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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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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자한당 마지막 기로

글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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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당사 회의실 둘러보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 김병준-. 몇 몇 인사들에게 전화 의견조사를 해봤다. 언론인, 전직 언론인, 대학교수, 여론조사 전문가 등. “김병준 씨는 최선은 아니라도 최악은 아니다:” “노무현-문재인 세력과 확실하게 끊었다는 점만은 중요하게 봐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해산이 답(答)일 뿐,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다”는 대답이었다. 이 인사들의 의견이 반드시 보편적 기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귀담아 들을 만한 여론이라고는 생각된다.
 
 TV를 켜보니 마침 김병준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답변하는 장면이 보였다. “나를 비난하는 친노 인사야말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볼 수 없다.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 김병준 위원장이 설령 다른 어떤 기준과 측면에서는 하자(瑕疵)가 있다고 간주될지 몰라도 적어도 이 말만은 괜찮은 말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말 그런 사고를 한 인물이었는지 어쨌는지는 필자는 모른다. 그러나 김병준 위원장은 그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짜 모습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 그렇다면 그건 자유-우파에 나쁘지 않은 일이다. 김병준 씨가 친노-친문과는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뜻이니까.
 
 진보를 하더라도 그것을 1948년의 대한민국 제헌정신의 테두리 안에서 한다면 그런 스펙트럼(위상)은 합헌(合憲)적 진보라고 할 수 있다. 자유-우파의 입장에서는 그런 정도의 진보 정책에도 이의(異義)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위헌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다. 이런 진보는 자유민주주의 나라 정계엔 의례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바로 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사람이 어떻게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됐느냐?”는 일부 친노 인사들의 비난을 되받아친 것 같다.

 자유-우파의 기준에서 김병준이라는 인선(人選)이 불만스럽다고 할 의견들이 자유한국당 안팎에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보수 최악’의 계절에 ‘친노-친문 세력과 시국관-국가관을 달리하는 ’전(前) 친노‘ 인사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된 것은 친노-친문들에겐 적잖이 아픈 사건으로 비칠 수 있고, 여기서 김병준 비대위 출현의 ’그나마 의미‘를 찾을 수는 없을지? 자기 부류 안에서 사람을 못찾고 밖에서 사람을 영입해야만 하는 자유한국당 처지가 참 궁색하기는 하지만.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그가 어떻게 하는지를 더 기다려 본 다음에 최종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는 당분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이 단계에선 다만 두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 김병준 위원장은 자신의 말 그대로, 계파 싸움 아닌 노선논쟁으로 자유한국당 당풍(黨風)을 바꿔나가기를 주문하고 싶다. 하다못해 자유-우파 원칙주의와 자유-우파 현실주의 정도로라도 불려야 최소한의 체면이 설 것 아닌가? 

 둘째로 환기하고 싶은 것은, 섣부른 포퓰리즘, 대중영합적인 아부, 좌파 답안지 베끼기로 어쭙잖게 환심이나 사볼까 하는 식으로 나가면 김벙준 비대위는 더 두고 볼 것도 없다는 점이다.

 김병준 위원장이 실패하면 자유한국당은 ‘끝의 끝’이다. 우파 유권자들 다수는 이미 자유한국당에 대한 희망을 접은 상태다. 그나마 33%가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지지한 것을 ‘마지막’으로 쳐야 한다. 이제 잘못하면 33%도 사라진다. 정당지지도가 지금은 정의당의 10%와 같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7-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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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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