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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류(下流)노인 시대...'3무(無)'와 4가지 악(惡)영향은?

글 |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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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트리
필자는 일본 도쿄의 우에노(上野) 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북쪽으로 두 정류장을 지나 미나미센주 (南千住)역에서 내렸다. 출구를 나와 육교를 건너자 멀리 '스카이 트리(Sky Tree)'가 눈에 들어왔다. 높이가 634미터인 일본의 자존심 스카이트리- 일본인들은 에펠탑의 2배라고 자랑한다.
 
그런데, 골목길 입구에서 한 무리의 노인들이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비둘기들도 노인들과 함께 노닐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평화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노인들의 목소리는 불만에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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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인들의 모습

100세 시대를 실감하는 일본. 100세가 넘는 고령자가 6만 명을 상회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거리에서는 어디를 가나 노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고령자들이 많은 것이다. 필자의 일본 친구 '도미타 가즈나리(富田一成·62)'씨는 작금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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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노인
"요즈음 연금으로 생활을 하는 고령자들이 아침 식사 겸 술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도 그들은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필자는 맥주 파티를 벌이는 노인들을 뒤로하고 오른쪽 골목으로 방향을 틀자 한 노인이 자전거를 세워놓고 컵라면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아마도 배가 고픈 모양이었다. 일본은 하루하루를 걱정하는 빈곤 노인이 '600-70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노인의 90%가 하류로 전락한다?
 
일본인 이토 순이치(伊藤俊一․63)씨는 "일본은 하류노인(下流老人)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파산에 내몰리는 고령자가 많아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했다.

때마침 우리 서점가에 NPO(비영리단체) 대표 '후지타 다카노리(藤田孝典)'씨가 지은 <2020 하류노인이 온다>(홍성민 譯)가 등장해서 들여다봤다. 저자는 '하류노인'이란 말 그대로 '보통의 생활이 불가능하여 하류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노인을 뜻하는 조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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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거리의 한 고령자

"하류노인이라는 말로 고령자를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려는 의도가 결코 없습니다. 단지 일본 사회의 실상을 나타내는 말로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후지타(藤田)'씨는 책에서 '하류노인'의 정의를 "생활보호기준 정도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고령자 또는 그 우려가 있는 고령자"로 정의했다.
일본의 생활보호기준은 우리의 기초생활 수급 기준에 해당된다. 책을 통해서 요즈음의 일본 실상을 알아본다.
 
"하류노인은 도처에 존재한다. 식사는 하루 한 끼가 전부이고 마트에서 할인된 반찬만 골라 계산대에 줄을 서는 노인, 어려운 생활을 견디다 못해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걸려 점원과 경찰에 훈계를 듣는 노인, 병원비를 낼 돈이 없어 병 치료는 생각지도 못하고 약국에서 파는 약에만 의존하는 노인,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외롭게 홀로 죽음을 맞는 노인..."
 
'하류노인'의 '3무(無)'와 4가지 악(惡)영향
 
저자는 하류노인에게 없는 3가지를 열거했다.
 
• 수입이 거의 없다.
• 충분한 저축이 없다.
• 의지할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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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를 보면서 좋아하는 일본의 한 노인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서 파생되는 악영향  4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파산한다.
• 가치관의 붕괴를 초래한다.
• 젊은 층의 소비가 침체된다.
• 저출산(低出産)을 가속화 시킨다. 

저자는 "하류노인과 수많은 하류노인 예비군을 방치할지, 아니면 정부에 대책을 요구할지 기로에 서 있다" 면서 "하류노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본인이나 가족의 잘못만이 아니라, 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중지를 모아 사회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빈곤노인이 많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전에 사전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노인의 극의(極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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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극의
일본의 '무라마쓰 토모미(村松友視·76)'씨가 쓴 책 <노인의 극의>가 있다. 극의(極意)의 사전적 의미는 ①지극한 뜻 ②마음을 한 곳에만 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은 누구라도 나이를 먹으면서 노인이 된다. 이것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필연이다'고 전제하고 노인들의 체험담 30화(話)를 실었다. 이 책의 마지막 30화가 필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나의 먼 친척의 할머니는 93세의 천수를 누리고 있다. 할머니는 생일 때 마다 가족들과 만나서 오렌지 주스로 건배를 하면서, 또 일 년을 기다리고 있다."
 
'삶은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다. 특히, 노인에게 있어서는.
 
장수의 악몽이런가- 누구의 책임이든 간에 '노후파산(老後破産)'과 '하류노인(下流老人)'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6-04-26 09:47   |  수정일 : 2016-04-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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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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