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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만에 밝혀진 이오지마 성조기 게양 사진의 진실

"내 아버지는 그 사진에 없다" 베스트셀러 작가 시인

글 |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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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로젠털 기자가 찍어 유명해진 사진



2 차세계대전 태평양전선에서 일본이 항복하기 6개월 전인 1945년 2월 23일 이오지마(유황도)에서 일본군을 제압한 미해병대 병사들 중  6명이 그 섬의 수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미국국기)를 꽂았다. 이 장면을 AP통신 사진기자 조오 로젠털이 찍은 사진은 해병대의 용맹성과 조국애를 상징하는 대형 동상으로 제작되어 미국 수도 워싱턴 외각에 관광명소가 되어 있다.


이 사진의 주인공 6명 중 3명은 이오지마에서 전사했고 나머지 3명만 전쟁이 끝난 후 살아서 귀국했다. 그런데 생존자 3명 중 하나인 잔 브래들리는 영웅대접을 받으며 40년을 더 살다가 1994년 사망했고 그의 아들 제임스 브래들리는 2000년에 "우리 아버지들의 국기(Flags of Our Fathers)"라는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곧 영화로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제임스 브래들리는 돈과 명성을 한꺼번에 얻은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행운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사진이 찍힌지 거의 70년이 지난 2014년 미국 네브라스카주 수도 오마하에서 발행되는 신문 오마하 월드 헤랄드가 특종기사를 보도했다, 미국의 한 무명 역사학자와 아마추어 역사연구가가 공동으로 밝혀낸 사실을 실은 것이다. 내용인즉, 이오지마 성조기 게양사진의 주인공 6명중 한명은 잔 브래들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 사진을 아주 자세히 살펴보니 6명 모두 똑같은 해병대 군복임을 알아냈다. 그런데 잔 브래들리는 해병이 아니라 해군 위생병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잔 브래들리는 성조기 게양에 참여하지 않았고 실제로는 후랭클린 수슬리라는 해병이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아낸 두 역사광은 미국 해병대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해병대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브래들리의 아들도 "그건 말도 안된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진실은 영원히 감춰지는듯 했다. 그런데 미국 최대 박물관의 케이블 방송인 스밋쏘니안 채널(Smithsonian Channel)이 새로운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다가 잔 브래들리 문제를 거론하자 해병대도 이번엔 정식으로 확인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들은
제 임스 브래들리는 종전의 태도를 바꾸어 "그 유명한 사진이 찍히기 전 우리 아버지가 다른 국기 게양에 참여했는데, 아버지가 그것과 혼동한 것 같다"고 좀 애매하게 말했다, 브래들리 부자가 처음부터 진실을 알고도 숨겼는지, 아버지 브래들리가 정말로 착각을 한 것인지는 해병대 자체 조사 결과를 보면 곧 알게 될 것이다. 

이오지마 성조기 게양 사진은 퓰리처 보도사진상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이 사진을 찍기 전 다른 장소에서 비슷한 국기게양 사진이 다른 사람에 의해 찍혔다(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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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을 다른 사람이 찍을 때는 현장에 없었던 로젠탈 기자가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해병대원 6명에게 성조기 올리는 장면을 연출하여 멋있게 찍었다는 것이다. 아마추어가 찍은 사진은 생동감이 없고 멋이 없지만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은 동영상의 정지 화면 같이 역동적이다.
그러나 로젠탈 기자는 자기 사진이 곁코 연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2006년 94세로 사망했다. 이로써 유명한 이오지마 성조기 게양 사진이 연출이냐, 연출이 아니냐 하는 미스테리는 풀리지 않고 영원히 묻혔으나, 해군 위생병 잔 브래들리가 그 유명한 사진에 들어있느냐, 아니냐 하는 마스테리는 거의 풀린듯 하다. 


워싱턴에서
조화유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6-05-08 06:12   |  수정일 : 2016-05-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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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조화유 (曺和裕 / W.Y. JOH)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韓美관계사를 연구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도미 전 응시한 TOEFL에서 어휘 및 작문 부문 세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흉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문학작품집 “이것이 정말 내가 쓰고 싶었던 글들이다”를 냈고, 2010년엔 두 번째 작품집 “전쟁과 사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 실린 단편 “다대포에서 생긴 일”은 한국비평문학회가 “2003년의 문제소설”로 선정하였고, 이 소설을 직접 영어로 다시 쓴 Heaven Knows What Happened at Dadaepo는 amazon.com에서 eBook으로도 나왔다.

미주동포들을 위해 쓴 “미국생활영어” 전10권은 1990년대 조선일보사가 “이것이 미국영어다” 전10권으로 재출간,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보급되었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각각 그 나라 글로 번역 출판되었다. 1996~7년에는 “레미제라블” “파리의 노틀담”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씨이저” “왕자와 거지” 등 세계명작을 한영대역 만화로 재구성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 교외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메일 johbook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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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배  ( 2016-05-09 )  답글보이기 찬성 : 5 반대 : 3
오래전 부터 기자에의한 연출 사진이라는게 통설이다...그러나 사진 자체는 연출이래도 잘된 작품이다.
설현욱  ( 2016-05-09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7
test--
황성식  ( 2016-05-08 )  답글보이기 찬성 : 8 반대 : 7
하긴 깃발 하나 꽂는데 한두명도 아니고 6명이나 달려드는건 뭔가 의도된 과장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 사진에 없는 부친을 있다고 우긴 제임스 브래들리는 더 비양심.. 의혹으로 가득한 아폴로 인간 달착륙의 진실도 조만간 드러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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