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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61), (62)]
다시 독일로… 동경 하네다 공항의 라운지에서 느낀 일상의 소중함과 위대함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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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61)
 
이국땅에서 깊이 와 닿은 자그마한 배려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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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사 탑승게이트.

그간 너무 많은 공백 시간을 가져 짐도 정리할 겸 여러 가지 이유로 다시 독일 뮌헨으로 향하였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보니 2월 말에 잠시 시간을 내기로 하였다. 문제는 비행기표였다. 때마침 평창 올림픽시즌이어서 비행기판이 평소보다도 거의 50% 이상이나 오른 느낌이었다. 비싼 비행기표 때문에 거의 포기하려고 하다가 용기를 내어 그중에서 싼 비행기표를 구하여 출발하기로 하였다.
 
역시 싼 비행기표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서울에서 동경을 거치고 나아가 런던을 거쳐 뮌헨으로 가는 비행기였다. 그것도 늦은 시간에 두 번이나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다행스럽게 무거운 짐을 가지고 가지 않고 배낭만 짊어지고 와서 그나마 마음이 좀 편안했다.
 
사무실 일을 마치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기로 하였다. 걸어서 서울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타는 데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머릿속이 복잡하지는 아니하고 마음도 비교적 가벼웠다. 마음을 비워서인 것 같았다. 사이버상으로 업무수행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기로 하고 그간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 사무실 인력을 채우고 시험적으로 운용하여 온 바 생각보다는 그런대로 잘 진행되고 나름 효율적인 부분이 많아서 만족스럽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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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라운지 음식.

법대 출신보다도 오히려 컴퓨터공학전공의 인력이 더 효율적이라는 섣부른 결론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실제로도 현재 문과전공의 졸업생들은 직업을 구하기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디지털시대에 더욱이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이왕이면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있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고 느껴졌다.
 
그간 몇 번 공항철도를 탔지만, 오늘 드는 느낌은 외국도시에 비하여 우리의 공항철도가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더욱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실내도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와 닿았다. 급행은 아니어서 대략 1시간 10분 정도 지나니 공항이다.
 
바로 연결되어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수속을 밟고 여행자보험, 환전 등 절차를 거치고 출국심사를 거쳐 라운지에 와서 보니 시간이 거의 저녁 8시가 되었다. 생각보다도 라운지는 붐비었고 음식은 거의 동이 나있었다. 잠시 기다리는 음식보충이 있어서 시장하던 터라 너무 급하게 게걸스럽게까지 느낄 정도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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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 하네다 공항.

항상 느끼는 거지만 라운지의 적절한 활용은 외국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샤워는 하지 못하고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작은 비행기였다. 다시 저녁 식사를 제공하여 주는 데에 배가 불러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맛있게 보였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간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보니 식탐이 많이 생긴 모양이다. 적절한 자율신경이 없다면 배가 터질 정도로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국내항공사의 나름 깔끔한 기내서비스가 기분을 좋게 하였고 영화 한 편을 보고 거의 끝날 무렵이 되니 벌써 동경 하네다 공항이다.
 
동경 하네다 공항은 깔끔하다는 느낌 그 자체였다. 특별하게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정갈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그리고 공항에서의 방송멘트 등에서나 주위의 말소리가 그냥 조근조근하게 속삭이듯 진행되어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 든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보딩패스를 받지 못하여 해당 게이트에 가서 이의 발급을 요청하였더니 30분 후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느냐고 하자, 보딩패스가 없어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라운지를 안내해주었다. 이방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에게는 너무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라운지에 들어가니 일본 특유의 미소와 친절로 반겨 주었다.
 
라운지에서도 보딩패스가 가능한지 라운지 인포석에서 이를 발급해주겠다고 하더니 기계고장으로 지연되니 라운지에 있으면 가져다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면 내가 언제 나오면 되겠느냐고 하자 그럴 필요가 없이 라운지에 있으면 가져다주겠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라운지의 많은 사람 중에서 어떻게 필자를 찾아서 가져다줄 것인지가 궁금하였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려니 하면서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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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사 라운지 모습.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라운지에는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아니하였다. 라운지에서 느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라운지 역시 아주 깔끔하고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었다는 점이었다. 대표적으로 각자의 소파에 테이블이 바로 그 앞에 놓여 있는 자리가 꽤 많다는 점이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잘 배려한 것으로 보였다.
 
조금 있으니 승무원이 와서 보딩패스를 가지고 왔다고 하면서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패스포드를 보여달라고 하였다. 즉 보딩패스를 주기 전에 다시 한번 신원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로 보였다. 세심한 배려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회사에서 그냥 피상적으로 고객을 대하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가지는 조용하고 예의 바르다는 좋은 인상에 추가하여 아주 세밀한 친절과 배려가 느껴져 그냥 고개가 숙여졌다. 우리가 일본을 상대로 경쟁하기 위하여서는 이런 점부터 먼저 배우고 이러한 친절과 배려영역에서도 좀 더 앞서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당위성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대중영역에서 항상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국내환경에 익숙한 필자로서는 삭막한 이국땅에서 이 자그마한 배려가 지친 이방인인 필자에게는 마치 오아시스 같은 축복과 감동으로 밀려왔다.
 
졸음이 오는 새벽 시간이었음에도 때아닌 감동으로 정신이 맑아져 왔다. 그 승무원이 웃으면서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보딩패스를 건네주면서 웃는 그 모습은 상당기간 내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너무나도 아름답게 다가온 미소와 조근조근하고 상냥스럽게 목소리는 그 당시 필자에게는 좀 과장을 한다면 하나의 뮤직드라마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서로에게 좀 더 배려하고 조근조근하게 미소 지으며 반응해 준다면 상대방은 물론 그런 배려를 하는 본인 자신도 너무나도 축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다. 모처럼 은근히 미소 짓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 그 승무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필자도 이를 본받아 앞으로 다른 분들에게 좀 더 배려 있는 행위로서 이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고자 스스로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막스 프랑크 일기(62)
 
동경 하네다 공항의 라운지에서 느낀 일상의 소중함과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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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사 라운지모습.


새벽 1시가 지나 온몸이 지쳐 일본 항공 라운지의 샤워를 하기로 하였다. 라운지는 5층에 있고 샤워실은 4층에 있었다. 샤워실 입구에는 벨을 누르도록 안내되어 있었다. 벨을 누르자 잠시 후에 안내원이 나왔다. 표지판을 주면서 직접 샤워실을 열어 주었다. 샤워실은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다. 옷걸이가 잘 정리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샴푸, 린스 그리고 보디 비누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상큼하게 느껴졌다. 수건도 필요한 만큼 잘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스킨이나 로션과 같은 화장품은 준비가 되지 아니하여 있었다. 그렇지만 샤워실도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되고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4층의 라운지 안내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새벽 3시에 출발하는 런던행 이코노미 티겟을 가진 일본항공비행기의 탑승자도 라운지를 이용하도록 안내가 된 것이었다. 즉 새벽 3시경에 출발 예정인 비행기이므로 이를 기다리는 데에 지쳐 있을 승객을 배려한 것으로 보였다. 비록 크지는 아니하지만 자그마한 배려로 지쳐 있는 승객들을 세밀하게 고려한 정성스러움이 느껴진다. 라운지 음악의 선곡도 늦은 밤에 어울리게 조용하고 감미롭게 느껴졌다. 긴 여정에 몸과 마음이 벌써 지치기 시작하였지만 이런 조그마한 배려가 진정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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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사 샤워실 모습.

샤워 후에 가볍게 생맥주를 한잔 마시니 갑자기 졸음이 밀려온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적절하고 정확하게 느껴진다. 온몸이 오징어처럼 흐느적거린다. 주위에는 눈을 붙이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모두가 필자와 같은 상황인 모양이다. 비행기를 타려고 하면 아직도 50분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갑자기 직항 비행기 편을 구하지 아니한 필자 자신이 스스로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생리적인 현상은 달리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몸이 벌써 비틀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만사가 다 귀찮고 집의 침대가 그립기만 하다.
 
필자 자신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잠시 눈을 붙였다. 몇 분간이었지만 잠시라도 눈을 붙이니 훨씬 상쾌하게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에는 잠이 그 어떠한 것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될 뿐이다. 권력이나 돈 기타 등등 그 어느 것도 원하는 것이 없고 그냥 지금 이 순간 잠깐만이라도 편안한 자세와 복장으로 달콤한 꿈의 세계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더는 바라는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초저녁에 마신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그리고 샤워 후의 생맥주가 새벽이라는 시간대의 필자 자신을 그저 잠의 나락으로 강하게 내몰아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는 이 세상의 그 어느 권력자도 또한 그 어떤 부자도 부럽지가 아니하다. 단지 편하게 꿈의 세계로만 들어갈 수가 있다면 모든 것이 다 아래로 보일 것이다. 잠이 소중한 것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달콤한 잠과 꿈의 세계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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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사 샤워실 모습.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는 자그마한 순간순간이 지금에서야 느끼는 것이지만 그 순간순간이 그 당시에는 전혀 느끼지 못한 하나하나의 위대한 축복들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집 떠나면 고생인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일상의 소중함을 루틴한 일상에서는 결코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어려운 순간을 갑자기 부딪칠 때 너무나 당연시 느끼는 일상이 그 어떤 특별함보다도 소중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은 이런 교훈을 가져다주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동유럽 쪽에서는 혹한이 왔다고 하니 이번에 그쪽으로의 여행은 그리 쉬운 여정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각의 전환을 하고자 한다. 이번의 여정은 혹한 속에서 가능한 한 많은 가르침을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소망하고 또한 이를 소중하고 의미 있게 체험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해 본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4-11 09:13   |  수정일 : 2018-04-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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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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