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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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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기 ④] 팽나무로 가득한 엘리시안에서의 라운딩

팽나무 조경의 절묘함... 힐링의 순간을 마음껏 누리다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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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가 인상적인 엘리시안 제주

엘리시안 콘도로 가는 길목에 늘어선 나무가 팽나무라는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새벽에 나가고 저녁이 되어서 오다가 보니 나무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팽나무는 상당히 비싸고 그 열매를 새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팽나무를 심은 집에는 새소리에 아침 일찍 깨어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모처럼 10대 골프장 선정위원들, 골프장의 잔디 등 관리업체의 본부장과 함께 라운딩을 하였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여서 하늘은 높고 맑았다. 사철 푸른 양잔디가 수목, 그리고 높은 하늘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골프장 곳곳에 팽나무가 많이 보였다.
 
골프장 조경이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엘리시안에서 그간 라운딩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기대가 되었다. 페어웨이는 양잔디로 깔려져 있어 아이언 샷을 하면 그 느낌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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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푸른 양잔디와 억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국잔디는 가을, 겨울이면 누렇게 변하지만 양잔디는 상록성을 띤다. 겨울에도 파랗다. 한국잔디는 난지(暖地)형 잔디인데 5월이 되어야 파랗고 9월이 지나면 누렇게 변한다. 상록성이 특징인 한지(寒地)형 잔디를 양잔디라 부르는데 겨울이 돼도 푸름을 유지하니까 골프장의 그린에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이 오는 한국의 지형에는 양잔디가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다. 손이 많이 가는 단점이 있다.
 
골프장은 전체적으로 넓은 페어웨이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한라산의 자연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어 소위 말하는 ‘차경’(주변 경관을 빌려 이루어지는 경관)이 조화롭게 잘 이루어졌다. 벙커와 해저드가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주변의 수목들과 조화를 잘 이루어 멋진 자태를 뽐내었다. 무엇보다 조경에 많은 정성을 쏟아 편안하고도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끝없이 이어진 억새들의 은빛 물결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대기업에서 운영을 하여서인지 운영도 깔끔히 진행되었고 경기보조원 역시 밝은 모습으로 응대해 즐거운 라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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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안 제주는 한라산 브레이크라는 착시현상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처음에 티샷을 한 것이 오른쪽으로 밀려 잠정구(타구가 분실 또는 아웃오브바운즈(out of bounds)될 염려가 있는 경우, 그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잠정적으로 치는 공을 말한다.)를 쳤는데 운이 좋게도 공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골프장의 페어웨이가 넓고 잔디 등이 잘 관리가 되어 있어서 주말 골퍼들이 좋아할 만한 골프장으로 보였다. 그런데 스코어는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랬더니 경기 보조원이 “이곳을 찾는 내장객들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역시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다 비슷한 모양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린이 공기소통을 위하여 구멍을 뚫어놓아 그 영향으로 라이(lie)나 거리조절이 쉽지 않은 것도 점수가 안 나오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였다.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억새풀이었다.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으면 바람에 휘말리는 모습이 매혹적이었다. 주변의 수목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묘한 매력을 선사하였다.
 
원래 제주도에 있는 골프장 그린에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많아 제주에서 라운딩하는 것을 그간 꺼렸었다.
 
보통 높은 산 근처에 있는 골프장에는 '마운틴 브레이크'라는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오르막 경사가 내리막처럼 보이기도 하고, 내리막 경사가 오르막처럼 혹은 평지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생긴다.
 
제주도는 대다수 골프장이 한라산 근처에 자리잡아 마운틴 브레이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이런 착시현상을 ‘한라산 브레이크’라고 부른다.
 
다행스럽게도 엘리시안에선 그런 혼돈상황이 많이 발생되지 않았다. 어쩌면 필자가 그간 마운틴 브레이크에 익숙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과 같은 가을날의 유쾌한 라운딩은 필자로 하여금 자주 제주도로 오게끔 만들듯 싶다. 특히 10월의 제주는 날씨 뿐 아니라 모든 점에서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팽나무 등으로 조경의 절묘함을 자랑하는 이곳은 힐링의 순간들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속의 또 다른 자연”이라는 골프장이 가져다주는 기쁨에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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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씨라면 한 편의 시가 나올 것 같았다. 지인의 말처럼 시란 한자로 말씀 ‘언(言)’과 절을 의미하는 ‘사(寺)’자의 합성어로, 스님들께서 산사에서 명상이나 도를 닦는 순간에 나오는 말일지 모른다. 그만큼 경건한 순간에 함축적인 의미의 표현이 ‘시’라면 ‘자연 속의 또 다른 자연’에서 동반 플레이어와 나눈 이야기 모두가 ‘시’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11-12 14:32   |  수정일 : 2018-11-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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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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