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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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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서 수출 23년간 포기한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구글 검색만 해도 나오는데...

협상장에 가기 전에 구글 검색이라도 했으면, 그처럼 쉽게 포기했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글 | 우태영 조선뉴스프레스 인터넷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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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마무리되었다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발표했다. 김 본부장이 발표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을 살펴보면, 그는 ‘농축산물 협상 제외 원칙 고수’를 가장 큰 성과물로 꼽고 있는 듯 하다.
철강이나 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협상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의약품 등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 내용들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 본부장의 발표내용 중 가장 의아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한국산 픽업트럭의 대미수출 규제 이다. 그는 26일 "픽업트럭 관세는 지금으로부터 23년 후인 2041년 1월 1일까지 철폐, 1월 1일에 철폐하기로 했다”며 “현재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가 없음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산 픽업트럭의 대미 수출은 앞으로 23년 동안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3년 동안 못한다는 말은 사실상 수출 제재 수준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그와 같은 제제수준의 협상안을 받아들인 사유가 “현재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부분이 더욱 의아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훈련용 공군기의 대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객기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대형 여객기의 대미수출은 왜 20년 동안 못하게 막지 않았을까? 국내에서 생산도 하지 않는 픽업트럭의 수출도 사전에 봉쇄하는 판에 말이다. 하필이면 픽업트럭을 꼭집어 자그만치 23년 동안이나 수출을 하지 못하게 했을까...여간 의문이 드는 것이 아니었다.
 
27일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이를 두고 협상을 잘했느냐, 못했느냐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생산도 하지 않는 픽업트럭을 카드로 썼다는 사람들은 김현종 본부장이 협상을 잘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픽업트럭이 미래 먹거리라는 사람들은 20년 동안이나 수출을 못하게 했으니 김현종 본부장이 협상을 크게 잘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구글에서 코리안 픽업트럭(pickup truck), 또는 현대자동차에서 생산을 추진 중인 산타크루즈 픽업트럭(santacruz pickup truck)을 검색해보면 수없이 많은 기사가 검색된다. 대부분 수년 전부터 올라있던 기사들이다. 한국의 현대차에서 소형 픽업트럭 생산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들이다. 그중 2016년 8월18일자 모터트렌드에 난 기사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 시장에서 매년 7만대 판매 예상
 
‘현대차는 2019년 모델로 산타크루즈 픽업트럭을 2018년 생산라인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 미주법인의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은 ‘우리는 결정을 내렸다’며 ‘아직 공식발표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가 투산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픽업트럭을 제작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혼다의 라라이덱라인이나 스바루의 바자와 같은 급이다. 8월초에 설계를 마쳤으며 최종 설계를 확정지었다...현대차는 내부적으로는 미국시장에서 매년 5만대의 산타크루즈를 판매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7만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의 픽업트럭 산타크루즈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아주 많은 기사들이 검색된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GM 등 미국업체들은 대형 픽업트럭 분야에서, 일본의 도요타나 혼다 등은 소형 픽업트럭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투산을 플랫폼으로 하는 산타크루즈를 출시했을 경우 미국시장에서는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도 27일 현대차가 양산을 준비하고 있던 '싼타크루즈-픽업트럭'과 '크레타-픽업트럭'의 미국 수출길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막혔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정부가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국내업체가 없기에 미국관세 철폐시한을 2041년까지 추가 연장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현대차는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20년 이후 출시예정으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픽업트럭 컨셉트카를 공개했고, 2016년 브라질 상파울루 모터쇼에서는 2018년 브라질 현지생산예정인 크레타-픽업트럭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자동차업계에서 모터쇼의 컨셉트카 공개는 통상적으로 2~3년후에 양산차 출시로 이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1720만대의 25%인 430만대를 차지하는 픽업트럭 시장이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먹거리이자 미국시장의 블루오션이라 판단하고 지난 수년간 픽업트럭 국내생산을 주장해왔다.

그러므로 “정부가 픽업트럭에 대해 현재 국내생산업체가 없다는 직무유기성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 관세 25% 철폐시점을 2041년까지로 추가 개악한 것에 대해, 5만1000 조합원들과 함께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음을 밝힌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한국의 픽업트럭 생산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수없이 많은 기사들이 보도되었다. 이는 포털만 검색해도 기사와 사진들이 바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자동차 업체에서는 이와 같은 모델을 하나 만들기 위하여 수백~수천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자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것이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라는 사실을 산업부 공무원들이 몰랐을까? 
 
김현종 본부장은 “현재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가 없다”고 자르듯이 말했다. 협상장에 가기 전에 구글 검색이라도 했으면, 그처럼 쉽게 포기했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3-27 15:32   |  수정일 : 2018-03-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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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익  ( 2018-03-28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0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건 누이 좋고 매부 좋을수도 있는 시나리오 일수도 있는데... 미국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없다는 대외공표라 좋고, 우리 정부는 이로 인해 농수산 지키고, 현대차는 정부 핑계대며 미국공장에서 픽업트럭 만들어 팔며 노조 견제할수 있고... 뭐 꼭 맞을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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