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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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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약자가 되는 그날이 의사답게 살 수 있는 날… 그 날이 빨리 왔으면…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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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송준영 기자 / photo by 조선DB
물론 황당 유머이다. 베트남 여인과 한국 여성이 호수에 빠졌다. 살려달라고 똑 같이 소리를 질렀는데 옆에서 낚시하던 아저씨가 베트남 여인만 구했다. 결국 한국 여인은 죽고 말았다. 살아난 베트남 여인이 너무 고맙지만 황당하기도 해서 “왜 한국 여인은 구해주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한국 여인은 손만 잡아도 성추행이라고 고소하는 경우가 있어서 골치 아파서 구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실제로 의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다음부터는 거짓말 같은 실화다.
 
우리 병원은 5층이다. 귀부인께서 내원하셔서 열심히 상담 중인데, 환자분 눈에 티가 들어갔는지 눈을 깜빡거렸다. 환자도 “눈에 날파리 같은 것이 들어갔다”고 하시기에,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눈을 감고 눈물이 나와서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함부로 이물질을 빼내려고 하다가는 눈이 상할 수도 있다고 안과에서 배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인공눈물이 내 차에 있으니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인공눈물을 가져다 달라”고 하신다. “그건 어렵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눈물이 자연스레 나오기를 기다리라고 말씀드린 것이 아무것도 안 해주는 의사라는 오해가 생기셨는지 모멸감(?)을 느꼈다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항의 하신다.
 
“죄송한 일이지만 내가 지하주차장에 가서 환자분의 차에서 인공 눈물을 가져다 드리지 못한 것은 모르는 여성분의 차의 키를 가지고 가서 인공 눈물을 찾아서 가져 오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그 후에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복잡한 일들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공중보건의가 예방접종을 하는데 하루에 700명쯤 한다고 한다. 물론 진료를 많이 한다고 해서 월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근데 그중에 한 명이 부작용이 난 것도 아닌데, 불친절했다고 고발을 했다고 한다. 그 상황을 한 번 상상해봤다. 하루 근무시간에 700명의 진료시간으로 나눠보니, 한 명 진료에 약 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그 30초에 예방주사 놓으면서 동시에 불친절하려면 ‘30초라는 시간 동안에 무엇을 했기에, 가능하기나 할까’는 생각이 든다.
 
고속도로 상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피해자가 숨을 쉬지 않고 맥박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고 느끼는 순간 어떤 남자가 의사라고 신분을 밝히며 능숙하게 심페소생술을 해서 다행히 환자를 살렸다. 그 의사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재빨리 사라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성형외과가 아닌 메이저(내과, 외과)과 담당 의사들은 안다고 한다. 왜냐하면 살려 놓으면 심폐소생술과정에서 흉부압박 하는 중에 갈비뼈 골절이라도 생기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려준 의사가 부주의에 의한 상해죄로 처벌 받을 수도 있고, 만일 환자가 죽으면 살리려고 노력한 의사의 노력은 없어지고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죽인 의사가 되면 더 골치 아프기 때문에 빨리 사라졌다고 한다.
 
요즘 의사들은 비행기 탈 때 직업란에 ‘의사’라고 안 쓰고 ‘비즈니스맨’이라고 적는다. 비행기 안에서 환자 생겨서 불려나가게 되면 복잡한 일에 말려 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리 고발을 당하고 손해배상소송을 당해도 꿋꿋이 의사의 본분을 다하고 의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회대중은 약자편이라, 의사는 권력에 가까운 강자, 많이 가진 자, 많이 배운 자, 돈 생각하면 죄악시되는 직업 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그렇게 살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말할 용기도 없는 형편이다.
 
의사가 못났고, 힘없고, 가진 것 없고, 의학지식 빼고는 아는 게 없고, 생계유지에 급급해 하는 하찮은 존재로 인식되기를 기다려본다. 그런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사회에서 불쌍한 직업으로 약자로 제대로 인식되면 그땐 대중이 기대하는 의사답게 살겠다는 의사들이 많이 생기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3-06 11:21   |  수정일 : 2018-03-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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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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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 2018-03-06 )  답글보이기 찬성 : 2 반대 : 3
전부다는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수가 좀배웠다고 거만하죠 사회적약자가되는게 아니라 인간이 먼저 안돼서 문제인 사람들이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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