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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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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호텔사업을 보는 안목에서 작은 식당 주인이 배울 점은?

※ 필자의 동의를 얻어 페이스북 포스팅을 전재한 것임.

글 |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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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상목 페이스북

<“호텔 사업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1980년대 후반 이건희 회장이 신라호텔의 한 임원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 임원은 서비스업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에 수긍하지 않았다. “다시 제대로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 회장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은 경영진 스스로가 연구하고 찾아내기를 원했다. 그것이 바로 자율경영의 실체이기도 했다.
 
그 임원은 해답을 얻기 위해 일본 등지로 출장을 나가서 해외 유명 호텔을 벤치마킹 하면서 호텔 사업의 본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와 이 회장에게 호텔사업은 ‘장치산업과 부동산업’에 가깝다는 보고를 했다. 입점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리고, 새로운 시설로 손님을 끌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제서야 이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장치산업이자 부동산업으로서 호텔의 발전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조선닷컴 2014년 3월 3일 기사 중에서)>

직장인 시절에 이런 기사를 봤으면 "서비스의 본질도 모르면서 돈만 밝히는.."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거다. 지금은 이런 기사가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조그만 식당을 하면서도 내가 절감하는 바로 그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이다.
 
직원과 이런 얘기를 종종 한다. 내가 식당의 본질이 뭐냐고 물으면, 직원이 "정성이 담긴 맛있는 음식" 그런다. 그러면 나는 "그건 기본이지. 본질이 아니라. 소비자가 좋아할 음식 만들 능력은 식당의 기본이고 전제일 뿐이지"라고 말해준다.
 
경제 주체로서의 의미에서는 작은 식당도 본질적으로 큰 호텔과 다르지 않다. 나에게는 식당 역시 그 본질은 금융과 부동산에 있다. 맛은 (호텔로 치면 훌륭한 서비스는) 당연한 거다. 그게 없이는 존립 자체가 매우 불안한 토대에 세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튼튼한 토대 위에 기초를 세웠다 할지라도 그것을 성장과 상업적 활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래서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소득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금융과 부동산을 업의 본질로 파악하는 안목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 작은 식당 하나라도 자기 몸 바쳐 성실히 건사하는 것이 목표라면, 맛 하나로 승부 보려는 것이 칭송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딸린 식구가 많아 그 사람들의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경영자라면, 그 사람들의 힘을 모아 1+1=3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 한다.
 
내가 그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할 뿐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1-25 14:12   |  수정일 : 2018-01-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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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1996년 제 30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근무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핵안보정상회의 의전과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2012년 일식 우동에 반해 외무부를 퇴직하고 현재 기리야마 우동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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