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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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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요란한 '4차산업혁명' 구호...일본에선 들을 수 없는 이유는?

※ 필자의 동의를 얻어 페이스북 포스팅을 전재한 것임.

글 |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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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6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위원들과 함께 4차산업혁명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조선DB

일본에서는 4차산업혁명 구호를 별로 볼 수 없다. 정부건 기업이건 언론이건 학계건 다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기술적 진보로 자신의 영역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누구보다 기업이 가장 잘 안다. 그걸 누가 얘기해줘서 알면 그 바닥에서 숟가락 놔야지...
 
일본 기업들은 묵묵히 예측하고 기술 개발하고 신기술의 현실 적용성을 계속 타진하고 가능성을 개척한다. 이를테면 혼다는 자동차회사인데 왜 2족보행 로봇인 '아시모'를 20년 전부터 구상하고 돈도 안되는데 계속 투자를 하고 있었을까. 이를테면 그런 관점이고 그런 발상이다.(참고로 혼다에서는 앞으로 인간의 근력 사용을 자유자재로 보조하는 motion assisting mobile suit/device가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아마 인간의 삶을 바꿀 것이다.)
 
일본에서는 기업들의 그러한 자체적인 노력이 모여 산업경쟁력이 창출된다. 정부가 요란하게 구호를 외치며 밴드웨건을 몰고 다니면 기업들이 그에 올라타서 돌아가는 나라가 아니다. 정부는 기업의 발상과 역량을 따라갈 수도 없고, 그에 간섭하거나 겐세이 놓을 생각도 없다.
 
한국에서는 정부와 언론이 4차산업혁명을 외치고 다니기 바쁘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서는 그러한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 등 몇 개 분야에서만 남에게서 입수한 기술을 갈고닦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할 뿐 사회 전반의 혁신 능력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이대로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팔로워 신세이다. 노동력이 별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될 것이기에 팔로워 신세가 되면 예전처럼 그 과실을 따먹기가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중국이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정부 탓을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업탓이 가장 크고, 그것은 어찌 보면 한국 (대)기업들이 그만큼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바쁜 영세한 사정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수준에서 보면 (단 하나의 예외를 제외하고) 그저 영세한 구멍가게 수준의 기업들인데 죽일놈 살릴놈 하면서 외부에서 들들 볶거나, 내부에서 정신 못차리고 지배구조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는 것 보면 안타깝다. 한일 간에는 구호없이 조용히 실생활에서 혁신이 이루어지는 나라와 밤낮 시끄럽게 구호만 외치다가 말잔치로 끝나는 나라의 차이가 있다. 한국을 독일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적나라할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3-14 10:51   |  수정일 : 2018-03-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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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1996년 제 30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근무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핵안보정상회의 의전과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2012년 일식 우동에 반해 외무부를 퇴직하고 현재 기리야마 우동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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