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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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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는 그리움도 못 느끼는 존재가 되다...이용악의 시 ‘그리움’

위로받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詩 한 편⑬

글 | 김재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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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조선DB / 일러스트=이철원

사사로운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열거된 시어의 뜻을 해석하는 게 아니라, 심장을 때리는 수만 톤 쇳덩이 같은 회한에 세상이 캄캄해진다. 온몸으로 스며드는 칼날같은 ‘그리움’에 차라리 겨울은 더 이상 춥지 않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남쪽은 어민들의 생존이 걸린 치열한 그물질의 비린내를 넘어 코발트 빛 바다와 산호초가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미는 이국정취로 다가온다. 하지만 북쪽은 아직 동토(凍土)와 미답(未踏)의 인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절망이 ‘북쪽’에 세밀화로 그려져 있다.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백무선 철길, 연달린 산과 산 사이에 ‘너’를 남기고 온 사람은 시인만이 아니다. 이산가족만이 아니다. 새터민만이 아니다. 그리움에 사무치는 모든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두고 온 ‘너’를 기루어한다.
 
이제는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이 널리 읽는 작품이다. 청년들에게 시린 그리움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우리는 그리움도 못 느끼는 얼치기 냉혈이 된 것 같다. ●[글=김재홍 시인]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1-11 08:34   |  수정일 : 2017-01-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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