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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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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안방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글 | 이정수 개그맨·방송연예인

어느 날 우리 부부를 포함한 세 부부가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혼기념일 이야기가 나왔죠. A부부의 결혼기념일이 얼마 전이었거든요. A아내는 결혼기념일 선물로 아주 특별한 걸 준비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평소 남편이 농반진반으로 이야기하던 유니폼에 거터벨트까지 하고 뜨거운 물로 설거지를 하고 있던 남편 뒤에 서 있었답니다. 당연히 남편은 엄청 놀랐죠. A아내의 이벤트는 성공적이었습니다. A남편이 뭔가(?)를 하기 위해 초인적인 속도로 설거지를 해치웠으니까요. 설거지를 마치고 부부는 설거지보다 더 뜨거운 결기가 되었답니다. 얘기를 듣고 저는 박수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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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대박인데?!!!
우리도 좀 한다면 하는데, 코스프레는 못 해봤는데!!!

그러다 저희 부부 연애 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어릴 때 어디서 본 영상 때문에 스타킹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거죠. 스타킹을 쫙 찢고 막! 확마!! 확!!! 뭐 이런 느낌의 격정적인 섹스 말입니다. 제게도 그런 기회가 온 거죠. 오늘 스타킹을 찢어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영화처럼 그렇게 쭈악! 쉽게 안 찢어지더라고요. 모양 빠지게 말이죠. 손으로 안 되자 이로 뜯어도 보고 별짓을 다하면서 뭐랄까… 영화 속 그 격정적인 막! 확마!! 확!!! 이런 에로물이 아니라 코미디 장르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가위까지 동원했고, 예상하던 흐름과는 달랐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훗날 아내에게 들어보니 당시 스타킹은 저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백화점에서 몇 만원을 주고 산 고탄력 스타킹이었답니다. 그걸 찢으려는 절 진짜 말리고 싶었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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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말을 하지~~?!

아무튼 이 얘기까지 나오자 말없이 듣고 있던 C부부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는 걸 느꼈습니다. 부부의 비밀스러운 안방 이야기가 이렇게 쉽게 훅 나올 줄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섹스 수위는 어느 정도인지를 돌아보는 것도 같았고요.

우리가 남의 집에 놀러 가면 다른 곳은 다 둘러봐도 왠지 안방은 선뜻 안 들어가집니다. 부부의 비밀스러운 공간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안방이 제일 궁금합니다.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거든요.
 
과감하게 부부의 안방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그럼 다른 사람 이야기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부들 성생활의 문제점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 방법이 별로 없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본인들이 개방적인지 보수적인지, 약한지 강한지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어느 정도인지 정보가 생기면 본인들 안방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그동안 없던 기준 같은 것도 생기고, 일종의 도발이랄까? 우리도 해보자!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요. 물론 지금 섹스리스에 빠진 부부들은 입이 잘 안 떨어질 겁니다. 이런 얘기는 그래도 관계가 좋은 부부들이 잘하거든요. 그럼 그냥 제 칼럼의 사연이라도 이야기하시면서 대화의 장을 만들어보세요. “이 사람은 이렇게 해봤대! 어떻게 생각해?”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여성조선 2018년 12월호
등록일 : 2018-12-25 오전 9:46:00   |  수정일 : 2018-12-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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