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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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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가, 중국인가? 중국 간체로만 표시된 친중 편향의 도로표지판

글 | 이상흔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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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로표지판과 유적표지판, 지하철노선의 한자(漢字) 병기(倂記)를 보면 너무 한심하다. 어떤 곳은 한자가 중국 본토에서만 쓰는 간체자(簡體字)로 적혀있고, 어떤 곳은 정체자(正體字)로 적혀있다. 간체와 일본어가 동시에 적혀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한자가 아예 없는 표지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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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나 관광지 안내 표시판은 보통 갈색으로 되어 있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본토에서만 사용하는 간체자가 병기된 유적지·관광지 안내표지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좌측 사진 참조).
 
유적지 안내판은 중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한자를 중국 본토에서만 사용하는 간체를 써 놓으면 이는 오직 중국인을 위한 안내판이 될 뿐이다. 
 
관광객 중에 상당수를 차지하는 일본 사람은 읽을 수가 없는 안내판이 되고 말았다. 일본 사람들이 이런 안내판을 보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영어에 비해 중국어를 지나치게 크게 병기해 놓았는데, 그럴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내국인에게도 유적지나 문화재는 한글만 표기하면 그 뜻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적지 안내판에 병기한 한자는 반드시 외국인 관광객만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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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순점을 의식했는지 근래에는 위 사진에처럼 중국어와 일본어를 둘다 병기하는 관광지(유적지)안내판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한 표지판에 넣다보니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한자의 경우 아무리 간체자와 정체를 따로 병기했다고 해도 한자의 중복 표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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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보이는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도로표지판은 한자의 중복을 지나치게 의식했는지 한자를 병기하면서 숫제 중국어(간체)로만 표기해놓았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에서 한자=간체가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내국인과 일본인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표지판이 되어버려 차라리 한자를 병기하지 않은 것만 못한 꼴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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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일부 지하철 노선 안내도는 역명(驛名)의 한자를 위 사진에서처럼 간체자로만 표기하고 있다. 한자의 음(音)만 간체로 표기한 게 아니라 그 뜻까지 중국어로 번역해서 적어 놓았다. 예를 들면 김포공항을 ‘공항(空港)’이 아니라 중국어인 ‘机场’이라 표기해 놓은 것이다.
 
또한 위 사진 ‘고속터미널역’ 처럼 기존에 병기하던 우리식 한자 지명을 버리고 중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하는 노선이 늘고 있다. ‘고속터미널역’의 경우 중국어로는 巴士客运站(버스터미널)로 표기해놓았으면서, 일본어 병기에는 고속(高速)이라는 한자를 쓰지 않고 카타카나로 음을 적어 놓았다. 저렇게 표기해놓으면 중국인은 고속터미널을 자기식 역명으로 읽게 되지만, 일본인들은 우리식 역명과 가깝게 발음하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우리가 지하철 역명에 한자를 표기하는 이유가 한자 영향권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꼭 그런 이유만으로 한자를 표기하는 것이 아니지만- 간체를 모르는 일본(日本)과 기타 한자 문화권 사람들을 위해 정체자(正體字)도 함께 표기하는 것이 합당하다.
 
간체로만 적어놓으면 오직 중국인을 위한 노선 안내도가 되고 만다. 여기가 중국(中國)도 아닌데 개통하는 지하철 노선마다 한자를 간체로만 적어야 하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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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필자가 근래 본 가장 황당한 도로표지판이다.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일대에 신도시가 조성되었다. 그런데 도청신도시에 생긴 도로 표지판을 보니, 한 공간에 있는 경북도청(慶北道廳)은 중국식 간체로, 도의회(道議會)는 우리식 정체로 표기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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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표지판에는 지명과 유적지·관광지를 안내하는 문구 어디에도 중국어든, 우리식 한자든 한자 병기 자체가 없다. 사실 우리나라 도로 안내표지판 대부분이 이처럼 한글과 영어로만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자를 병기해 주어야 지명이 가진 본뜻이 제대로 살아난다.
 
우리 도로표지판 지명과 유적지의 한자 표기가 이렇게 뒤죽박죽이 된 시초는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서울 시장을 할 무렵, 갑자기 우리 서울의 한자 표기를 ‘首爾(수이)’로 바꾸면서부터다. 
 
지금도 서울역에서 전철을 타려고 보면 한자를 ‘首爾驛’(수이역)으로 표기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특히 일본 사람에게 전통적으로 내려온 서울의 한자 지명이 ‘首爾’라는 오해를 줄 수 있다.
 
수이(首爾)는 일본어로 ‘슈지’ 정도로 발음될 텐데, 서울을 ‘서우루(ソウル)’로 알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슈지’는 무척 뜬금없는 지명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다른 역은 한자를 정체로 병기해놓고, 유독 서울역의 한자만 ‘首尔’라는 간체로 써놓은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지하철 역명을 기존대로 우리식의 정체로 표기하면 우리는 우리 역 이름의 한자 표기를 알 수 있어서 좋고, 일본 사람도, 중국 사람도, 대만 사람도 모두 쉽게 읽을 수가 있어 여러모로 이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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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위 사진은 우리 현실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도로표지판과 유적지 안내표지판의 한자 병기 방법이다. 성남(城南), 종합운동장(綜合運動場), 한남대교(漢南大橋) 명칭을 간체가 아닌 그냥 기존의 우리식 한자를 써놓으니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실용적인 표지판이 되었다. 외래어인 올림픽을 오륜(五輪)이라고 한자로 표기 한 것도 중국인과 일본인, 한국인 누구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3-14 16:33   |  수정일 : 2018-03-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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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것을지키자  ( 2018-03-29 )  답글보이기 찬성 : 4 반대 : 3
못봐주겠다! 이러니 중국인들이 한국사람들을 노예민족이라고 한다. 단군, 고구려도 다 자기네꺼라고 우기는 마당에 나라 털리게 생겼네. 돈이전부가 아니야.. 자기 민족정체성을 찾아야지. ㅠㅠ
곽성철  ( 2018-03-15 )  답글보이기 찬성 : 29 반대 : 1
친중사대정권이니 그렇게 썼겠지.
한독자  ( 2018-03-14 )  답글보이기 찬성 : 51 반대 : 3
이상흔 조선pub 기자님의 기사에 동의합니다. 모든 표지판의 한자를 한국식으로 통일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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