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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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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알면서도 쓰지 않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최근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가 김현희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MBC 등 공중파 3사가 동원돼 ‘김현희 가짜 몰이’가 본격화했던 시점은 2003년부터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죠. 노무현 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국정원 과거사위와 진실화해위에서도 KAL858기 사건을 조사했습니다. 오랜 조사에도 불구하고 북한 김정일이 지령을 했고 지시를 받은 김현희씨가 KAL858기를 김승일과 함께 폭파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정부와 사촌 격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또다시 KAL858기 사건 재조사 요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분들의 생각은 “김현희는 가짜다”에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현희씨가 가짜라면 이 사건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이고 김정일의 지시를 받아 발생한 사건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김현희씨가 북한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실만 입증이 되면 됩니다.
 
  저는 지난 2001년 말부터 KAL기 사건 조작설에 대해 반박하는 기사를 써왔습니다. 2009년에는 김현희씨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인터뷰를 했죠.
 
  오랫동안 김현희씨 측과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제게는 김현희씨와 관련한 제보가 심심치 않게 들어오곤 합니다.
 
  2014년 여름의 일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걸려온 한 통의 국제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김현희씨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화만으로 제가 그분을 신뢰할 수는 없었습니다. 증거를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에 저는 김현희씨와 관련한 자료를 그분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자료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 자료를 근거로 저는 그분의 정보가 정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자료를 국정원 측에 보냈습니다.
 
  KAL858기 가족회 대표분께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대표께서 직접 국정원에 찾아가서 그 자료를 보면 김현희씨가 가짜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실 수 있을 겁니다.
 
  기자에게 특종 욕심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저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생명이 걸린 일이었으니까요. 기자는 사실을 알면서도 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후회도 없지만요. 고맙습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8-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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