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칼럼 | 정치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민주화 운동 경력 '사용(使用)' 하기

글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필자의 다른 기사

▲ / photo by 뉴시스
 유은혜 교육부총리 지명자는 아들의 위장전입을 시인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하느라 잘 돌보질 못했다...”라고 말했다. 유 지명자의 위장전입이나 그의 부총리 지명 자체를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 민주화 운동 출신들이 그 경력을 어떤 상황의 ‘해결사’처럼 내세우는 게 보기에 썩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민주화 운동은 젊은이들이 권위주의 정부들의 지나침에 항의했다 해서 그걸 너무 심하게 때리고, 너무 심하게 때리니까 젊은이들이 더 독하게 대든 상승(相乘)적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산업화 세력과 그들을 감싸는 쪽도 십분 헤아려 보는 성찰을 이젠 할 만 하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 쪽이 “나 이런 사람이요” 하는 식으로 그 경력을 자꾸 ‘사용’ 하려 하는 것도 보기에 민망하고 쑥스럽다. 민주화 운동을 했을수록 “뭘요...” 하며 겸양하면 세인의 공감을 더 살 것이고, 그걸 무슨 자산이나 면죄부처럼 써먹으려 하면 오히려 위화감을 살 수도 있다.
 
 역사에서는 일을 잘 한 쪽도 있고, 저항을 잘한 쪽도 있다. 양쪽 다 역사를 만든 ‘그들의 자리’를 가지고 있다. 민주화도 자리가 있고 산업화도 자리가 있다. 어느 한쪽만 조명 받고 다른 한쪽은 그늘에 가려져서는 전체적 역사인식이나 역사서술이라고 할 수 없다.
 
 요즘엔 민주화 쪽이 산업화 쪽을 ‘궤멸대상’으로 친다고 한다. “모진 시어머니한테 시집살이를 되게 한 며느리가 늙어서 시어머니가 되면  오히려 며느리한테 더 모질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민주화 세력이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9-07 09:22   |  수정일 : 2018-09-07 09:28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니스트 사진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