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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목의 번번(飜飜)한 이야기

서울시의 새 포장도로는 1년 후 재포장 끝에 왜 누더기 도로로 변했을까?

※ 필자의 동의를 얻어 페이스북 포스팅을 전재한 것임.

글 |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필자의 다른 기사 2018-03-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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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도로는 칼럼내 도로와 관련이 없음. / 조선DB

1년간 작심하고 관찰한 결과. 서울 강남구 역삼초등학교 사거리에서 구 역삼세무서 사거리 사이의 이면도로는 재작년 12월에 포장을 새로했다.
 
포장이 막 끝난 도로의 노면은 F1 경기를 해도 좋을 정도로 아스콘의 검은 윤기가 반짝거리는 반듯한 상태였다. 그 정도 포장 기술이면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감탄하는 것도 잠시, 포장 새로 한 바로 다음 달 길바닥을 까부수고 공사를 한다. 가스공사였다. 3개월 뒤에는 대대적으로 파헤치고 공사를 또 한다. 수도관인지 하수도 공사였던 것 같다. 그 뒤로도 수시로 파헤치며 공사가 반복되었다.
 
1년 조금 넘은 지금 그 도로는 완전 누더기다. 자동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쇼바에 충격이 덜컥 올라오는 데코보코 땜빵 투성이의 한심한 제3세계 도로가 되었다.
 
도로 밑에 깔려있는 제반 인프라의 공사 시가를 한 번에 맞출 수 없는 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내가 화가 나는 것은 공사를 마친 후에 포장 원상복구 상태를 도로 관리관청이 전혀 감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돈과 정성을 들여 반듯하게 닦아놓은 길이 울퉁불퉁 개차반 길이 되는데 어쩜 그렇게 무심할 수 있는가? 지네들 안방 구들장을 돈들여 새로 깔자마자 이리 파헤치고 저리 까제끼며 공사하는 것도 모자라 그렇게 대충 땜빵으로 울퉁불퉁하게 덮어놓고 가도 암말도 안하고 놔둘 것인가? 자기들 집이라면 그러겠는가?
 
나는 이해가 안된다. 이건 직업윤리의 기초의 문제이다. 자기 일의 결과물이 그렇게 난도질을 당하는데 그걸 본체만체 하고 있다니. 도로 관리기관의 담당자는 억울하고 분하지도 않은가? 애써 돈들여 깐 포장이 작살이 나는데, 자기 일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고 보람을 느낀다면 그럴 수 있는가? 뭔가 원상회복의 기준이 있고 공사 시행기관에게 기준에 합당한 의무를 부과하여 그를 철저히 감독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거 제대로 챙기는게 선진 행정이다. 행정 개혁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데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라. 돈 들였으면 제발 돈값을 시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전문성과 성의를 좀 보여달라.
 
덧)그 무시무시한 성의 없는 땜빵은 일본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파헤쳤으면 파헤치기 전과 똑같이 해놓는게 기본이고 상식이다. 안그런가?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1996년 제 30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근무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핵안보정상회의 의전과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2012년 일식 우동에 반해 외무부를 퇴직하고 현재 기리야마 우동집을 운영하고 있다.

등록일 : 2018-03-20 10:15   |  수정일 : 2018-03-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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