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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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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모터쇼에서 본 국산차...언제까지 독창성 없이 유럽차만 따라갈 것인가

[기자수첩] 서울모터쇼에서 본 국산차의 창의성 없는 미래전략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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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모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 있던 i30 튜익스 콘셉트카의 실내. 사진=김동연 기자

국산차 브랜드가 독일의 명차라고 알려진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과 유사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알려진 건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 국산차의 기술력이 많이 좋아진 지금도 여전히 유럽차 흉내 내기는 유효한 전략이자 국산차의 방향이다. 국산차의 주요 부품과 설계, 디자인을 맡고 있는 사람도 전부 유럽차 회사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유럽인을 데려왔다. 국산차 브랜드는 그 브랜드만 메이드 인 코리아일 뿐 그 브랜드를 움직이는 핵심은 유럽인들이다. 당연히 새로 출시한 모델에서 유럽차와의 유사성이 보일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이런 방향으로 갈지 의문을 제기할 때다.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 기아 스팅어도 유럽의 프리미엄 세단을 방불케 한다. 성능, 패스트백(fastback)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등 유럽차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해외 모터트렌드 등의 자동차 전문지와 포럼에서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국산차는 항상 “유러피언 워너비(European wannabe)”로 치부되기 일쑤다. 실제 댓글의 내용을 보면, “기아가 아우디가 되려고 애를 쓴다”, “기아 디자인은 재규어, 마세라티, 포드를 섞은 것 같다”, “기아가 저런다고 유럽차가 될 수는 없다” 이런 식의 조롱 섞인 비판이 있다.
 
제3자들의 눈에 비친 국산차는 독창성 없이 유럽의 발자취를 따르는 모양새다. 유럽의 차들이 8단 자동변속기를 달자, 국산차도 따라갔다.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내비게이션 위치 등도 BMW 등의 유럽차와 유사하다는 말이 업계에 나돈지 오래다. 스마트 시대에 내비게이션 등을 왜 터치 기능 없이 불편한 유럽식 휠 컨트롤(MMI) 방식을 따라갔는지도 의문이다.
 
유럽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어 이런 기술을 따르지 않고는 생존이 어렵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럽 좇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한국만의 독창성 찾기는 간과된 면도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블랙박스(블박)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블박의 원조는 한국이 아니던가. 왜 국산차에는 블박을 차량에 빌트인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최근 차에는 측·후방 카메라도 달린 마당에 이런 블박의 기록장치 기능을 장착했다면 어땠을까.
 
우리 유수 문화재인 나전칠기가 유럽 호두나무 문양의 내장재를 대신할 수는 없었을까. 실내외 가죽시트와 외관 색상의 이름과 출처는 대부분 유럽의 색상과 이름을 가져왔다. 비비드 블루, 랠리 레드, 사하라 브라운 등이다. 왜 우리는 전통 오방색의 이름과 그 색을 국산차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사무라이 화이트와 같은 색상 이름을 차량에 선택할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유럽산에 뒤지기에 따라갈 수는 있다. 그러나 기술을 벗어난 분야에서는 얼마든지 우리의 것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4-20 08:08   |  수정일 : 2017-04-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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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라운드 하우스(Round House)는 조선시대 '원실'(圓室)이라고하며, 일본에서는 '원형기관차고'(円形機車庫)라고 불렀던 곳입니다. 당시 열차와 같은 '운송수단'의 집합소이자, 수리실이었습니다.

라운드 하우스를 통해서 필자와 함께 둥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둥근바퀴로 풀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라운드 하우스를 붙여서 한 단어로 말하면, 돌려차기 혹은 훅(hook) 펀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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