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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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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모호하게 ‘중도’ 운운 하지 말고 ‘범(汎)진보 대연합’으로 가라

글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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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 참석하는 손학규-김관영 / photo by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지금 정의당 지지율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보수 유권자들도 자유한국당에 무관심하다는 이야기다. 하물며 바른미래당이랴. 그런데 그런 바른미래당의 김관영 원내대표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에 앞서 손학규 당 대표도 똑같은 말을 했다.
 
 그렇다면 바른미래당의 다른 의원들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들 생각도 손-김 두 대표들의 생각과 같은가? 이를 왜 밝혀야 하는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 여하야말로 광의(廣義)의 자유-우파를 자임하는 정치집단의 정체성을 가름하는 기준이라고 (필자는) 보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은 스스로 자유우파와는 다른, 자기들 나름의 ‘중도(이게 무엇인지는 좀 불투명하지만)'를 자처하는 것도 같다. 그래서 자기들 나름의 '중도' 기준에선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당연히 지지해야 한다고 할지 모른다. 정히 그렇다면 좋다.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 그러나 그 순간부터 바른미래당은 ‘자유-우파 대통합’이란 이야기는 더 이상 꺼내선 안 된다. 스스로 자유-우파와는 구별되는 다른 무엇이라고 말하면서, 자유-우파와 어떻게 대통합 하자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문제는 자유한국당이다.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셈인가?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얼마 전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완전한 논리는 아니었고 한 마디 던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만약 정말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치열한 노선투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일어나야 한다.
 
 흔히,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문제’라고들 한다.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대중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북정책 등 안보분야도 결국은 먹고 사는 문제다. 더 나아가선,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기존 대한민국의 삶의 방식이 존속하느냐, 아니면 아예 깨져나가 전체주의 세상으로 바뀌느냐의, 생-사가 걸린 문제다.
 
 설령 그렇게 바뀌더라도 그런 세상이라고 해서 사람 못살 데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럴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일랑 한 번 북한에 가서 살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설마 그렇게야 될라고?”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면 늘수록 그렇게 될 날이 그 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손학규-김관영 두 바른미래당 대표들에게 권한다. 모호하게 ‘중도’ 운운 하지 말고 ‘범(汎)진보 대연합’으로 가라고. 그러나 그게 아마 잘 안 될 걸. 운동권이 미쳤다고 중도로 우(右)클릭 하겠나? 바른미래당은 결국 운동권도 무시하고 자유우파도 무시하는, 그래서 좁은 협곡(峽谷)에 퐁당 빠져버리는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실망할 건 없다. 그런 위상을 마치 무슨 새로운 ‘제3의 것’이나 되는 것처럼 아는 유권자들도 있으니까. 그런 유권자들이 있는 한, 정치장사 자체는 아주 안 되진 않을 것이다. 바른미래당을 하면서 유승민은 그래도 그 나름의 재미를 본 사람이다. 보수 유망주 조사에서 황교안에 이어 2위라지 않는가? 웃기는 이야기지만. 지금의 바른미래당도 쏠쏠한 재미 보기 바란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9-11 09:03   |  수정일 : 2018-09-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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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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