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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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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감동 서사시(敍事詩)였던 매케인 장례식

글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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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케인 추모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 / photo by 뉴시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은 인간의 위대함과 고결함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한 편의 감동 서사시(敍事詩)였다.

 민주당이니 공화당이니 하는 경계는 물론, 정치라는 것 자체를 뛰어넘어 한 사람의 남편, 아버지, 전사(戰士), 해군조종사, 베트남에 잡힌 미군포로, 고문 피해자, 하원의원, 상원의원,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위대한 인간, 위대한 아메리카인 매케인을 기린 영웅교향곡이자, 그가 상징한 아메리칸 패트리오리티즘(미국적 애국주의)의 장엄 미사곡이었다,
 
 오바마 전직 대통령의 추모사는 고인을 지칭해 “우리는 당(黨)은 달라도 한 팀이었다”고 회고했다. 가슴을 친 것은 그의 딸 메이건 매케인의 추도사였다. 자기 아버지 매케인의 아메리카는 다시 위대해져야 할 필요가 없는, 언제나 위대한 나라였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트럼프의 따귀를 갈긴 것이었다.

 트럼프는 ”미국은 다시 위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이전 대통령들은 미국을 위대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소리인가? 추모공연으로 연주된 ‘오 대니 보이’의 선율은 매케인의 부인 신디 매케인을 기어이 울려놓고야 말았다.
 
 쎄레모니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의 천민(賤民)민주주의는 싫다는 것이다. 이 장례식장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완전 떡이 되었다. 그의 무교양, 그의 난폭성, 그의 미친 짓, 그의 막가는 말버릇, 그의 뻥, 그의 막가는 여자관계, 막가는 화계장부(帳簿), 막가는 러시안 커넥션, 막가는 마초(macho) 행패, 막가는 백인 우월주의(white supermatist), 막가는 이민정책이 정면으로 2단 옆치기를 당한 셈이다.
 
 위선적 리버럴도 물론 많다. 필자는 그들을 싫어한다. 그러나 트럼프의 천민주의는 그보다 더 싫다. 위선적 리버럴은 얌체 2중 인격자라 싫고, 트럼식 천격(賤格)+오만방자함은 미국독립혁명 선구자들의 고결함을 너무나 깡패스럽게 배신한 ku klax klan을 연상시켜 구토를 유발한다.

 트럼프가 한 때 김정은의 목을 죄기 위해 대북 최대 압박으로 나갈 땐 그가 그래도 전사 비슷하게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전사가 아니리 장사꾼에 불과했다. 그는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쇼를 하고 개그를 하고 허풍을 떨고 상대방을 유인하기 위해 공연히 팔을 툭 치고 어깨를 감싸고 너스레를 떠는 건달 세일즈 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나는 다르다. 나는 중국-김정은-문제인을 뛰어넘어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하게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것이다”라는 자세로 덤벼들었다. 결과는 쌩 꽝이었다. 얻은 게 ‘ㅈ이나’ 없었다. 그는 미국의 국격(國格)을 떨어뜨리고 미국 국민과 지도층의 명예를 훼손했다.

 필자는 자유 우파다. 자유 우파 일부는 트럼프를 지지한다. 그러나 필자는 트럼프를 경멸하는 우피다. 우파라는 게 그렇게 건달처럼 놀아선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품위, 인격, 고상함, 미학적 자질-이런 걸 갖춰야 좌익의 위선과 저질성에 한 판 겨룰 수 있다.
 
 이 글의 결론을 내리자. 매케인 장례식의 고결함은 트럼프의 저질성을 휘청하게 후려쳤다. 이걸 안다면 미국에도 한국에도 고결한 우파 리더십이 재등장해야 한다. 저질 리더십은 미국도 망치고 한국도 망친다.

 가자, 새롭고 젊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정치적-도덕적 헤게모니 구축으로. 대한민국을 재건하기 전에, 대한민국 자유민주의 진영의 리더십부터 재건해야 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9-03 09:22   |  수정일 : 2018-09-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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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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