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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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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 변호사의 프랑크푸르트 일기⑦]
독일에서 살며 프랑스 비교하기, 본으로의 여행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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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말을 앞둔 즐거운 금요일이다. 독일 로펌의 동료 변호사의 가벼운 옷차림에서 주말 분위기가 풍겼다. 그러고 보니, 날씨도 쾌 더운 편이다.
 
오늘 생일을 맞이한 파트너 변호사가 자축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구내 간이식당에 가져다놓고 공지했다. 삼삼오오 오가며 즐겁게 아이스크림을 간식으로 즐겼다. 비교적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일전에 만났던 금감원 프랑크푸르트 연락사무소 강한구 소장을 다시 만났다. 뜻밖에도 이태리 식당에서 점심을 사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로펌까지 나를 찾아와 20여분 거리의 식당으로 향했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메뉴판을 보면서 우리나라 식으로 보면 소위 런치 스페셜을 추천하여 샐러드 대신 당근수프와 생선요리를 주문했다. 독일에서는 물을 별도로 주문해야 해서 필자는 탄산가스 없는 물과 화이트와인을 주문했다. 강 소장은 탄산가스가 있는 물을 주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도 이곳에 와서 처음엔 탄산가스 없는 물을 주문했어요. 독일생활이 익숙해지자 민민한 물보다는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탄산가스 물을 주문하게 되더군요. 이곳 독일인들도 주로 탄산가스가 있는 물을 마셔요. 그러나 초행의 관광객은 탄산가스 없는 물을 주문해요. 그게 현지인과 관광객의 차이라면 차이일까요?”
 
이어서 나온 화이트와인, 당근수프, 생선, 그리고 디저트 케익크가 나왔다. 케이크가 꽤 크고 맛도 좋았다. 커피를 주문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선택이 달랐다. 필자는 아메리카노를, 강 소장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필자가 에스프레소는 너무 쓰지 않냐고 물었더니 강 소장은 디저트까지 다 먹고 나서는 양이 적은 에스프레소가 좋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다.
저도 한국에서는 식후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이탈리아 여행과정에서 한 식당에서 만난 할머니 종업원이 왜 에스프레소에 물 탄 아메리카노를 마시냐. 커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셔라고 해 그때부터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됐어요.”
 
강 소장의 권유로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니 양도 적당하고 향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마치 필자가 현지인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생활양식이 서구화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어쨌든 새로운 경험 속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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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으로 가는 길.
강 소장은 필자에게 독일보다 프랑스 남부를 경험해 볼 것을 권했다. 독일인은 외부인에게 그렇게 친숙하지 않다고 한다. 반면 스페인 사람은 처음 만난 누구라도 평생친구처럼 대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스페인에서 평생친구처럼 다정하게 얘기하는 이에게 몇 년 지기(知己)냐고 물어보면 초면이라 답하는 이가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단다.
강 소장에 따르면, 자연경관은 독일도 좋지만 건물들은 실용적이고 투박하다. 옷차림도 독일은 지극히 평범하다. 하지만 프랑스는 건물이나 조그마한 장식에서도 미적 감각을 내세운다.
그래도 필자가 하이델베르그에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느꼈다고 하자 남부 프랑스에 가면 더 새로운 정취를 맛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속으로 다음엔 남부 프랑스의 로펌이나 법과대학을 방문해 보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필자가 프랑스인은 독일인과 달리 영어를 거의 못한다고 하자 인터내셔널 로펌이나 대학교수들은 영어를 잘할 것이니 무엇이 걱정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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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으로 가는 길에 만난 거리와 사람들
강 소장과 헤어진 후 베토벤 생가가 있는 본으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본은 마인츠 등을 거쳐 가게 되는데 주변의 풍광이 예술적이었다. 언덕 사이로 고색창연한 고성들을 볼 수 있었고 강변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중세로 돌아간 듯, 시간여행에서 잠깐 머무르듯 오묘하고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본중앙역에 도착해 베토벤 생가를 찾아갔다. 구글맵에 의지하며 도보로 걷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내일 다시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조그마한 문제가 발생했다. 예약한 에어비앤비(AIRBNB) 숙소 근처에 도착은 했지만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호스트와 연락할 수 없었다. 초행길에 당황했는데 근처 헤어살롱의 남자 헤어 디자이너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너무나 친절하게 와이파이 접속을 도와주고 직접 탄 커피도 권했다. 낯선 곳에서 만난 뜻밖의 친절에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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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 숙소 내부 모습

예약한 숙소(3층 방)에 가니 창밖으로 이국적 풍광이 쏟아지고 있었다. 멋진 화분과 거울, 양초로 즐비한 방이었다. 순간 그동안의 여독을 다 잊을 만큼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날 밤, 근처 슈퍼에서 마실 것을 사서 모처럼 사치스러운 망중한을 보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7-14 10:36   |  수정일 : 2017-07-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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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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