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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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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후 역사적 대업적을 이루어낸 사람들은 누구누구?

역사적 업적의 3분의 2는 60세 이상의 젊은이들이 이룬다.

글 | 홍익희 세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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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표=조선DB

한국의 평균수명 연장속도, 세계 최고 
 
금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국회연설 가운데 한국인의 놀라운 변화 가운데 하나로 평균수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실제 우리의 평균수명은 놀라울 정도로 급속히 늘어났다. 1960년에 52세에 불과하던 평균수명이 82세를 넘어섰다. 반세기 남짓에 평균수명이 무려 30세나 늘어난 것이다. 그러니 100세 시대가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 연장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재미있는 점은 앞으로도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늘어날 것이라는 논문이 발표됐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세계 최초로 90살을 넘어섰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도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서면서, 우리나라가 사상처음으로 세계 최장수국가가 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와 영국 명문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OECD 35개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논문을 올해 2월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실었다. 이 논문을 보면,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살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대상국 남녀 중에 기대수명이 90살을 넘는 집단은 한국 여성이 유일했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차이도 컸다. 2030년생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도 84.1살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출처; 한국인 기대수명은 남녀 모두 세계 1위이다, 한겨레 2017.2.22.)
 
 
노인빈곤율 47.7%, 노인자살률 OECD 국가 중 최악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경제적 여건이 극히 암울하다는 점이다. 통계청은 올해 7월 초 지난해 노인빈곤율이 47.7%로 2015년(45.7%)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4년 정부가 기초연금액을 최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고 기초생활수급자를 맞춤형으로 선정해 금액과 대상자를 늘렸음에도 생활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노인빈곤율은 은퇴노인 가구 중 중위소득의 50%(약 98만원)에 못 미치는 소득을 가진 가구 비율을 말한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노인들은 거의 절반이 극심한 빈곤층이다. 게다가 노인고령화 속도도 우리나라가 OECD 가운데 1위이다. 
 
문제는 노인들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 그러니 경제적으로 시달리다 인간으로서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끝에 고독사와 자살로 소중한 생을 마감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리 노인자살률이 OECD 국가 가운데 최악이다. 
 
그나마 자살 유혹을 이겨내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어두운 밤길, 새벽길에 폐지하나 더 주우려다 사고를 당해 돌아가시는 노인교통사고 희생률이 OECD 중 1위이다. 노인의 삶이 힘든 첫째 이유는 바로 경제적 문제이다.
 
 
일자리 대신 ‘일거리’를 찾아라! 
 
노인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100세 시대를 맞아 일자리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일생동안 서너 번의 일(業)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날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과 인생 2막을 맞이한 실버세대는 불운한 세대들이다. 왜냐하면 저성장 국가경제 추세와 기업의 고용창출 종말을 한꺼번에 맞이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봇과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기존에 있던 일자리마저 사라질 처지에 놓여 있다. 
 
사라지는 일자리 문제에 대한 답은 결국 개인이 스스로 항구적인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능력의 고하를 떠나 자기만의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노인실업률이 높은 이유의 하나는 그들이 젊은 시절 자기만이 할 수 있는 항구적인 ‘일거리’를 개발하지 않고 일자리를 찾아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젊은 직장인들은 ‘1인 기업’이나 ‘1인 미디어’ 등 프리워커, 프리랜서가 될 자질을 스스로 평소에 키워야 한다. 지금 몸담고 있는 현업에서도 눈여겨보면 그런 기회는 많다. 현업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추세조차 앞으로는 1인 기업 시대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세계 경제는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1인 기업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걸림돌이 있다. 우리는 지독한 지레 겁먹기 대장들이다. “내가 이 나이에 이걸 해낼 수 있겠어?”하는 자기 비하가 문제이다. 안 되는 이유 10개보다 되는 이유 1개부터 찾아라. 자신감을 가지고 힘차게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60세 또는 65세가 넘었다고 스스로 노인을 자처하고 뒷방 늙은이가 되어서는 안된다. 괴테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든, 어떤 꿈을 꿀 수 있던 간에, 일단 시작해라. 대담함은 그 안에 천재성, 힘 그리고 마법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 일단 대들고 저지르는 것 곧 시작이 반이다. 그러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역사적 업적의 3분의 2를 60세 이상의 젊은이들이 이룬다. 
 
미국 월간지 <선샤인>이 발표한 역사적 통계를 보면, 세계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는 60~70세의 젊은이들에 의해 성취됐다고 한다. 그리고 23%는 70~80세 중년들에 의해, 그리고 6%는 80세 이상의 노인들에 의해 성취됐다고 한다. 결국 역사적 업적의 64%가 60세 이상의 젊은 노인들에 의해 성취됐다는 이야기다. 놀라운 일이다. 
 
이제 65세는 청춘이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 나이다. 
 
세계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일자리가 아닌 자기만의 일거리 토대 위에서 위대한 결과와 걸작을 남겼다. KFC 창립자 커넬 샌더스는 65세에 그만의 튀김조리법을 개발하고 체인점사업을 시작했으나 1009번의 거절 끝에 68세에 수천km 떨어진 1010번째 찾아간 식당에서 첫 계약을 성사시켜 이를 시발로 글로벌기업으로 키워냈다. 고야는 66세에 ‘전쟁의 참화’를 그렸고 80세에 그린 그림에는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라고 쓰여져 있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할 때 나이는 70세였다. 철도왕 밴더빌트는 70세가 넘어 철도회사를 만들어 대성했다. 미켈란젤로 역시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의 돔을 70세에 완성했다. 하이든, 헨델 등도 70세 넘어 불후의 명곡을 작곡했고, 베르디는 72세에 오페라 오델로를, 76세에 ‘팔스타프’ 작곡하고 80이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프랭크 로이드는 80세에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설계를 완성했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은 82세 때였다. 세잔느도 일생 동안 사과그림을 그렸지만 그는 늙어서 이렇게 고백했다. “만년이 돼서야 비로소 사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모네도 85세 이후에 그의 거작을 그려냈다. 소포클레스가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를 쓴 것은 89세 때였다. 피카소는 92세 숨을 거둘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출처; 인생학교 나이 드는 법, 앤 카르프, 옮긴이 이은경, 프런티어)
 
80세 베르디의 열정에 감동받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65세에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 시작해 96세까지 무려 30여 권의 책을 썼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그는 생전에 본인이 쓴 저서 가운 데 최고의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항상 “다음에 나올 책”이라고 답했다. 노익장이 될수록 그의 통찰은 빛을 더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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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1년 백악관에서 연주하는 85세의 파블로 카잘스

스페인 태생의 첼로 성자로 불렸던 파블로 카잘스에게 젊은 신문기자가 물었다. “카잘스 선생님, 당신은 이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95세 나이임에도 아직까지 하루에 여섯 시간씩 연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다. “왜냐하면 내 연주 실력이 아직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요.” 
 
타티안은 98세에 거작 ‘르판트의 전쟁’을, 99세에 ‘마지막 만찬’을 그렸다. 100세에 아이를 낳은 사람도 있다.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은 100세에 이삭을 낳았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도 “노인이 되어 과거에 붙들려 있으면 불행하다. 미래를 향해 살려는 의지가 약한 마음도 버려라. 몸이 늙어도 계속 배워야 한다.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잃지 않으면 젊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사회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 나이 든 젊은이들이여! 마음속에 호기심과 열정이 살아 있는 한 그대는 젊은이다.
 
 
그대는 아는가? 78세 유대인의 시 한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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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뜻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의미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인생의 깊은 물에서 솟아나는 신선한 정신이다.
 
청춘이란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뜻한다. 때로는 20세의 청년보다 60이 다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버리는 것이다. 
 
60이든 16세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마음속에는 신비한 무선국이 있어서,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등, 인간의 마음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수신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하늘로부터의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雪)에 파묻히고, 비탄이라는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다. 그러나 하늘을 우러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80세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1-10 09:56   |  수정일 : 2017-11-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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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 세종대 교수

서울고와 외대 스페인어과를 나와 1978년 KOTRA 입사하다. 이후 보고타, 상파울루, 마드리드무역관 근무를 거쳐, 경남무역관장, 뉴욕무역관부관장, 파나마무역관장, 멕시코무역관장, 마드리드무역관장, 밀라노무역관장을 역임하고 2010년 정년퇴직했다. 배재대학에서 ‘서비스산업의 역사와 미래’, ‘유대인의 창의성’, ‘기업가 정신’을 가르친 바 있으며 현재는 세종대학에서 ‘세종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32년간 수출전선 곳곳에서 유대인들과 부딪치며 그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보았다. 우리 민족의 앞날도 제조업 보다는 그들이 주도하는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보고 그는 10년 전부터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해 아브라함에서부터 현대의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 10권을 썼다. 그 축약본 <유대인 이야기>가 2013년 초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예스24 네티즌 투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듬해 출간한 <세 종교 이야기>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어 2년 연속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또 같은 해 화폐금융시리즈 곧 <달러 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월가 이야기>를 동시 출간했다. 최근에는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를 펴냈다. 그는 종이책 이외에도 금융산업 등 각종 서비스산업에 대한 이야기와 <한민족 이야기> 등 103권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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