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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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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때문에··· 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법

글 | 김주덕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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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자주 만나면 정이 든다. 직접 만나서 몸과 마음이 서로 가깝게 부딪히면 정이 들게 된다. 역시 인간은 마음보다 몸이 더 중요하다. 마음은 추상적인데, 몸은 구체적인 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무리 인터넷으로 소통을 해보았자, 직접 만나지 않고 있으면, 절대로 가까워지지 않는다. 정(情)도 들지 않는다.
 
일단 정이 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시간이 가면서 몸 속 깊이 자리잡은 정은 뿌리를 내리고, 온 몸을 지배한다. 더 나아가 정신까지 콘트롤한다. 말하자면, 정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애정관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비대칭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더 깊이 정이 든 사람이 엄청나게 고통을 받는다. ‘정을 주고 떠난 사람’ 앞에서 ‘정을 주고 떠나지 못한 사람’은 사랑의 형벌을 받게 된다.
 
바로 그 놈의 ‘정 때문’이다. 정을 떼어내는 일은 누가 도와줄 수 없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정은 살 속 깊이 파고 들어가 박혀있어, 쉽게 물리적으로 파낼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정신 속으로도 들어가 숨어 있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현상을 ‘사랑의 상처’라고 한다. ‘사랑의 병리현상’이다. ‘사랑의 질병’이다.
 
오늘 그 누구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면, 이런 원리를 골몰히 따져보아야 한다. ‘정이란 무엇인가?’ ‘지금 나는 왜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정말 우리가 사랑했던 것인가?’ ‘현재의 고통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닌가?’
 
봄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다. 그래서 활짝 핀 벚꽃이 비에 젖었다. 비에 젖은 모습이 꼭 사랑을 상실한 표정이다. 하지만, 곧 비가 그치고 날이 개면, 다시 벚꽃은 옛모습으로 돌아간다. 일부 꽃잎을 떨쳐버리고, 남은 꽃잎으로 새로운 봄의 향연에 참여한다.
 
우리 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자. 사랑의 상처는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망가져서 더러워진 사랑’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그 사랑’에서 탈출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더 이상 ‘사랑의 암세포’는 몸에 붙어있지 않게 된다.
 
사랑의 상처, 사랑의 상실은 모두 따지고 보면, 내 탓이다. 내가 상대를 잘못 보았던 것이고, 내가 상대의 입장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떠날 만큼 내가 상대에게 잘 해주지 못했던 것이다.
 
이미 식은 사랑을 붙잡지 마라. 이미 병든 사랑에게서 벗어나라. 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나 실존의 건강을 되찾자.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4-10 08:32   |  수정일 : 2018-04-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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