페티 우드(Patti Wood)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직후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 손동작을 두고 무언가 불편할 때 나오는 손동작이라는 분석을 했다.
 
또 다른 행동전문가 에미엘 존지(Emiel Jonge)는 이 동작을 권위의 표현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자신감에 차 있을 때 습관적으로 드러내는 귄위적인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동작을 고위층의 조직끼리 사용하는 일종의 신호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트럼프의 이 손동작은 대통령 당선되기 오래전부터 하던 동작이다. 이 때문에 과거 제이 레노(Jay Leno)의 텔레비전 토크쇼에서도 앉아있을때면 이런 손동작을 취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손모양을 과거에 취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동작과 동일한 손모양을 취하는 사람으로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있다. 독일이나 유럽에서는 메르켈의 이 동작을 "메르켈 동작"이라고 말하며, 다양한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때 이 동작에 대해, "서 있을 때 팔짱을 끼거나 할 수 없고 아무 동작도 취하지 않는 것도 이상해서 나오게 된 동작"이라는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메르켈과 트럼프가 취하는 이 동작에 차이가 있다면, 트럼프는 앉아있을 때 이 동작을 주로 취하고, 메르켈은 서 있을때 이 동작을 아랫배나 배꼽 주변에서 취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트럼프 특유의 동작을 이번 한미정상이 만났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취했다. 아마도 우리 정부 외교관련 인사가 양국간의 동질감과 친목을 증진시키기 위해 트럼프의 동작을 따라하라는 조언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드렸을지는 의문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5-28 10:41   |  수정일 : 2018-05-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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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라운드 하우스(Round House)는 조선시대 '원실'(圓室)이라고하며, 일본에서는 '원형기관차고'(円形機車庫)라고 불렀던 곳입니다. 당시 열차와 같은 '운송수단'의 집합소이자, 수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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