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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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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한국이 과거를 대하는 차이

글 | 조성관 주간조선 편집장

▲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서명 반대 / photo by 조선DB
“과거에 있었던 일은 과거의 일일 뿐이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알고 있지만 (이는 과거로) 남겨두고 미래로 향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일관된 주장을 갖고 있다. 그것은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지향하고자 하는 관점이다. 베트남에 한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국가로서 미래를 위해 같이 나가고 싶다.”
   
   또아인뚜언 베트남 외교아카데미 부소장이 지난 12월 초 한국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은 꿈의 나라다. 1960~1970년대 한국인에게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한국 비자’는 성공으로 가는 보증수표다. 베트남에서 한국을 배우겠다는 열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주하노이 대한민국대사관 앞에는 비자를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우리나라 주요 대학 한국어학당 학생의 상당수는 베트남 출신들이다. 베트남은 한국처럼 아시아 대륙에 붙어 있는 반도국가다. 베트남은 지금 해양(海洋)을 지향한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국가전략을 구상한다.
   
   지난 40년간 한국인은 5000년 한국사에서 가장 부유한 시대를 살아왔다. 비만을 걱정하는 사람은 많아도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 한국인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세계를 누비며 당당하게 살아본 시대가 역사상 언제였나.
   
   2차 세계대전 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전쟁과 쿠데타를 경험했다. 이들 국가 상당수가 유라시아 대륙의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다. 1917년 볼셰비키공산혁명으로 탄생한 소련이 일국 사회주의 깃발을 내걸고 인접한 주변 국가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인 결과다. 1949년에는 중국마저 대륙 공산권 블록에 편입되었다. 그러나 한반도만은 달랐다. 남한의 이승만은 미국·일본과 손을 잡는 해양 블록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반면 북한의 김일성은 소련·중국과 연대한 대륙 블록이 살길이라고 믿었다. 대륙 공산주의 블록은 억압·쇄국·평등을, 해양 자본주의 블록은 자유·개방·경쟁을 각기 지향했다.
   
   한국인은 두 개의 ‘과거’를 안고 산다. 일제식민지와 6·25전쟁이다. 일제식민지를 상징하는 게 종군위안부다. 6·25전쟁의 상징은 북한과 중국이다. 1950년 12월 당시 UN군과 국군이 압록강까지 진출했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통일의 기회가 무산되었다. 한국인의 디아스포라를 만든 흥남철수와 1·4후퇴는 모두 중공군이 야기한 것이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국제정세에 가장 밝고 미국의 파워를 정확히 이해한 지도자는 이승만이었다. 이승만은 반공포로 석방이라는 카드로 한·미동맹을 이끌어내 한국을 미국의 안보우산 밑으로 들어가게 했다. 이승만의 뒤를 이은 박정희는 북한 공산주의와 맞서 체제 경쟁에 이기려 일본의 힘을 빌렸다. 한국인이 지난 40년간 세계가 부러워하는 물질적인 성취를 이룬 것은 미국·일본과 한편을 이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은 결과다.
   
   40여년간 공산체제를 경험한 나라들의 현재를 보자. 동유럽의 옛 공산권 국가들은 강력한 친미(親美)노선을 천명하고 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친미정책을 넘어 미국의 방위시스템을 자국의 영토 안에 들여놓았다.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의 옛 공산권 국가들은 하나같이 한국을 모델로 삼고 배우려 한다.
   
   한·일관계는 이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북핵(北核) 해결을 위해서라면 이미 체결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다져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 문제에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저당 잡힐 것인가.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1-04 08:45   |  수정일 : 2018-01-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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