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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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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졸음운전보다 경찰의 단속 부재(不在)가 문제

글 | 이상흔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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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신양재 나들목 부근에서 5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현장을 표현한 일러스트. /조선DB

지난 7월 9일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신양재 나들목 부근에서 벌어진 광역버스의 승용차 충돌 사고는 끔찍함 그 자체다. 버스에 박힌 차량은 글자 그대로 짓뭉개졌다. 하루 뒤인 10일에는 여주의 강천터널 입구에서 버스가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 맞은편 차선을 달리던 승용차를 덮쳤다. 승용차에 탄 30대 초반의 남자는 즉사하고, 20대 후반의 여자는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꼭 1년 전인 이맘때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가 서행 중인 승용차를 들이받아 젊은 여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2016년 5월에는 남해고속도로에서 중학교 현장체험 버스 7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버스 사이에 끼인 모닝 차량 탑승자 4명이 사망했다. 
 
이 끔찍한 버스 사고들의 공통 분모가 있다면, 바로 ‘과속’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9일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의 경우 현재 거의 모든 언론이 열악한 운전기사 처우 문제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해당 버스 기사가 “졸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버스 기사들의 고질적인 과속과 난폭운전을 지적한 기사를 찾기가 어렵다. 경부고속도로 사고의 경우 버스전용차선도 지키지 않았고, 충돌 순간 피해 차량 앞에 있던 차량 7대가 순식간에 뒤집히거나, 튕겨져나갔다. 강천터널 사고의 경우 버스는 터널을 진입하자마자 좌우로 몇 차례 쏠리더니 터널 끝에서 벽을 박고 그 반동으로 곧바로 90도로 회전한 후 반대편 차선으로 질주했다. 피해 차량은 형체도 없이 구겨졌다. 이 두 사고 다 전형적인 과속 사고의 모습이다.
 
경부고속도로 사고 버스 기사인 김모씨는 오늘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이틀 연속 일한 터라 몸이 뻐근하고 피곤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이미 버스 앞바퀴 아래 앞서 가던 승용차(K5)가 깔려 있었다. 깜빡 졸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후 2시 40분쯤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을 지나면서 배차 간격 조정을 위해 같은 노선의 앞선 버스 기사와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했다”고 말했다. 버스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그가 졸았는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선글라스를 낀 기사는 계속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집중력이 흐려진 상태에서 비오고 흐린날 선글라스를 낀 것도 시야를 방해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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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 하루 뒤에 벌어진 여주 강천터널 버스 사고. 터널을 빠져나온 버스가 90도로 방향을 틀어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면서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와 충돌했다. /YTN 뉴스 화면 캪쳐

결국 경찰이 정신차려야
 
고속버스와 광역버스의 과속과 난폭운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고를 낸 김씨 조차도 인터뷰에서 “배차 간격을 맞추려면 점심은 보통 50분 안에 해결해야 한다. 왕복 운전 후 주어지는 휴식 시간에도 용변 해결하고 나면 남는 시간이 거의 없다. 조금이라도 더 쉬기 위해 과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그만큼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돌려 말하면 과속이 일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승용차 바로 뒤에 고속버스가 바짝 붙어 길을 비키라고 위협하는 경우를 누구나 심심찮게 당한다. 규정속도로 달리는데도 고속버스에게 추월당하는 것은 예삿일이 되었다. 광역버스는 상황이 더 심하다. 계속해서 과속 사고가 반복되고, 승객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지만, 위험한 질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사고의 원인이 만성적인 적자와 열악한 근무 환경때문에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2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이것이 도로에서 과속과 난폭운전 자체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누구나 예외없이 도로에서는 교통법규를 준주해야 하며 법규를 준수하게 강제하는 힘은 교통 경찰에게서 나온다. 
 
결국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단속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봉평터널 사고 후 암행단속을 한다고 그렇게 요란을 떨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화물차와 버스의 차선위반을 그렇게 단속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버스의 대열 이동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는 데 지금은 어떤가?
 
교통법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는 것을 시민의식, 회사근무 환경 탓으로만 돌려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공공장소 금연정책이 성공한 것은 단순한 캠페인이나 시민의식에 맡겨서 된 것이 아니라, 강력한 단속과 벌금이라는 현실적인 제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화재가 발생해야 활동한다. 교통경찰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의 교통법규 위반을 열심히 단속해야 한다. 버스 기사들의 근무 여건은 버스 회사가 신경 쓸 일이고, 당장 도로에 나온 차량의 과속과 난폭운전을 막는 것은 경찰의 몫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7-12 11:05   |  수정일 : 2017-07-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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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 2017-07-12 )  답글보이기 찬성 : 20 반대 : 1
보상들을 또 얼마나 억울 하게 해줄지 걱정이네요 택시 버스 공제조합들 인간 이하들 입니다.사고 나면 지내들 손해 안 볼려구 배째라 식으로 나오는데 관리감독 후는 놈들도 같은 패거리들이고 이런 사람은 검찰에서 조사 안하나요?공제조합 물러나라 제발 피해자가 이렇게 많은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왜 안나오나요?경기도 지사님 공제조합 감사좀 철저 하게 해주세요 다른데로 하청 주지 마시구요.국민들이 엄청 나게 손해 보고 있어요 공제조합들은 지내들 규정이 법이고 나라 법은 법도 아니고 툭 하면 고소 하세요∼이럽니다.공제는 공제라서 보상을 많이 못 해준다고 베이스 깔고 상담 합니다.ㅎㅎ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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