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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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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5에 '분단'은 누가 먼저 했느냐고 물어야

글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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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식 및 8.15 국가해체세력 규탄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photo by 뉴시스
 대한민국 비상국민회의’ 등 보수단체 회원들(주최측 3만명, 경찰추산 2만5000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집회 명칭은 ‘건국 70주년 기념식 및 8·15 국가해체세력 규탄 범국민대회’다. 8·15를 두고 ‘건국 70주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정부수립 70주년을 맞는 오늘'이라는 표현을 썼다.-조선 닷컴 2018/8/15

 서울 도심 광화문 광장이 모처럼 ‘대한민국다운’ 장면을 보여주었다.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이런 광경을 보고 감격스러워하게 됐으니. 당연하게 느껴지지가 않고 “오랜만에 이런 날도 있네” 하는 느낌이니, 참 기막힌 노릇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수립 기념’이란 명칭을 가진 의전(儀典)에서 이 시대의 주제를 ‘분단극복’이라 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분단은 어떻게 해서 욌느냐?”를 먼저 따져야 한다. 일부는 미국과 이승만 박사가 단정(單政)을 수립해 분단이 왔다고 한다. 북한에서 ‘인민위원회’라는 게 공산주의 혁명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는데도 그 혁명이 죽이려는 사람들은 아무 대책도 없이 그냥 손 놓고 있어야 했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대한민국은 공산혁명으로 죽임을 당하게 돼있는 사람들이 앉아서 타살당할 수만은 없어서 세운 나라다. 예컨대 자유주의자, 기독교인들, 시장주의자들, 민주적 진보주의자(개량주의)자들, 개인의 존엄을 수호하려는 사람들, 반(反)독재-반(反)전체주의 사람들-이런 사람들로서야 그 당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지 않고 어떻게 죽임당할 날만 속절없이 기다리고 있었겠는가? 대한민국은 이래서 태어났다.

 그런데 뭐? 이런 사정은 따지지 않는 채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세운 것을 분단이라고? 그 이전에 김일성이 소련의 지령에 따라 북한에 인민위원회 1당 독재 권력을 세운 것이 분단의 시작이었다. 북한에 인민위원회 단독 권력을 만들어 놓고 1948년 8월 15일, 남쪽에서 대한민국이 선포되기만 다리다가 3주 쯤 지난 뒤에 인민공화국을 선포한 것이다. 이런 잔 꾀 부리는 것이 바로 공산당의 특징 중 하나다.

 우리가 죽으면 죽었지 공산당 1당 독재 하에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분단극복’은 반드시 자유가 있는 통일이어야 한다. 이걸 얼버무린 채 ‘분단극복’이란 말만 할 경우 그건 자칫 자유 없는 통일도 방관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통일 이전에 그보다 먼저 전제해야 할 것은 자유민주-개인의 존엄-세계시장-(근대)문명이다. 이 가치를 압살하는 입장은 투쟁의 대상이지 ‘한통속 되기’의 파트너가 아니다. 공산당 자체가 그 가치는 씨를 말리려 하지, 공존하려 하지 않는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8-16 09:29   |  수정일 : 2018-08-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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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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