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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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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후세인 축출을 반기는 이라크인 주방장...북한의 보통사람들 생각은?

글 |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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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김일성으로 추정되는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북한응원단원들
2004년 주이라크 대사관에 파견 나갔을 때 가장 괴로웠던 것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장의 긴장감이 아니라 먹거리였다.
 
개인 저택을 임차해 대사관으로 쓰면서 그 안에서 공관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바그다드 어디에도 안전지역은 없었다. 한국 해병의 내부 경비, 이라크 정부군경의 외곽 경비, 돈주고 고용한 프로경비회사에 의한 추가 외곽 경비 등 3중의 무장경비 보호를 받는 대사관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미국의 그린존도 박격탄이 날아들고 시시때때로 자폭 테러의 대상이 되기에 어찌 보면 그린 존보다 안전한 측면도 있었다.
 
한 곳에 모여 살면서 현지 요리사를 고용해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지금은 이름도 까먹었지만, 집채만한 덩치에 수염이 덥수룩한 이라크인 요리사가 해주는 밥은 견디기 힘들었다.
 
털이 북실북실한 솥뚜껑만한 손으로 미역국도 끓이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나름 열심히 했지만, 도무지 한국 맛이 날리가 없었다. 요리사 잘못이 아니다. 재료가 없는걸. 어디 쌀인지 얼마나 묵은 쌀인지도 모르는 누런 쌀로 밥을 하면 예전 정부미 냄새가 풀풀 올라왔다. 김치는 어쩌다 한 번 나오는 특식이고 이라크산 어린애 주먹만한 마늘 슬라이스와 어렵게 한국에서 공수해 온 마른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게 그나마 입맛에 맞는 반찬이었다.
 
요리사는 전형적인 이라크 사내였다. 말이 없고 표정이 험악하고 웃을 줄 모르고 동작이 굼뜬 사내였지만, 사실은 마음이 따뜻하고 가정적이고 충섬심이 강한 전형적인 이라크 사내였다.
 
서로 낯설음을 면하고 난 후 이런저런 얘기를 하곤했다. 전문 요리사는 아니고 다른 일을 하다가 전쟁통에 먹고 살 길이 막막했는데 한국대사관에 취직이 되어서 너무 기쁘고 한국에 고맙다고 한다. 아이들이 세 명인가 된다고 했던 것 같다.
 
하루는 가장 궁금했던 질문, 이라크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슬쩍 물어봤다.
 
잠시 망설임의 표정을 비추던 사내가 조심스레 대답한다. 자기는 사담 후세인 치하가 너무 괴로웠다고 한다. 자기가 철들고 나서부터 이란과의 전쟁, 쿠웨이트 침공 등으로 전쟁이 끊인 적이 없었고 조금이라도 바트당 치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 비밀경찰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끌려가 처형되는 일상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정치적 자유도 없고 경제는 피폐하고 무엇보다 먹고살 길이 없었다고 한다. 국민은 그렇게 고통받는데 바트당 간부들은 온갖 부정부패로 축재하고 권력 남용하고…
 
자신으로서는 그러한 삶만 끝낼 수 있다면 누구라도 좋으니 사담 후세인과 바트당을 권력에서 몰아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고 한다. 위대한 이라크라는 미명 하에 사담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너무나 많은 이라크인들이 죽고 공포에 떨고 굶주리고 있는 현실을 바꿀 수만 있다면 자신은 누구라도 환영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미국에 대해 반감이 없다고 한다.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트당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 정도일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런 얘기를 하려면 목숨을 내놓고 해야 했기 때문에 아직도 조심스럽다고 한다. 얼굴에 역력히 드러나던 망설임의 정체는 평생 그의 삶에 익숙한 두려움이었던 것이다.
 
얼마전부터 그 이라크인 요리사가 자꾸 생각난다. 한반도 북쪽에 거주하고 있는 평범한 보통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함께 떠오른다. 아마 그 빨간 추리닝 입고 억지스런 웃음과 몸동작을 죽을 힘을 다해 반복하던 여성 응원단의 로보트같은 표정이 뇌리에 남은 탓인 듯하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3-02 10:16   |  수정일 : 2018-04-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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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1996년 제 30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근무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핵안보정상회의 의전과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2012년 일식 우동에 반해 외무부를 퇴직하고 현재 기리야마 우동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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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태  ( 2018-03-04 )  답글보이기 찬성 : 20 반대 : 1
영광스런 대한민국에 가증스럽게도 진보를 표방하는 좌파들! 그들은 70년대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주사파들이 주축이며 노동운동을 밀어붙이던 운동권들이다, 지금
사회주의는 몰락했으며 한국의 양대노총은 노동귀족들이 되어 그들의 기득권에만 혈안이되어 80%가 넘는 비노조원들의 노동이익과 현실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가혹한 무한경쟁시대에 처절한 생존경쟁을하는 기업을 틀어쥐고 있으며 북한의 사회주의는 이미 역사에도 찿아 볼수없는 해괴망측하고도 잔인한 1인 왕조체제가 돼었다. 그들과 연계된 좌파야말로 시대 착오적인 진정한 수구 보수 꼴통이다. 더이상 가증스런 진보란 말로 가면을 쓰고 영광스런 대한민국을 허물어뜨리고 국민을 기만해서는 역사가 심판할것이다.
김효태  ( 2018-03-02 )  답글보이기 찬성 : 53 반대 : 2
반인륜적인 참혹한 독재정권, 감옥국가이며 노예상태의 동족 북한인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북한정권의 위기때마다 온갖 미명아래 정권붕괴를 막아주며 구해주고있는 이 땅의 좌파세력들, 약자편인체 하면서 국민들앞에 언제나 은근한 미소와 자상한 행동을 가장하며 접근하는 좌파세력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그들도 북한 정권 추종자들처럼 영원한 권력과 영원한 독재를 원하는 자들이 아닌지 자꾸만 의혹의 마음이 드는것은 왠일인지... 내개인의 한순간의 노파심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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