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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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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이 처녀를 유혹했을 때

글 | 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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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울고 있었다. 아니 분노에 떨고 있었다. 함께 열심히 살자고 굳게 맹세하고 다짐했던 남편이 드디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직장 생활을 성실하게 하던 남편이 탈선을 했다.
 
남편은 명문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서 유능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승진하기 위해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었다. 젊었을 때 새벽에 나가 매일 밤 늦게 들어오곤 했다. 그래서 항상 입사 동기생 중 최우선적으로 승진을 했던 모범생이었다.
 
45세 남편이 34세 처녀와 연애를 한 것이다. 열한 살이나 차이가 나도 남녀간의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서로의 사고나 감정, 느낌이 많이 차이가 날 듯 싶기도 한데 말이다.
 
부인은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 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싸움을 시작했다. 여자의 육감은 민감하다. 남자가 다른 여자를 두고 바람을 피고 있으면 그냥 예감상 눈치를 채는 모양이다.
 
남편은 곧 여자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렀다. 남편은 두 여자 사이에서 애인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럴 때 남자는 부인과 이혼을 하던가 새로 생긴 애인과 결별을 하던가, 아니면 두 사람을 동시에 잘 해주던가, 정 아니면 어디로 도피하던가 해야 한다. 그렇다고 쉽게 자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애인과의 사이가 시간이 가면서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새로운 맛에 시작한 연애는 시간이 가면서 그 당도가 떨어지고 시들해진다.
 
남편은 애인과 열정적인 연애를 했으나, 2년 반 정도 지나자 별로 새로운 감정도 없어졌고, 의무적으로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귀찮아졌다. 애정이 식으면 의무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일처럼 힘든 것은 없다. 그만큼 사랑은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한 진리 중에 진리다.
 
남자와 여자 사이는 이런 경우가 많다. 특별히 정신적으로 고상한 연애를 하지 않고, 만나서 영화나 보고 술이나 마시고 육체관계를 하는 정도는 그 남자가 그렇고 그 여자가 그렇다. 사람이란 대체로 그렇고 그런 것이니까. 공연히 혼자 만든 환상에 빠져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경우는 그 환상에서 벗어나면 매우 공허한 법이다.
 
경험칙에 비추어 보면 남녀가 맞지 않아 이혼을 한 사람들은 또 다른 이성을 만나 재혼을 해도 현실과 이상은 상당한 괴리가 있어 또 실망을 하고 방황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다. 그래서 오래 못가서 싫증이 나고 관계가 흔들거린다. 이 남자도 이런 상황이 되어 그 처녀에게 이제 그만 만나자고 선언을 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애인은 2년 반 동안 정이 들대로 들었고, 그 남자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자신의 모든 생활을 그 남자와 맞추어 놓고 있었다.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그 남자만 바라보고 살 생각이었다.
 
그것이 불륜인지 잘 알면서도. 어떤 환경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적응하면 그 사람에게는 그 세계가 우주고 전부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눈초리는 피하면 되고 무시하면 끝이다.
 
특별히 결혼할 계기가 없는 젊은 여성에게는 능력 있는 유부남이 귀여워해주고 편하게 해 주면서 경제적인 지원을 해 주면 굳이 이를 파기하고 헤어질 이유도 없다.
 
그래서 애인은 이런 생활에 안주해 오고 있었다. 능력 있는 유부남과 사귀어 본 젊은 여자는 비슷한 또래의 능력이 별로 없는 남자는 마음에 안차게 된다.
 
이런 애인에게 남자의 결별선언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자신의 운명을 걸었던 남자가 비록 유부남이었지만, 그렇게 무책임하게 나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남자는 부인이 있었지만 애인을 만들면서 할 얘기 못할 얘기 모두 했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인과 이혼하고 함께 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 남자가 무책임하게 자신을 버리려고 나선 것이다.
 
이럴 때 여자는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되는가? 어떤 여자는 슬프지만 양보한다. 포기한다. 불륜의 사랑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한다. 어떤 여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투쟁한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이 여자는 후자의 입장을 택했다.
 
애인은 남자에게 폭탄선언을 했다. 인생을 망가뜨리겠다고 했다. 직장에 알려 못다니게 하고, 혼인빙자간음으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겠다고 했다. 혼인빙자간음죄는 폐지되었지만, 민사상 불법행위는 될 수 있다.
 
그리고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다. 부인에게 이혼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인과 심하게 싸웠다. 집안은 발칵 뒤집어졌다.
 
대기업에 다니거나 공무원 또는 교수, 변호사 등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당하면 커다란 망신을 당하게 된다. 때로는 신분상의 중대한 불이익을 받을 위험이 있다.
 
그것이 법적으로 어떤 처벌을 받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를 떠나서 이른바 품위유지의무가 있는 사람들은 이중생활이나 처녀를 건드려 물의를 일으킨 사실은 유지해야 할 품위를 유지하지 못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판정을 받게 된다.
 
부인은 처녀를 부정행위로 위자료청구를 할 수 있었으나,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소송을 할 마음은 없었다. 다만 이 문제를 조용히 수습하고 싶었다. 남편의 직장이 걱정되었다.
 
그러면서도 남편에 대한 만정이 떨어졌다.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뻔뻔하게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따지는 젊은 여자가 무섭고 미웠다. 아이들이 이런 사실을 알까봐 겁이 났다. 세상은 어둡게 변했다.
 
유부남이 처녀와 성관계를 가지면서 자신이 부인과 이혼했다고 거짓말로 속이거나 장차 이혼하고 처녀와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면 민법상 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된다.
 
남편은 두 사람에 대한 사랑의 배신자다. 부인에 대한 정조의무를 저버렸고, 처녀에 대한 사랑을 배신한 것이다. 양다리를 걸쳐놓고 책임질 수 없을 때 남자는 힘든 길을 걸어가야 하는 숙명을 맞게 된다.
 
사랑의 배신과 그에 대한 복수! 인류의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로 눈물을 흘렸고 피를 맛보았다. 그게 동물과 다른 점이다.
 
요새 남자들의 무책임한 성적 방종으로 인해 me too 운동이 한참 진행중이다. 사랑이 순수성을 상실할 때처럼 더럽고 지저분한 것은 없다. 남자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책임을 지지 못할 때에는 여자를 유혹하지 마라. 성관계를 맺지 마라. 오늘의 교훈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5-11 08:42   |  수정일 : 2018-05-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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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경희대학교 법과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했음
Seoul National University에서 법학과 졸업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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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곤  ( 2018-05-13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4
글을 잘못 쓰신 것 같네요. [남자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책임을 지지 못할 때에는 여자를 유혹하지 마라. 여자와 성관계를 맺지 마라.] 이 말은 [남자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여자 유혹하지 마라. 성관계를 맺지 마라. 이혼율 50% 가까이 된다. 너가 진정 사랑해 결혼하려는 바로 그 여자도 너 여자가 아닐 확률이 50%란 이야기다. 나머지 50%도 사랑해서 헤어지지 안는 줄 아는가?결혼하지 마라.]가 더 합리적일 것 같은데요. 요상한 페미니즘이 판치는 me too의 한국인데 말이죠.
세상만사  ( 2018-05-13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0
본능따로 이성따로 아니던가? 고거 할때만큼은 남여구분없이 몸과맘이 1000% 순수해 지는거지. 그래서 개들도 고거 할땐 드럼통으로 물을 부어도 안떨어지쟎아! ㅎㅎㅎ metoo 읊을려면 최소한 그 당시에 본인이 virgin 이었음을 증명해야 하는것 아닌가? 몰라서 물어보는 거다. ㅋㅋㅋ
      답글보이기  이병곤  ( 2018-05-13 )  찬성 : 0 반대 : 1
개가 그거 할때 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그 동물의 신체특성 때문입니다. 순수해지기 때문이 아니고요. 근거 잘못대면 당신 글의 신빙성에 문제 생깁니다. 그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답글보이기  세상만사  ( 2018-05-13 )  찬성 : 1 반대 : 0
몸과 맘이 순수해져야 그 순간에 신체특성이 제대로 작동하는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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