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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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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 임시공휴일까지 만들어 열흘 연휴 만든 것은 지나친 포퓰리즘 아니냐?

세계 어느 나라가 일주일 연휴 짧다고 임시휴일까지 지정하면서 열흘간의 빨간 날을 만드는가?

글 |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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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임시공휴일까지 만들어 열흘 연휴 만드는 것은 지나친 포퓰리즘 아니냐는 글 썼다가 우파 개저씨 소리까지 들었다. 먹고살기 힘들어 발악하는 자영업자의 분노도 보수니 수꼴이니 하는 진영논리로 끌고 들어간다. 열흘도 모자라고 한국 노동시간 생각하면 한참 더 쉬게 해줘야 한다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쉬면서 모두 잘 살면 그걸 누가 마다하겠는가? 이 사람들아. 당장 우리 가게 나오던 이모부터 쉬는 날 많아져 수입이 70만원이 줄어든다. 정말 힘든 사람들이 누군데 쉬는 날이 많아져야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고 하는가?
같잖은 유럽 사례 들먹이며 한국이 쉬는 날이 적다고? 유럽은 공휴일이 한국보다 적다. 개인 휴가를 길게 쓰는거지. 사회구조를 바꾸려면 그렇게 바꿔야지 대통령 공약으로 임시공휴일 타령이나 하는 것이 복지국가인가?
왜인지 분노가 가시질 않는다.
대한민국 노동자 노동시간 길다고 생난리를 친다.
노동생산성이 낮아서 그런걸 어떡하란 말인가?
그건 고용주 탓이라고?
공장에서 일하는 블루칼라들은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다.
오히려 이쪽은 장시간 근무 문제가 별로 없다.
 
직장인들 다수를 차지하는 화이트 칼라는?
오늘 오후 네 시쯤 가게 앞 복도에서 당구장에서 황급히 달려나오는 양복 차림 사내와 부딪힐 뻔 했다. 휴대폰을 귀에 파묻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부리나케 건물 입구쪽으로 달려간다.
듣고 싶어 들은게 아닌데 통화가 들린다. 회사 상사인 모양이다. 당구장 안에서는 또각또각 공 치는 소리가 나니까 후닥닥 밖으로 뛰쳐 나온 거다.
거래처와 면담 중이란다. 곧 들어간단다.
 
가게 앞에 당구장이 개점하면서 내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
오후 서너시만 되면 넥타이 부대가 당구장에 득실댄다. 그때가 저녁보다 더 골든 타임이다. 왜? 저 넥타이 부대들은 도대체 왜 이 시간에 거기에 있는가?
 정말 각자가 시간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가? 회사에서 나의 소중한 노동력을 댓가도 없이 착취해서 노동시간이 주구장창 늘어진건가?
 
게다가 각 개인이 밀도 높은 업무를 한다 할지라도 정말로 그 업무가 필요한 업무이고 조직의 업무 관행이 효율적인가? 노동시간을 줄이려면 공휴일만 줄창 늘리는게 아니라 이런 부분들부터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 분이 안 가시는 이유를 알았다.
나에게 보수 개저씨라 한 그 사람은 일본은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 대체 휴무로 쉬는건 아냐고 묻는다.
...
안다. 그런데 이번 추선 연휴는 그 방식에 따라 이미 대체휴무가 법정으로 지정되어 7일의 연휴가 성립한 것이다. 그 7일간의 연휴를 열흘로 만들기 위해 국무회의 의결이 필요한 '임시' 공휴일을 또 집어넣는거다. 그게 정상이라고?
일본의 골든 위크도 일주일, 오봉 휴가기간도 일주일, 연말연시 연휴도 일주일이다. 세계 어느 나라가 일주일 연휴가 짧다고 임시 휴일까지 지정하면서 열흘간의 빨간 날을 만드는가?
 
한 가지 더, 임시 공휴일 지정의 의미는?
그거 공공기관 휴무의 의미밖에 없다. 민간 기업은 원칙적으로 그 지정에 의해 휴무 여부가 법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열흘 연휴가 감당이 안되는 기업/업체들은 그 날 노사 합의로 그냥 근무할거다. 노쪽도 하루 일하고 명절 상여금 한 푼이라도 더 받기를 원할거다. 그 하루 더 쉰다고 해도 문제없는 대기업만 돈도 싫다는 노(勞)와 평판 신경 쓰는 사(社)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쉬게 될거다. 결국 공공기관 근무자, 금융기관, 대기업 등 먹고살만한 사람만 쉬고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일하게 될 것이다. 휴무마저 양극화다. (이미 있는 일이지만)
 
이게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발상의 한 고리인지는 모르나, 이미 기존의 경제적 기반이 튼튼한 사람은 두 다리 뻗고 쉴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쉬지 못하거나, 쉰다고 해도 그게 쉬는게 아닐거다.
나도 안다. 내가 아무리 이렇게 짖어봐야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노는 날이 늘어난걸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걸.
 
혼자 미치고 환장하는 심정으로 팔딱팔딱 뛰는건데, 그냥 공무원으로 있었으면 하지 않았어도 좋을 걱정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면, 참 마음이 쓰리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9-06 10:02   |  수정일 : 2017-09-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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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1996년 제 30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근무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핵안보정상회의 의전과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2012년 일식 우동에 반해 외무부를 퇴직하고 현재 기리야마 우동집을 운영하고 있다.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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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건  ( 2017-09-18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0
임시휴일,대체휴일,화려한휴일,아름다운휴일,촛불기념휴일,세월호휴일,백만민란휴일,달빛휴일 숨차네 앞으로 줄줄히 대기하고 있는 휴일.
조원용  ( 2017-09-07 )  답글보이기 찬성 : 18 반대 : 0
문씨가 국민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별로 많지가 않습니다. 아마 이게 그중에 최선이었나 봅니다-----
아니긴  ( 2017-09-07 )  답글보이기 찬성 : 27 반대 : 1
뭘 아냐, 포퓰리즘 맞지. 문제는, 문재인과 그 훼밀리들이 "포퓰리즘의 뜻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지고지선한 일이다"라고 해석하는데 있지. 마치 김대중이가 "북한에 핵이 있을경우엔 죽어서도 책임을 지겠다"고 하고 지금도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형국과 같다고 봐야제. 언제 부관참시하는지 그 행사에 꼭 참석해야지.
한동례  ( 2017-09-06 )  답글보이기 찬성 : 49 반대 : 1
참으로 답답허다
나라는 망조가 들었는데 걱정하는 눔하나 읍쓰니....
오호 통재라 ,, 이 노릇을 우짤꼬.
박강호  ( 2017-09-06 )  답글보이기 찬성 : 53 반대 : 1
이런것이 살기위함인가 내수진작 좋아하네 외국여행 웃돈주고 예약하여야하니. 불가 몇년전만 하여도 놀고 언제돈을벌어 집사고 먹고살겠니. 이것이 부모들세대와우리들세대에 기본목표였는데. 한심한세상 젊은세대 허튼소리 복지국가 남에돈 빌려 잘살면 무었하니.국가부체 수조억원. 돈을 버는 원인은 행복하게 쓰기위함인데 놀고 언제돈을 벌겠니. 알뜰하게 살아라는 말 옛말에불가하니,
박규신  ( 2017-09-06 )  답글보이기 찬성 : 94 반대 : 3
문씨가 정권을 잡은 순간, 이제 대한민국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겉멋든 얼치기좌파가 복지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우매한 백성은 똥오줌 못가리고 환호하는 작금의 대한민국은 (안됐지만) 망해야 합니다.안보나 경제, 복지, 외교, 문화 등 일은 엄청 벌려놨는데 수습할 능력이나 의지는 없고 있는 놈 돈 뺏어 없는사람 도와준다는 초딩적 사고로 정책을 추진하니 결국 죽어나는건 국민입니다. 한국사람 당해봐야 합니다. 똑똑한 척 하지만 가장 우매한 민족. 문씨를 하루빨리 끌어내려야 하는데, 공짜에 눈이 어두운 거룩한 백성들이 아직도 헛꿈에 사로잡혀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수진작은 개뿔!!! 이렇게 정치 못하기도 힘들겁니다. 힘내세요.
      답글보이기  김정은에게  ( 2017-09-07 )  찬성 : 22 반대 : 1
도와 달라고 손 벌릴 날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느낌야. 같은 거적을 뒤집어쓰고 나앉았어도, 남조선은 불알 2쪽인데 북조선은 원자탄이라도 움켜쥐고 있잖아. 격이 완조니 다르지. 앙그냐?
캄다운!  ( 2017-09-06 )  답글보이기 찬성 : 83 반대 : 2
10일동안만 쉬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계속해서 쉬려면 미리 예행연습을 해서 충격을 줄여야 하기때문에 일견 좋은 점도 있는듯 하다. 광자들의 소꿉장난 덕분에 앞으로 계속해서 미련없이 쉴 사람들이 줄을 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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