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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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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배부른 돼지들의 합창..."김일성 얼굴 아니다"

글 |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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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북한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을 하고 있다./스포츠조선

이번 북한 응원단이 이용해서 시끄러워진 가면. 그게 북한의 '린민배우 리영호'의 얼굴이라고? 내가 보기엔 리영호 얼굴보다는 김일성 청년기 얼굴이 훨씬 가면과의 유사성이 높더만. 적어도 1백배 정도는 김일성 얼굴과 더 비슷하다.
 
무엇보다 북한 응원단이 대한민국 땅에까지 와서 응원하면서 일개 린민배우 얼굴을 내세워 알릴 이유가 뭔가? 북한 백두혈통이 갑자기 리씨 집안으로 바뀌었나? 젊은 시절의 김일성 얼굴을 대한민국 국민 누가 알아보겠느냐, 김일성 얼굴 내세우려면 노년의 얼굴을 내세우지 않겠느냐는 반박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적어도 김일성 얼굴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젊은 시절의 이미지가 더 강력하다.
 
지금까지 김일성 얼굴을 저렇게 응원 도구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고, 북한으로 치자면 신성모독죄라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도 억지 논리이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북한이 다른 사람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응원 도구로 사용한 적은 있었나? 그런 사례를 하나라도 들어주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례를 제시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
 
사실 이번에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것 자체가 상당히 파격적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남한에 보여온 적대적 자세에 비하면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180도 표변했다고 할만한 정도의 유화적인 태세로 전환한 것이다.
 
과거 아시안게임 등에도 북한이 참가한 적이 있다고 하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는 아니었다. 게다가 선수단 숫자에 비해 엄청나게 비대한 응원단 규모는 극히 비정상적이고 괴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북한 당국의 어떤 의도가 읽혀진다.
 
종합적으로 이런 정황을 고려해보면 이번 사람 얼굴 가면은 북한 정권의 철저한 기획의 산물이라고 봐야 한다. 그 기획은 철저하게 정치적인 기획이다. '정치적 기획'이 내포한 정치적 의도라는 것에 근거해서 이 문제를 본다면 이해가 훨씬 쉽다. 정치적 기획인데, 린민배우 얼굴을 이용하겠나? 정치적 기획인데 아무 의미도 없는 그냥 미남 얼굴을 응원 도구로 이용하겠나? 좀 상식적으로 판단해보자.
 
북한 정권도 지금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북핵은 개발했지만 그만큼 미국과 국제사회의 봉쇄와 압박도 전방위적으로 북한을 위협해온다. 중국도 북한을 과거처럼 지원해주기는 어렵다. 지금 북한의 거의 유일한 동앗줄은 남한의 문재인 정권이다.
 
문재인 정권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과의 대화 통로를 열고, 대북 압박에 균열을 내며, 남한의 외환과 물자를 뜯어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고, 남한에서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사활이 걸린 과제이다.
 
단 한두 달 전에 비해서도 이번 동계올림픽에 온 북한측 인사들의 태도가 매우 유연해진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그들이 김일성 얼굴을 가면으로 사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신성모독이야 북한의 평범한 린민들에게나 신성모독이지, 이른바 백두혈통에게 지들 할애비 얼굴이야 얼마든지 이용가능한 소품일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을 보면서 정말 우려스러운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이번 김일성 가면 논란을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 가운데 의외로 "귀찮다"는 심리가 많이 읽힌다는 점이다.
 
그 가면이 김일성 얼굴이라고 분노하는 사람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파헤쳐야 한다는 쪽에 가까운데, 그 반대편 사람들은 "지금 남북이 오랜만에 잘 지내려 하는데 왜 시끄럽게 구느냐"는 심리에 가깝다.
 
이게 정말 걱정스러운 지점이다. 사람들이 북한의 위협과 저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지적 정신적으로 게을러진다는 얘기이다. 물질이 좀더 풍부해도 지적 정신적으로 게을러진 돼지들은 굶주린 늑대들의 밥이 되기 쉽다.
 
돼지들이 늑대의 밥이 되는 거야 지들 자업자득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무슨 죄로 함께 그 비극에 휩쓸려 들어가야 하나? 하긴 그 돼지들을 제어하지 못한 죄는 우리 모두의 것인지도 모르겠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2-12 09:56   |  수정일 : 2018-02-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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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ㅇ  ( 2018-02-17 )  답글보이기 찬성 : 4 반대 : 0
문각기동대 메갈오소리들이 여기끼지왔네 돼정은도 니들은 드러워서 안 먹어 무상댓글알바종북좌좀돼지들아
님한도  ( 2018-02-14 )  답글보이기 찬성 : 8 반대 : 18
문재인가면을 더 많이 만들어서 씌우면 되쟌아.
김 종  ( 2018-02-14 )  답글보이기 찬성 : 7 반대 : 56
근데 그게 그리 중요한가? 가면이 누구든 우리 남한 사회에 별 영향도 없는 행동들을 침소봉대 해서 기사쓰는 쬐쬐함
황의열  ( 2018-02-13 )  답글보이기 찬성 : 66 반대 : 2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미국, 국제사회와 밀착 공조하여 대북제재 더 강화해 망나니 정은이와 추종자들을 고사시켜야 북한 동포가 살 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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