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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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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

글 | 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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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love)이란 생명체와 생명체 사이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 사이의 사랑은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다. 사랑은 존재의 이유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필수요소다. 사랑을 떠난 사람은 이미 살아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없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먼저 사랑에 대한 철학(philosophy)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랑에 대한 자신의 고유한 코드번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랑에 대한 깊은 고찰 없이 그냥 세파에 휩쓸려 경험하게 되는 사랑은 실패하기 쉽고, 나중에 커다란 후유증을 낳는다.
 
그러므로 먼저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한다. 사랑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 철학을 세워야 한다. 그런 다음 사랑에 도전해야 한다.
 
사랑이라는 씨앗(seed)은 아주 작은 개체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거대한 나무를 형성한다. 사랑의 씨앗은 그 자체의 고유한 인자를 가지고 있다.
 
사랑의 인자는 씨앗이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토양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씨앗이 발아하여 자라는 모습을 상상할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그 미래의 모습을 그릴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생명체는 화분 속의 분재와는 다르다. 분재(a dwarf tree in a pot)는 그 토양의 제한 때문에 자라는 모습을 쉽게 알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배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성장 방향을 수정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그렇지 않다. 사랑은 분재가 아니다. 자연 속에 그대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는 생명체다.
 
사랑은 하나의 씨앗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두 개의 서로 다른 씨앗이 만나 하나의 형상을 그려나가는 과정이다. 사랑이라는 생명체는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두 개의 씨앗에서 출발한다.
 
그 씨앗은 사랑의 인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랑의 인자는 인간 실존의 불완전한 모습과 개체의 고독, 불확실한 환경의 영향을 받고 형성된다.
 
인자는 태생적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고 있다. 사랑의 인자는 가냘프고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애매모호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랑의 인자를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서는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사랑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그 사랑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사랑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절대적으로 요청된다. 사랑은 서로의 영혼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 준다. 새의 둥지(nest) 보다도 원초적으로 만들어 진 작은 동굴(cave)과 같다. 그 동굴을 찾아 사랑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사랑을 꾸미는 작업이다.
 
둥지는 망쳐질 수 있지만, 동굴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수 억년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 동굴은 비바람도 막을 수 있고, 한 여름의 햇볕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 겨울의 몰아치는 눈바람도 막아 준다.
 
동굴은 영원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준다. 그 작은 동굴에서 사랑을 마음껏 가꾸어 나가자. 동굴 벽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써놓자. 사랑은 순수하고 영원한 것이어야 한다. 빛이 오직 한 방향으로 나아가듯이 사랑은 곁눈질을 하지 않아야 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10-30 08:58   |  수정일 : 2018-10-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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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경희대학교 법과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했음
Seoul National University에서 법학과 졸업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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