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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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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성희롱 사건', 끝없이 되풀이 되는 이유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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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메신저_뉴시스

 
“‘그래도 되니까’, 어떤 사람. 어떤 분위기인지에 따라 정도는 달랐으나 결국엔 그래도 되니까’, 그 당연시 되는 분위기는 이런 언어 성폭력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인식하더라도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 당연하게 여겨지니까..”
 
-연세대 단톡방 제보 학생의 대자보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그래도 되는' 분위기
 
메신저 단체창은 폐쇄적인 공간이다. 안에서 나누어진 이야기는 밖으로 나오기 어렵다. 그 은밀하고 폐쇄적인 분위기,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첨부할 수 있는 간편함은 가면을 벗고 속내를 이야기하기 좋은 창구다. 이 창구 안의 이야기가 밖으로 나오는 건 내부의 자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리고 이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학내 단톡방사건은, 폐쇄 공간에서 일어난 발화의 일부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관동대, 경희대, 인하대 등 남학우들의 단톡방에서 나누어진 대화가 토막나 공유됐다. 그 안에서 여학우들은 성관계를 하고 싶은가 아닌가혹은 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이분됐다. 후배들은 술자리, 혹은 MT자리에서 가볍게 희롱할 수 있는 존재였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내부의 고발, 자성이 없었다면 끝까지 들킬리 없었던 음담과 패설이다. 이들은 졸업 후 직장인되고, 마음 맞는 또래와 단톡방을 만든다. 그리고 또 비슷한 대화를 이어간다. ‘그래도 된다는 암묵적 동의다. 최근 언론사 소속 30대 남성 기자 4명이 단톡방을 만들고 동료 여기자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주고 받은 것이 밝혀졌다. 이들은 근무지를 함께 출입하는 동료 기자들을 품평하고, 희롱했다.
 
혈기왕성한 남자라 술기운에..
 
이들에 대한 처벌의 수위는 아직 논의 중이다. 기자협회 등에서는 해당 기자들을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작년과 올해 발각된 대학생 단톡방의 가해자들은 정학 또는 근신 등의 처분을 받았다.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목소리가 높은데, 가해자 중에서는 이런 징계도 부당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인하대 가해남학생은 징계처분무효확인소송을 내면서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이 술기운에분위기에 휩쓸려 발언의 순위를 조절하지 못한 것일 뿐”, 성희롱이 아니라 단순히 농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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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육대학교 교육문화관 기둥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때 선배들의 성희롱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_뉴시스

친한 사람끼리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라고 해도, 신뢰관계와 전파가능성의 유무를 따져 공연성이 성립되면 성희롱이다. 공연성이란 불특정 다수가 인식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메신저 대화로도 성희롱이 성립한다고 밝혔으며, 형법상으로는 모욕죄나 명예훼손죄가 성립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성들의 유대맺기가 사적대화라는 전제 하에 성적발언을 교류하며이루어진다고 지적한다. 한국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위원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대학 내 단톡방 성희롱 현상에 대해 '양성평등에 대한 무감각''성 관련 교육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많은 문제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식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하며, '단톡방 등의 SNS에서 성적인 희롱을 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를 묻기 전에 이미 심리적 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가해자는 반성하지 않는다, 세탁한다
 
심리적,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다각적이다. 먼저 영상매체의 시대초연결 사회가 빠르게 결합했다. 한국은 유례없이 초고속 인터넷이 곳곳에 빠르게 설치된 나라이고 유, 초등기부터 이런 영상에 쉼없이 노출된다. 건강한 성 담론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술적 변화가 닥쳐오자 성 엄숙주의사회는 성 정글 사회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가해자는 사건이 발각된 뒤에도 반성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운이 나빴다고 여기는 것이다. 지난 1월 서강대학교 페이스북 '대나무숲'에 한 남학생은 "불편러가 급증한 이후 그런 말을 하지 않게 돼 처음엔 답답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단톡방 성희롱) 계속됐고, 어둠 속으로 숨었다. 많은 남자들이 공감할 것임을 안다"는 글이 올라왔다.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다.
 
'문제가 없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단톡방에서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금하는대신, ‘단톡방을 들키지 않을 찾아낸다. 자신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존 단톡방 대화 내용을 삭제하기 위해 단톡방을 지우고 새로 만드는 일이 벌어진다. 일명 '단톡방 세탁'이다. 들키면 매장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로, 미리 대책을 세워두는 것이다.
 
성폭력, 아주 오래된 농담
 
치료가 필요한 이들은 따로 있는데, 피해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학생들은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절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캠퍼스에서 만나는 동기, 선후배 남자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옷을 입을 때도 자기를 검열하게 되고, 뒤에서 웃음 소리만 들려도 소스라치게 된다. 앞에서 함께 전공에 대해, 학과에 대해, 시대에 대해 고민하던 학우가 뒤에서 어떤 톡을 날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사회에 나온 뒤에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여성 동료는 여전히 동료가 아닌 상품이고, 대상이다. 성폭력은 성폭력의 가해자에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성폭력이 자연스레 용인되는 분위기에서 일어난다.
 
어떤 영화감독은 작품을 위해서라며 여배우를 폭행하고, 베드신을 요구했다. 물론 그러지 않는 감독이 더 많다. 문제는 이런 광범위한 성적인 폭력들이 용인되는 분위기다. ‘남성은 성적 욕구를 참을 수 없다’, ‘여성은 성적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왜곡된 성의식으로 실제적/ 잠재적인 강간을 용인하는 분위기. 남성이 원하면, 여성이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나중에는 받아들이게 된다는 포르노적 판타지.
 
이런 사회에서는 가해자의 사과도 그냥 농담이었다로 끝난다. 피해자의 외침은 창창한 젊은이의 앞길을 막는 / 학교 망신시키는유난이 되기도 한다. 내부고발자는 남성의 연대에서 축출된다. 단톡방은 세탁되고, 가해자는 군에 다녀온 뒤 복학하면 신분이 세탁된다단톡방 속 학생은 자라 단톡방 속 회사원이 된다.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바뀌는 건 피해자의 인생뿐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8-11 16:35   |  수정일 : 2017-08-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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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 2017-08-12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0
너무 민감하면 성감이 쫄아서 인생 종점으로 치닫는 수가 있다. 대충 해라.
메퇘지  ( 2017-08-12 )  답글보이기 찬성 : 6 반대 : 1
쿵쾅쿵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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