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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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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경제사> 10권 저술한 홍익희 교수가 터득한 좋은 글쓰기 11가지 요령

글 | 홍익희 세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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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에 쓴 첫 책을 다시 들쳐보니 참 못썼다. 당시에는 나름 잘 썼다고 자부했는데. 내용보다 글쓰기의 기초가 되어 있질 않았다. 글이 질질 늘려져 있다.
 
이 참에 글쓰기에 대해 살펴보자.
 
작가란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런데 글을 잘 쓴다함은 소위 현란한 ‘글 빨’을 뜻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본질과 팩트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려면 공부해야 한다. 공부라 함은 독서뿐 아니다. 세상사 돌아가는 걸 의미 있게 바라보는 평소의 관심과 경험치가 중요하다. 공부와 관심을 게을리 하면서 좋은 글을 쓰겠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그리고 공부 끝에 문리를 터득했다 하더라도 이를 쉽게 풀어내야 한다. 그것도 절제된 문장으로 담백하게 풀어내야 한다. 이것이 승부처다.
 
그런데 이런 글쓰기에도 요령이 있다. 지금부터 글쓰기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1. 글을 잘 쓰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생각 없이 주절주절, 개발 새발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 라도 ‘일단’ 쓰는 게 중요하다.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글은 잘 쓰겠다고 생각한 순간 오히려 안 써진다. 그러니 잘 쓰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대드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원하는 분량 이상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
 
2. 글을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도록 이야기 순서를 재조정한다.
이때 중요한 이야기나 결론 부분을 앞으로 보낸다. 그래야 독자들의 호기심을 살 수 있다.
 
3. 퇴고가 글의 완성도를 높인다.
절반 분량을 목표로 줄여라.
개발 새발 쓰여진 글을 임팩트있게 압축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문장이나 단어들을 쳐내야 한다.
 
4. 문장은 단문으로 써라. 그래야 글이 쉽고 간결해진다.
이게 사실상 글쓰기의 99%다. 이것만 잘해도 글의 완성도가 무척 높아진다.
 
5. 가능한 한 부사와 형용사 등 꾸밈말을 솎아 내라.
그래야 글이 담백해진다.
독자가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로 고치면서 비문을 쳐내야 한다. 곧 필요 없는 말이나 중언부언 하는 말이 없어야 한다.
 
6. 글을 쓸 때 ‘문장의 십계명’을 지켜라.
포털에 검색하면 배상복 기자의 ‘문장의 십계명’이 있다. 이를 읽고 자기 글쓰기에 적용해야 한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이를 읽어서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훈련을 통해 몸에 배어야 한다. 그래야 글이 좋아진다.
 
7. 퇴고하면서 좋은 생각을 덧붙여라.
글을 줄여 나가다 보면 오히려 글이 불어나는 경우가 많다. 퇴고하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거나 보완해야할 부분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불어난 분량을 또다시 줄이는 노력을 반복해야 한다.
 
8. 재미를 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궁리’에 궁리를 거듭해야 한다.
글은 쉬우면서도 재미있어야 읽힌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면 이를 잘해야 한다. 재미야 말로 글맛을 살려내는 힘이다.
 
9.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야 한다.
퇴고 횟수에 비례해 글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프로 작가들조차 퇴고를 서너 번씩 한다. 일반인들은 더 퇴고를 열심히 해야...
 
10. 2사람 이상과 생각을 교환하며, 토론해 가며 쓰는 게 좋다.
이는 개인의 편견과 독단을 막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집단지성을 이룰 수 있다.
 
11. 독자 지상주의
글은 공급자 위주의 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글을 읽는 독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리 어려운 내용일지라도 중3 정도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 나는 이를 ‘독자 지상주의’라 부른다.
 
그럼에도 지난 내 책들을 들여다보면 부끄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아마 최고의 책은 미래에 나오는 책일 게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1-03 09:47   |  수정일 : 2018-01-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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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 세종대 교수

서울고와 외대 스페인어과를 나와 1978년 KOTRA 입사하다. 이후 보고타, 상파울루, 마드리드무역관 근무를 거쳐, 경남무역관장, 뉴욕무역관부관장, 파나마무역관장, 멕시코무역관장, 마드리드무역관장, 밀라노무역관장을 역임하고 2010년 정년퇴직했다. 배재대학에서 ‘서비스산업의 역사와 미래’, ‘유대인의 창의성’, ‘기업가 정신’을 가르친 바 있으며 현재는 세종대학에서 ‘세종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32년간 수출전선 곳곳에서 유대인들과 부딪치며 그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보았다. 우리 민족의 앞날도 제조업 보다는 그들이 주도하는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보고 그는 10년 전부터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해 아브라함에서부터 현대의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 10권을 썼다. 그 축약본 <유대인 이야기>가 2013년 초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예스24 네티즌 투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듬해 출간한 <세 종교 이야기>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어 2년 연속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또 같은 해 화폐금융시리즈 곧 <달러 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월가 이야기>를 동시 출간했다. 최근에는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를 펴냈다. 그는 종이책 이외에도 금융산업 등 각종 서비스산업에 대한 이야기와 <한민족 이야기> 등 103권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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