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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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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8), (9)]
이국에서 객원연구원 생활과 한국의 변호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다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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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8)
 
객원연구원 생활과 온라인으로 한국의 변호사 업무를 병행하는 '스마트 워크'를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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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연구소 사택 옆에 있는 호수 전경.

막스 프랑크 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것은 글로벌시대에 오프라인에서 국제시장에서의 지식재산 관련 법과 실무를 경험하고, 나아가 금융법과 대체분쟁 해결절차에 대한 각국의 정책과 법 실무를 접하고자 함에 있었다.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대화를 하면서 식견과 견문을 넓히고 이런 대화 동영상을 일종의 웹세미나처럼 유튜브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고, 건설적인 코멘트를 받는 온라인 플랫포옴을 만들고자 함이다.
 
막스 프랑크 연구소에서 낮시간에는 지식재산, 금융 그리고 중재 등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취득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으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은 온라인을 통한 서울 사무실의 업무처리이다. 시차 때문에 밤늦게부터 아침까지 사무실의 변호사와 직원들과 내부 인트라넷이나 이메일, 카톡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국제전화를 통하여 클라이언트와 전화 회의 등으로 바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서는 저녁 무렵에 취침하여 새벽에 일어나서 업무를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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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연구소 도서관의 필자 자리.

필자의 생활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생소할 수 있으나, 온라인시대, 즉 글로벌 디지털시대에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공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two job 이상이 점점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무실 일과 객원연구원생활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매력적인 일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바꾸어 말하면 객원연구원생활 역시 한국에서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현지 교수나 연구원과의 자유로운 토론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1~2주 단위로 사무소와 연구소를 번갈아 가면서 일상의 무료함을 해소하고 나아가 박진감 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디지털시대에 국경이 허물어지는 것처럼 이제 사무실 역시 오프라인의 공간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어느 곳이든 인터넷이 되는 곳은 다 사무실 공간인 셈이다. 휴대전화기와 노트북에 인터넷만 장착하면 어느 곳이든 이동사무실이 된다. 오프라인상으로 사무실이 크고 멋있고는 더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빠르나가 관건일 뿐이다.
 
호수가 내려 보이는 사택에서 늦가을 전경을 즐기면서 사무실을 볼 때 묘한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문자 그대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세계인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능한 사택 앞 호숫가를 아침에 조깅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더없이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가벼운 운동복으로 달리기를 하면 상쾌함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마치 독일의 과거 역사에 뛰어들어갔다가 한국으로 갔다가 다시 현대 독일로 거침없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모처럼 사택에 대한 대청소를 단행하니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밥을 하고 고기를 굽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평소 즐기는 화이트와인과 함께 하는 성찬은 조용하지만 다소 밋밋한 일상에서 하나의 오아시스이자 상큼한 청량제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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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 놓여 있는 피아노.

모처럼 방 청소를 마치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더니 분리수거가 예사롭지 않다. 유리병의 경우는 색깔별로 구분하여 버려야 하였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을 버리는 곳은 있었지만, 종이를 버리는 곳은 없었다. 주위에 물어보니 종이는 버스정류장 옆에 놓으면 된다고 하였다.
 
공병의 경우 이를 가게에 반납하면 돈을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었다. 병의 경우 보면 해당 병이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가 표시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주유소에 갔더니 흑인 청년이 배낭에서 5개의 비닐 병을 꺼내놓으니 주인이 이를 세어보고 돈을 주는 것이 아닌가? 모든 사람이 소박하고 준법정신에 투철하고 나아가 작고도 사소하게 보이는 부분에 대하여도 너무 성실한 모습이 상당히 충격적인 모습으로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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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휴게실 모습.

독일과 한국의 동시 체험이 아주 짜릿하고도 매력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모두 이런 상황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앞으로는 오프라인 사무실은 이제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온라인 사무실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온라인 사무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꾸미느냐 하는 부분이 최대의 관심사항으로 부각되는 시대에 이미 진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를 준비하고 선도적으로 받아들이는 지금의 예행연습이 어려운 점은 있지만 아직은 흥미롭고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마냥 감사할 뿐이다.
   
프랑크푸르트에 일정이 있어 빌린 차를 반납하기 위하여 공항으로 향하였다. 유명 차 렌털회사여서 그런지 차의 반납도 시스템적으로 잘 이루어져서 비교적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이어서 독일항공사의 라운지에 가니 엄청난 사람들로 붐비었다. 또한 음식도 그리 다양하지 아니하여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금까지 먹어본 라운지 음식은 스위스항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쇠고기 스튜가 제공되었는데 맛도 좋고 양도 많고 또한 고기의 질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운지의 인테리어도 그렇게 화려하지 아니하고 한편으로 아담하지만 아주 정결하게 꾸며져 있었다. 앞으로 1~2시간을 보내야 해서 가볍게 포도주를 마셨더니 노곤하여 잠시 졸음이 쏟아졌다. 뮌헨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의 비행기는 생각보다는 깔끔하였고 특히 기내 저녁 음식이 일품이었다. 양은 많지 않았지만, 정갈스럽고 맛이 좋았기 때문이다.
 
비록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이고 잔잔한 이런 모든 경험이 그냥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모든 것이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체험이고 이를 통하여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여 주기 때문이다. 또한 뮌헨과 서울을 왔다갔다하면서 객원연구원과 변호사업무를 동시에 몰두하고 있는 나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져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모든 체험을 소중하게 여기고 마냥 감사한 마음으로 뜻한 바를 위하여 마냥 나아가고 싶을 뿐이다. 결과나 성과에 연연하지 아니하면서 그 과정 하나하나에 스스로만의 그 어떤 의미를 두면서.....
 
막스 프랑크 일기(9)
 
시공을 초월한 업무와 망중한의 여유를 동시에 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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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머문 프랑크 푸르트의 한인 민박집.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서재가 잘 꾸며져 있었다.  

하루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프랑크 푸르트에 오게 되어 당장 숙식부터가 고민이 되었다. 편리한 공항에서의 유명한 호텔의 경우는 하룻밤 숙박료가 거의 30만원 정도 되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에어비앤비를 찾아보고자 하니, 예전에 좋지 않은 기분이 들어 주저되었다.
 
그래서 영국에서의 경험에 따라 한인 민박집을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상당히 많은 한국 민박집이 있었다. 어느 곳을 선정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마침 서고가 있는 민박집이 있어서 주인의 취향도 궁금하고 왠지 신뢰가 가는 느낌이 들어 이를 예약했다.
 
민박집은 중앙역에서 걸어서 4~5분이 채 걸리지 않는 도로변에 있어서 상당히 편리하였고 건물도 생각보다 깔끔하였다. 주인은 한국에서 건축업을 하다가 이곳에 투자이민을 온 50대 사장이었다. 이곳에서 한인 민박집을 하면서 평소 음악, 골프, 여행 등을 즐기면서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즐기려고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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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에서 제공한 독일식 아침식사.


민박집은 일반적인 민박집보다는 뜻밖에 침대 등이 잘 꾸며져 있었고,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 곳곳에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접수대에서 이름, 전화번호 그리고 여권번호 등까지 기재를 요청하여 신뢰가 더 갔다.
 
특히 서재에 많은 책을 두어서 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피아노도 있었으면, 항시 클래식 음악을 틀어서 분위기가 좋았다. 창밖에서 시내 전경이 보여 좀 더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였기 때문에 여독에 다운된 기분을 그나마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모처럼 여행에서 조용함 속에서 클래식음악에 취하는 느낌이었다. 음악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다. 다소 삭막한 공간이 클래식한 음악이 흐르니 마치 살아있고 활기차고 더없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해주었기 때문이다.
 
아침은 일반 한인 민박집과는 달리 독일식으로 준비하여 주었다. 반찬이 많지는 아니하였지만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 특히 계란이 완숙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반숙이어서 더 좋게 느껴졌다. 이곳에는 워킹 홀리데이로 온 체육학도가 주인을 도와 일하고 있었다. 재활체육공부를 위하여 현재 일하면서 어학공부를 한다고 한다.
 
프랑크 푸르트대학과 쾰른대학이 스포츠학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간 몰랐는데, 호주와 독일의 경우는 달리 취업자리를 미리 구하지 않고서도 보험만 제대로 가입하여 신청하면 장기 1년의 워킹할리데이 비자를 받고 들어와서 취업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필자는 이런 정보를 처음 접하여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두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니 대다수 알고 있다고 했다. 필자로서는 워킹홀리데이는 미리 취업자리를 알아보고 취업이 된 상태에서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미리 취업자리가 확보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입국한 후에 취업자리를 알아볼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젊은이가 이러한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해 해외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이런 제도를 모르는 젊은이가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다만 나이 제한이 독일의 경우는 34세이어서 필자는 해당 사항이 없어서 유감일 따름이었다.
 
이제는 국제화 과정을 통하여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해외에 현지화를 통하여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로 보인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한국의 시스템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 가까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한국과 단절된 외국생활은 의미가 없고 다만 베이스캠프를 한국에 둘 것인지 아니면 홰외에 둘 것이지 하는 문제일 뿐, 그 어느 경우에도 상호 활발하게 왕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온라인상으로는 통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아침에 서고에서 흘러나오는 이탈리아의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6개의 소나타 선율이 유난히 이국적이고 멋지게 와 닿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침 식사 후에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선율이 여행일정에 다소 지친 이방인의 외로움을 살며시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직원들이 퇴근 전 업무마감을 알리고 있었다. 국제화 시대에 글로벌 온라인로펌이 되면 국경과 시간의 장벽이 없이 모두가 각자 컴퓨터에서 일을 한 후 이를 같이 공유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고, 모든 의사소통도 온라인 공간으로 하는 것이 일상화될 것이다.
 
어지간한 일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그런 시대에 인간이 느끼는 소외와 무기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여백을 예술과 스포츠를 통해 채우고,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또한 자신의 업무로 발전시켜나가는 자만이 서바이벌하고 나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넣은 인공인형이 애인이 되어 인간의 미묘한 외로움과 정서적인 갈증을 충족하게 되어 점차 인간들 상호 간의 교류나 의사소통은 점차 그 빛이 바랠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소 우울하고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미래에는 오히려 더 많은 만족과 자유를 만끽할 여지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어쨌든 이런 변화와 격동의 시기에 자신을 미래 흐름에 맞추고 이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긍정적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자신을 적응시킨다는 의미에서 오늘도 짧은 기간이나마 이국에서 객원연구원 생활과 동시에 변호사 업무를 온라인으로 수행하려고 시도하는 스스로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보내고자 한다. 일에 집중한 후에 작은 망중한을 즐기려는 '사치한 여유'도 너그러이 이해해주고자 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2-05 14:00   |  수정일 : 2017-1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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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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