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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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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을 날려도… 사고를 쳐도… 아내는 성모 마리아보다 위대하다?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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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사람들의 삶이 음식남여, 즉 먹고 마시고 남녀 간에 일어나는 일들로 가득하다.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는 사이 순간순간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엽기적이라고 할 만큼의 일들이 방송 연속극보다 더 역동적으로 펼쳐지기도 한다. 각자 집안의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권력이 있든 없든 돈이 많건 적건 지식이 있든 없든 떠나서 예외 없이 우리 모두는 이런 삶의 중심에서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의 역할은 절대적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 오죽하면 유대인들은 아버지가 유대인이고 엄마가 이민족이면 그 아이는 유대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아버지가 이민족이어도 엄마가 유대인이면 그 후손은 유대인으로 받아들인다고 할 만큼 어머니의 가정에서 아이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어떤 군 지휘관은 어떤 중요한 일을 병사에게 맡길 때는 편부슬하의 아이 보다는 편모슬하의 병사에게 맡긴다고 한다. 왜냐하면 엄마 손에서 자란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여성들이 여권신장이니 남녀평등이니 여성해방운동이니 페미니즘 등을 사회적으로도 강조하지만 여자로서 엄마의 가치, 아내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는 여성의 가치를 무시하는 자는 무식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여성 자신이라 하더라도 여성의 신성에 가까운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안타깝다고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모 마리아 보다 더 훌륭하다고 주장하는 우리 집의 여자로서 나의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가치를 한번 생각해보자.
 
예로부터 여자는 시집을 잘못 가면 자신의 인생만 망치지만 남자는 여자를 잘못 만나면 3대가 불행해진다고 했다. 또 명문가가 되려면 훌륭한 며느리를 3대에 걸쳐서 맞으면 되고, 또 일단 명문 가문이 되고 나도 3대에 한 명 정도는 훌륭한 며느리가 있어야 그 명문가가 유지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며느리는 시부모의 뜻을 이어서 집안을 지킬 수 있고, 남편을 내조하여 훌륭한 남편을 만들고, 훌륭한 자식을 낳아서 위대한 인물을 여럿 키워내기 때문에 3대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시어머니께서는 계신지 안계신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우리 어머니이신 시어머니께서는 왕비 열전의 주인공 못지않은 머리와 인생경험으로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아내를 왕비열전으로 몸소 느끼도록 해주셨다. 아주 약한 걸로 한 가지 사례를 보자. 우리어머님은 매일 새벽 4시30분경 일어나서 세수하시고 성경 공부를 하신다. 이 때 며느리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아침에 한문투성이 성경, 영어고어성경, 일어 성경을 동시에 펴놓고 며느리를 불러선 성경말씀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며 영어성경을 뜻에 맞게 뉘앙스를 설명해보라고 하고선, 번역을 못하면 야단이라도 쳤으면 좋으련만 혀만 끌끌 차고 돌아앉는다. 조용한 방에 울려 퍼지는 청아한 혀 차는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며느리는 그래도 속이 없는 양 “어머니 죽 드세요”라고 아양을 떤다.
 
마리아의 남편께서는 큰돈을 벌어다 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을 진 몰라도 전혀 사고치고 집안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젊은 시절 전 재산을 날리는 사고를 쳐도 아내는 큰 소리로 야단 한 번치고는 다시는 같은 일로 책망하는 일이 없었다. 여자문제는 내가 사고 칠 수도 없는 것이 내가 생긴 것도 시원찮지만 아내는 “밖에서 얼굴 팔리게 사고치지 말고 아예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하니 더 무서워서 사고 칠 수조차 없었다.
 
마리아께서는 아이를 하나만 낳았고, 그 아이가 별로 사고도 안치고, 사춘기를 지나 자라면서 강해지고 지혜로워져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가 되었지만 우리 집의 아이는 사내아이가 둘이고, 자라면서 강해지기는 했지만 오락실 가고 담배 피다 걸려서 부모님 호출 당하고 하느님의 은혜는 느낄 틈도 없이 부모가 학교에 불려 다니기 일쑤였다. 아마도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저는 자식을 키우면서 무지개도 보고 지옥도 보았고 아비규환도 보았고 천당과 기쁨과 즐거움만 있다는 도솔천 내원궁도 보았다.
 
더구나 공부 안하고 말썽 피우는 자식 사랑하기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으니 아내는 제가 본 지옥과 아비규환도 천국으로 여기고 도솔천 내원궁을 삼고 살았으니 지금이 있는 것이라 믿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식을 키우며 지금도 1년 12개월 중에 9개월을 하루에 9시간씩 기도를 하는데, 아무리 어리석은 자식이라 할지라도 위대한 사람이 될 거라는 믿음과 꿈이 점점 굳어지니 아내는 나이 들수록 점점 장군 같이 되어간다. 결과는 아내 마음속의 무지개를 죽부인 삼아 기다려 볼 일이다.
 
부족한 나에게는 변함없는 아내이고 어리석은 자식의 어머니이고 별난 시어머니의 며느리이니 내 입장에선 성모 마리아 보다 더 위대하다. 사실은 나의 아내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내는 성모 마리아 보다 위대하지 않을까 싶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4-10 16:22   |  수정일 : 2018-04-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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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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