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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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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백두산 교통 불편해 민망" 그렇다면?

글 |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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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 by TV조선 캡쳐본
“북(北) 통해 백두산 가고 싶다.” “교통 불편해 민망하다” 앞의 말은 문재인 대통령이, 뒤의 말은 김정은이 한 것이다. 북한 위정자가 자기네 내부의 후진 점을 조금이나마 드러낸 발언을 한 셈이다.

 남한 일부 매체들은 김정은 대(代)의 북한이 ‘정상국가’의 모습을 띠고 싶어 하는 징후가 보인다는 식으로 보도한 바 있다. 남한 언론 특유의 호들갑이라고 생각되면서도, 그 호들갑의 백분의 일이라도 사실이라면 그나마 북한주민을 위해 다행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김정은의 북한은 그러나 ‘정상국가’로 바뀌기가 아주 힘들게 되어 있다. ‘정상국가’란 예컨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인센티브를 살려주고, 여기저기를 임의로 왕래할 수 있게 하고, 자기 의견을 공포심 없이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국가를 말한다. 이를 한꺼번에 다 할 수 없다면 일정한도만이라도 해야 그게 ‘정상국가’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김정은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산주의 원칙인 프롤레타라아 독재-공산당 독재-수령 독재의 철칙 상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리고 주민에게 그런 권리와 자유를 만분의 일이라도 부여했다가는 주민통제가 느슨해지고 일반인들의 비교능력이 자라나 수령 독재가 결국엔 흔들릴 수도 있다. 이래서 김정은은 개혁-개방-정상국가화를 하려야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북한이 만약 손톱만큼이라도 지금보다는 달라지고 싶다면 우선 김정은 자신부터가 조금은 솔직해져야 한다. 솔직해진다는 것은 다시 말해, 북한의 현실이 지구상 가장 낙후된 수준이라는 시인을 100%는 아니더라도 50% 쯤은 자신에게 먼저, 그리고 남에게도 허심탄회하게 하는 것 등이다. “교통이 불편해 민망하다”는 ‘시인’은 그래서 두고 살펴보겠다. 지금으로선 믿을 수 없어서. 

 북한 어린이들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어라”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이 거짓말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와 당(黨)이 주입한 것이다. 이 거짓 세뇌를 그만두고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오늘의 북한이 그처럼 퇴락했는지를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돼야만, 북한의 ‘백두산 가는 교통’이 단 한 뼘이라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매사 미(美)제국주의 때문에, 남한 보수패당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책임전가 하지 말고 말이다. 매사 리더십 쥔 자의 책임이지 그게 어떻게 엿장수 탓인가?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4-30 08:47   |  수정일 : 2018-04-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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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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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태  ( 2018-05-01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0
김정은과 이설주의 기가막힌 쇼맨쉽에 온언론과 국민이 감동하여 난리고 좌파 정권은 온종일 희희낙락거리니 이나라가 어떤 일을 정은이에게 당하려고 이러는지 억장이 무너진다...세계 경제는 유래없는 대호황인데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어려운 상태이고 안보는 마치 북한이 적화통일을 포기나 한것처럼 무장해제로 가는것 같고,,,
근일씨에게  ( 2018-05-01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0
묻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글속에서 말하는 "정상국가" 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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