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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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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두려워 마라!

개인이나 나라나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바뀌지 않으면 적자생존의 섭리에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의 번영과 통일은 거역할 수 없는 세계사의 흐름이다. 그리고 선진문명국가를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두는 것은 인민의 축복이자 기회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적극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중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글 | 문성근 법무법인 길 구성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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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문인 조구명(1693~1737)은 중국의 역사를 남세와 북세의 일진일퇴로 파악했는데, 이에 따르면 원(元)은 북세가 남진하여 세운 나라이고, 명(明)은 남세가 북진하여 세운 나라이며, 청(靑)은 다시 북세가 남진하여 세운 나라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접한 한국의 역사 또한 북세남진이나 남세북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근대 우리나라의 역사가인 단재 신채호(1880~1936)선생도 이를 인정했다(이 내용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노관범 교수님의 2018.1.19.자 칼럼 「신년에 희망하는 역사의 새 기운」에 나온다).
 
그러나 조구명이나 신채호의 역사관은 청의 멸망과 근대 이후의 역사를 설명할 수가 없다. 19세기 이후의 역사는 남세북진이나 북세남진보다는 서세동진이나 동세서진에 따라 주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앞으로의 세계사는 동서나 남북이 아니라 동서남북의 융화에 따라 다원적으로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19세기 이전의 세계는 동양과 서양으로 서로 분리된 채 각각 남세와 북세의 일진일퇴를 통해 역사가 발전하였다. 그리고 동양에서의 남세와 북세의 충돌은 북방기마민족과의 중원(中原: 중국의 최대민족인 한족의 문화적 중심지) 쟁탈전으로 나타났고, 서양은 북방 게르만족의 로마제국 영토 점령으로 전개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동서남북의 융화에 따른 다원사회는 어디를 중심으로 이루어질까?
 
장담컨대 앞으로의 세계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 근거를 들자면, 근대 이후 세계적으로 한반도만큼 격렬하고 빈번하게 동서의 세력이 충돌하면서 조화를 갈구한 곳이 없었다. 신미양요, 병인양요, 거문도사건,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동서의 세력다툼에 한반도가 휘말린 사건은 일일이 열거조차 어렵다. 그 중 6‧ 25는 동서남북세력의 총체적 극한 대립이었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동서양과 인종을 불문하고 자유를 향한 신념(이데올로기) 때문에 오대양 육대주 젊은이들의 피를 제물로 바친 땅은 한반도 말고는 없었다.
 
그런데다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충돌하여 민주주의가 승리한 세계사적 사건이었다. 영국의 명예혁명은 1689년 왕과 의회가 군사적으로 서로 대치했지만 큰 충돌 없이 왕이 물러난 사건이었다. 이 때 의회가 제정한 법률인 권리장전(Biill of Rights)은 세계인권의 보루가 되었고, 이 법률로 보장된 국민의 자유와 창의는 영국을 세계최강국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영국의 명예혁명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 군사적 대치 없이 오직 평화적 수단만으로 살아있는 권력을 징벌한 사례는 세계 최초이기 때문이다. 또한 1894년의 동학혁명을 되돌아본다면 촛불혁명의 진정한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때 만약 조선의 왕이 외국군대를 빌어 백성을 억압하지 않고 백성의 개혁요구를 받아들였더라면, 한반도가 외국군의 전쟁터가 되는 불행한 사태는 물론 일본의 제국주의 진출은 원천 봉쇄되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협에 해저터널이 건설되어 유라시아대륙과 북남미대륙이 도로와 철도로 연결됨으로써 인류가 물류 및 교통혁명을 맞는다면, 그 혁명의 중심지는 한반도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껏 역사로 볼 때 세계의 강국들은 하나 같이 전쟁이나 무력을 이용하여 경제영토를 확장했다. 그렇지만 금세기 내 인류가 직면하게 될 물류 및 교통혁명으로 인한 경제영토의 확장은 전쟁이나 무력이 아닌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이성의 실천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동서와 남북의 각 세력이 첨예하게 부딪혔던 한반도는 갈등과 충돌의 장이라는 과거와 달리 조화와 균형의 장으로 바뀔 것이다.
 
그렇지만 한반도가 새로운 인류문명의 중심이 될 때 일부 중국인들은 과거 겪어보지 못한 미래의 전개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이 전혀 근거 없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한반도와 같은 경제권인 인구 1억 2천만의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의 경제발전은 중국의 정치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또한 유라시아 철도의 활성화로 되살아나게 될 비단길과 초원길에 면한 몽골(내몽고 포함)이나 스탄국가(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파기스탄)의 발전도 세계정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이다. 더욱이 중국인들은 남세와 북세의 충돌로 여러 번 나라가 쪼개진 역사적 경험을 가졌기에 이러한 변화에 두려움마저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빨리 변한다. 개인이나 나라나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행동이나 사고를 바꾸지 못하면 적자생존의 섭리에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이제이(以夷制夷)나 중화사상(中華思想)은 동양과 서양이 별개로 분리된 채 남세와 북세의 일진일퇴를 통해 역사가 이루어지던 19세기 이전의 세계에나 어울리는 구시대적 관념이다.
 
따라서 21세기의 중국인들은 19세기 이전의 관념을 하루 빨리 벗어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사의 흐름을 놓쳐 나라가 분열되고 국토는 쪼개져 인민의 삶이 도탄에 빠졌던 과거의 시행착오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리고 인류의 보편성을 실현하고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문명국가가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는 사실은 인민의 축복이자 기회이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이를 안다면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적극 협력해야 한다. 그게 바로 장구한 역사와 문명을 자랑하는 중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6-07 17:00   |  수정일 : 2018-06-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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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법무법인 길 구성원 변호사

⊙ 법무법인 길 구성원 변호사(부산지방변호사회)
⊙ 역사소설 <삼포시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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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창  ( 2018-06-08 )  답글보이기 찬성 : 2 반대 : 0
작가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글을 써 올리느라 수소가 많으십니다. 작가님의 글 내용대로 중국이 대한민국 통일을 대범하게 지지할지 방해할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시찡핑 1인 독제 체제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어 한국의 통일에 방해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에서도 한국 통일이 먼저다 라는 말들을 듣을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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