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칼럼 | 문화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스미소니언박물관이 부러운 이유와 별의별 이야기마을의 꿈

문화재는 이야기덩어리
이야기 산업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최상의 산업
문화유산 회복을 통해 이야기 주인공을 찾아야
박물관은 살아있다 프로젝트 필요

글 | 이상근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전시장 모습,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문화재는 개발 걸림돌 아닌 산업역군” 신임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일성이다.
"문화재는 과거가 아니고, 현재이며 미래이며 당당하게 권리를 찾아야 한다.“ 라고도 하였다. 반가운 소리이다.  
 
땅 파다 기와 조각이라도 나오면 남들 볼 새라 감추던 시대가 있었다.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을 복원한다더니 수많은 문화유산이 나오자 훼손을 일삼아 분노를 자청한 바도 있다. 먹고 살기 급해서라는 핑계는 50년대 이야기이다. 70년대 개발광풍이 불면서는 오히려 개발독점세력과 골동(骨董)독점세력의 야합의 결과로 문화재는 과거의 창고에 갇혀버렸다. 이들에게 문화재는 오직 이익 창출의 수단에 불과하였다. 
 
문화재에는 ”얼과 혼이 담겨있고, 공동체의 기억이며 역사의 저장소로 정신적 인격체이다.“라는 식의 주장은 설 자리가 없었다. 정부도 문화재는 수집, 보관하는 대상이지 문화재가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찾는 일에 소홀하거나 기피하였다. 그러다 보니 편리를 위해, 국보 1호, 보물 1호식의 일련번호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대중들은 알 수 없는 한자식 표기, 조선총독부가 남겨 놓은 유물 이름을 그대로 남겨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 문화재의 인격을 살릴 수 있는 이름표를 가지지 못했다. 어려우면 대중들은 멀어지고 관심에서 사라지면 소수만이 전횡하게 된다. 이를 바로 잡고자하는 정부의 노력에 늦었지만 참 다행이라 여긴다. 
 
문화재에는 시대의 희로애락을 간직하고 있다. 공동체의 기억을 담고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서산 부석사금동관음상의 귀환을 기다리는 서산주민들의 기도를 들으면 알 수 있다.
 
누구의 조상인 32명의 민초(民草)들의 신앙결사체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인 관음상은 700여년의 역사를 휘돌아, 당시의 불행한 역사를 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기도한다.
 
본문이미지
스미소니언박물관과 별의 별 이야기 마을         

워싱턴의 스미소니언박물관은 뮤지엄, 아트 갤러리, 도서관 등 19개가 집합한 박물관 클러스터이다. 지구의 역사, 지구인의 역사 물론 우주항공에 이르기까지 별의 별 이야기가 다 모여 있다. 연간 2천만 명 이상이 관람한다니 그야말로 세계 최대이다.  
 
1846년 시작된 박물관은 수많은 수집가들이 참여하고 기부하면서 점차 규모를 키웠다. 기부채납과 공공재원이 투입된 민관협력형 모델로 대표적이다. 만일 정부만 조성하였다면 지금과 같이 풍성한 내용을 구성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박물관의 엄숙함과 눈높이에 맞는 재미와 자유로움을 두루 갖춰 흥미로운 박물관을 꾸몄다. 자연사 박물관은 익사이팅(exciting)이 넘쳐나는 박람회장이다. 탐방객의 눈높이에 맞는 이러한 전시와 안내를 다른 곳에선 보지 못했다. 이런 여유가 ‘박물관은 살아 있다”와 같은 영화의 배경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의 국공립박물관은 379곳, 사립박물관도 351곳이다. 2016년 사립박물관 현황자료(조승래국회의원실 제공)을 보면 연간 10만 명이상 탐방하는 곳은 37곳에 불과하다. 국공립박물관이야 국민세금으로 무료입장을 하니 그렇다 치고 생존해야하는 사립박물관의 경우,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최근 귀중하게 모아 놓은 유물이나 수집품을 처분하거나 박물관을 매각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 
 
대대로 물려받은 받은 유산, 별의 별 것을 평생을 걸쳐 수집하였으나 잇지 못하여, 기증하거나 신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아놓으면 다 이야기덩어리이고 미래의 자산이다.  
 
존폐의 위기에 놓인 박물관, 가문의 유산, 별의 별 수집품...
 
이들의 이야기를 모은 “별의 별 이야기 마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꿈을 오래 전부터 꾸어왔다. 과거에 소중한 문화유산이 반출당해 되찾는 수고를 지금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덜 소중하다하여 방치하면 훗날 미래세대가 되찾는 노력을 되풀이할지 모른다. 
 
하여 신임 문화재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재” “이야기의 주인공을 찾는 산업역군으로 문화재 정책”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다만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케인즈의 팔길이 원칙”이 지켜지길 바란다. 
 
본문이미지
대한황실문화원 황사손 이원 총재와  대한황실문화원 방문단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9-05 09:10   |  수정일 : 2018-09-05 10:50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니스트 사진

이상근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 상임이사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실행위원장
서울시문화재찾기시민위원 등 역임

(현)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현)명원문화재단 이사
(현)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자유지성광장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