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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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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권들을 지켜보며 터득한 한 가지 결론

정권들이 무리수를 두고 강변을 시작하면 위기 국면으로 이동했다는 징표

글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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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 photo by 뉴시스
 역대 정권들을 죽 지켜본 사람으로서 한 가지 터득한 결론이 있다. 우(右)쪽 정권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좌(左)쪽 정권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권들이 무리수와 지나침과 강변과 졸렬한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게 바로 정권의 사이클이 위기 국면으로 이동했다는 징표라는 점이다.
 
 이승만 시대 추락의 상징어는 “백주의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를 꼽을 수 있다. 사사오입 셈법으로 3선 개헌안을 통과시킨 것도 순 자충수였다. 대구매일 최석채 주필에 대한 괴한들의 행패에 대해 어떤 어용 국회의원이 그건 대낮에 여봐란 듯이 한 행위라서 불법이 아니란 뜻이었다. 물론 말 따위도 되지 않는 개소리였다. 이런 말 한 마디로 정권은 점수룰 팍팎 깎였다.
 
 군사정권이 들어섰다. 군인들은 아주 초기엔 ‘민족적 민주주의’한 말을 섣불리 썼다. 미국은 이를 ‘한국의 나세르 혁명‘ 쯤으로 보았을지도 모른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슬그머니 자유민주주의로 바꿔치기를 했다. 그 다음 나온 희한한 말이 “녹음기를 틈탄 북괴의 기습남침 증후가 있다“란 것이었다. 동절기에 어름이 얼면 그건 또 북한 스키부대의 남침 위협이 안 됐을까?
 
 이어서 각종 유언비어를 날조유포 하는 자는 ”그 뿌리까지 추적해서 벌본 색원한다”는 명언(?)이 나놨다. 외국 언론 매체와 인터뷰 하면서 정권을 비판하면 ’국가모독죄‘에 걸렸다. 유신헌법을 철폐나 개정하자고 말해도 긴급조치로 중형을 선고했다.
 
 신군부 들어서는 언론을 통폐합하고 미운 기자들을 ’정화(淨化)의 이름으로 숙청했다. 정화라는 종교적이기까지 한 수양(修養)의 언어를 살벌한 숙청극에서 쓴 것이다. 그러다가 5공 말에 드디어 박종철 사건 때 “탁자를 꽝하고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당국자의 국보급 신조어가 천하를 들썩였다. 그리고 그것은 5공 몰락의 붕괴음이 되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반미면 어떻습니까?” 하더니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북한은 국가가 아니기에 북한과 맺은 문서는 조약이 아님으로 판문점 선언과 남북간 군사합의는 국회비준이 팔요 없다”고 청와대 대변인이란 사람이 유권적으로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한반도 유일합법성을 선양하는 데 문재인 대통령 대변인이 자신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아주 혁혁한 공로를 세운 꼴이다. 어떤가? 훈장이라도 하나?
 
 진심으로 충언하노니, 문재인 정권이어, 스스로를 돌아보라. 어째 쫓기는 것처럼 느껴지는감? 연내에 김정은 답방과 종전선언을 밀어붙이고 싶응겨? 그래서 그렇게 급히 서두르고 말실수를 하는 거야? 혀가 물릴 지경으로 급하고 급해? 바쁘다 바뻐? 그럴수록 천천히 돌아가야지. 매사 니 맘대로 안 되능기여, 이 꽉 막한 외곬 운동꾼 친구아.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10-26 10:35   |  수정일 : 2018-10-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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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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