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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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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그물에 걸려들면 그 운명적 추세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

글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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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뉴시스

9월 10월 11월 12월. 앞으로 연말까지 4개월. 이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문재인 대통령-김정은-트럼프-시진핑 이 네 사람이 아무래도 서로 죽이 맞아 무슨 일 낼 것 같다. 북한이 무슨 카드를 미국에 내밀지는 몰라도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종전선언은 물론 평화협정 논의도 약속해줄 것 같다. 이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시진핑도 적극 지지할 것임은 물론이다. 한국 우파만 낭떠러지 끝에 서 개 될 것이다.
  
 트럼프는 한국과 한-미 동맹에 대해 아무런 애착이 없다는 것을 밥 우드워드의 책 ‘백악관의 골포’는 전하고 있다. 주한 미군을 왜 주둔시켜야 하는지 모겠다, 주한미군 가족의 철수를 명령하려 했다, 한-미 FTA를 폐기할 뻔도 했다, 그 똥 덩어리 같은 땅에서 사드를 철거하라...어쩌고 한 걸 보면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어떤 고약한 안목을 가진 위인인지를 단적으로 간파할 수 있다. 그런 그가 국내에서 몰리는 나머지 김정은의 뜻에 맞춰줄 것만 같다.
 
 김정은의 북한은 종전선언만 됐다 하면 그 날로 주한미군 철수, ‘남조선 보수패당’을 제외한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소집, 일체의 북한 비판 언동 금지, 우익에 대한 마지막 궤멸작업을 요구해 올 것이다.
 
서을 거리에는 본격적인 극좌 언동이 홍수를 이룰 것이다. 누가 바랐듯이, 광화문 광장에 김일성 만세 현수막이 걸린대도 누구 하나 그겋 감히 떼려고 하질 못할 것이다. 공포분위기 때문에.
 
 이 내리막 추세를 막을 힘이란 지금 남한 땅에 보이질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죽은 당이다. 바른미래당은 좌(左)를 향해 “우리도 보수반동만은 아니다”라고 설득하는 데 더 열심인 부류다. “니도 진보성이 있다니까. 아 글쎄 우리를 수구냉전과 일시동인(一視同仁) 하지 말아달라고”
 
자유한국당 복당파, 잔류파 중 웰빙 족, 그리고 김병준 비대위도 바른미래당과 대동소이한 체질-다시 말해 투철한 자유우파 신념에 살고 신념에 죽겠다는 전사상(戰士像)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이 쇠망의 추세에 온몸으로 막아서고 나설까? 그렇게 묻는 너부터 나서라고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글이나 쓰는 걸로 할 일 다 했다고 말하진 않겠다. 그러나 70 넘으면 마이크 잡지 말라는 노혐(老嫌)의 목소리도 높고, 실제로 죽을 나이에 이르니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기도 하고, 꼰대가 주책없이 주제파악 못하고 얼굴 내밀어봤자 구박이나 받기 딱일 것 같아 칩거하고 있다.
 
 문제는 그런데, 꼰대가 싫으면 우리가 젊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203040이 목숨 걸고 나서야 할 터인데 몇몇을 빼곤 그런 건 또 보이질 않는다. 203040에 우파가 있는지조차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하긴, 있기야 하지. 트루스 포럼도 있고 자유의 새벽도 있지. 그러나 목숨 던져 희생하는 203040 순교자, 양심수, 행동대원, 전사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게 보이면 우리 세대도 미소 지으며 눈 감을 수 있을 터인데.
 
 꼰대가 자리를 내주지 않아 젊은이들이 진출 못한다고? 우리 젊었을 때는 누가 키워줘서 운동했나? 그냥 맨 땅에 헤딩 했지. 안중근은 누가 인큐베이터에서 길러냈나? 본인이 영웅이었지. 
 
 필자는 그 어떤 단체의 어떤 직함도 가지고 있지 않다 걸 아울러 밝혀둔다. 그 누구의 진출도 막고 있지 않단 말이다. 앞으로 숨 거두는 날까지 이럴 것이다.
   
한 집단이 망하는 그물에 걸려들면 그 운명적 추세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9-14 10:11   |  수정일 : 2018-09-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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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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