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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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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회 전 도발한 북한, 한미연합훈련 중단 검토 정부...평창올림픽의 무너진 안보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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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에 몰려온 3척의 미국의 항공모함, 니미츠, 루즈벨트, 레이건 함. 사진=위키미디어
 
“강철고리(Ring of Steel)”라는 단어는 2014년 소치올림픽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가 내뱉은 이 단어는 곧장 소치올림픽의 안보 작전명이 되었다. 강철로 러시아를 감싸듯 안전한 대회를 치르겠다는 강한 집념의 표현이었다. 푸틴의 특별 안보지시인 강철고리가 하달된 이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마치는 동안 소치에서는 단 한 건의 테러나 안보위협도 없었다. 당시 소치 올림픽이 열리기 몇 달전 소치에서 약 1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한두 차례 테러가 있었지만, 대회기간만큼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올림픽을 앞둔 당시 분위기는 어쩌면 지금의 한국과 닮았다. 당시 국제적으로 몇 차례 크고 작은 테러가 발생하자, 여러 외신에서 소치 올림픽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소치에 선수 파견을 검토한다는 말도 나왔다.
 
평창의 올림픽을 앞두고 현재 북한은 연거푸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 지난 9월 경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이 한 매체에서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면 평창에 대표단 파견을 검토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과 러시아의 올림픽을 앞둔 안보상황이 유사한 부분이다.
 
소치는 강철고리라는 강력한 안보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그런데 연합뉴스는 11월 23일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군사훈련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는 소치와는 정반대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대안으로 내세우며 안전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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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에 동원된 다양한 유니폼의 경찰들, 왼쪽부터 전통복장의 경찰, 일반 경찰, 올림픽 유니폼의 경찰. 사진=김동연
 
푸틴, 올림픽 위해 모든 보안병력과 무기 총동원
 
기자는 2014 소치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인 약 3개월동안 러시아 소치에 머무른 바 있다. 현지에서 지켜본 바, 러시아는 강철고리라는 이름에 걸맞은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당시 현지에서는 러시아 사람뿐 아니라, 외국인들 모두가 농담처럼 던진 말은, “10 미터 마다 경찰을 본다”는 것이었다. 이 말처럼 소치에는 갖가지 보안병력이 깔려 있었다.
 
현지에서 기자가 확인해보니, 최소 8종의 보안병력이 배치됐었다. 경찰만하더라도 그 종류가 3가지나 됐다. 일반 경찰 유니폼을 착용한 경찰, 경기장 주변에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보라색 유니폼을 착용한 경찰, 러시아 전통복장의 경찰까지 총 3종의 복장을 한 경찰들이 곳곳에 있었다.
 
이외에도 아흐라나(охрана)라고 불리는 노란색 유니폼의 경비병력은 물론 폴레바야 포르마 (полевая форма)라는 특수 경찰들까지 배치됐다. 특히 폴레바야 포르마는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었다. 여기에 군인과 경찰특공대(СОБР), 사복경찰, FSB(구KGB)까지 러시아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이 총망라되어 있었다.

이런 병력 외에도 눈에 띄는 군 자산과 무기 등도 볼 수 있었다. 바다와 인접한 소치의 특성상 해안 보안도 철저하게 유지됐다. 당시 소치는 경기장을 산(mountain cluster)과 해안가(coastal cluster)로 구분해 운영했다. 이 때문에 두 지역을 기차로 오고 갔다. 기차를 타면 해안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맑은 날 해상에 떠 있는 러시아의 군함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참수리급 소형 군함에서부터 크기가 큰 초계함이나 구축함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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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당시 공중에 떠 있던 스파이 풍선(빨간색 원). 사진=김동연
 
공중에 첩보풍선까지 띄워 만약의 공격 대비

하늘은 또 어떠랴. 당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냥 열기구나 풍선처럼 보이는 것 요상한 하얀색 풍선이 자주 목격됐다. 이 풍선의 목적 등을 현지 보안인력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미군이 운용하는 JLENS와 유사한 것이었다. JLENS란 Joint Land Attack Cruise Missile Defense Elevated Netted Sensor System의 약자인데, 이른바 첩보 풍선, 스파이 풍선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풍선의 주요 기능은 공중에서 지상에 움직이는 물체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은 물론, 적이 발사하는 크루즈 미사일 등도 추적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 풍선은 고정된 와이어 등에 묶어서 높은 곳에 띄워둔다. 떠 있는 동안 주변 감시 및 여타 군사무기체계와 통신 등을 하면서 지역을 방어한다. 즉 러시아는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협에 대비한 것이다. 이외에도 러시아 판 사드로 불리는 S-400 지대공 미사일(제한적 미사일 요격가능)과 판치르(Pantsir) S-1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경험해본 결과, 소치에서 경기장과 기차역을 이동하는 버스에는 탑승자가 모두 탑승하고 나면 버스의 출입구에 보안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동 중 한번이라도 문을 열면 스티커가 찢어지고, 이 말은 이동 중 불순한 의도(차량 내 폭탄 탑재, 테러범 탑승 등)가 있음을 의미한다. 한번은 버스가 달리던 주행풍에 이 스티커가 의도치 않게 찢어졌는데, 당시 보안 요원들은 차량 내 탑승객을 한 명도 내리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는 차량 하부까지 꼼꼼히 거울로 훑어보고, 폭탄이 없음을 확인한 뒤 내려줬다.

푸틴이 ‘강철고리’를 단순히 던진 말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은, 올림픽 시작에 앞서 1월 초 직접 강철고리 최종검열(Final Inspection)을 한 것이다. 당시 외신들은 푸틴이 올림픽을 앞두고 완전한 군사대비태세(Putin is in combat readiness)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런 철저한 안보대비태세를 유지한 덕분에 소치는 안전하게 대회를 마쳤다.
 
안보 없는 평화 울부짖는 평창, 매번 대회 앞두고 도발한 북한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평화(?)의 올림픽을 위해 대회기간 중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한다. 앞서 푸틴도 평화의 대회를 위해 강력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했다. 평화의 장을 열겠다는 두 정상의 대회준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과연 안보 없는 평화가 가능한 것일까.

북한은 1986년 중동의 테러조직 수장, 아부 니달(Abu Nidal)에게 약 500만 달러를 주고 김포공항폭탄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 당시 1986년 아시안게임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1987년 KAL기 폭파도 1988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김현희 씨는 밝힌 바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한창이던 때에는 제2연평해전이 발생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을 앞두고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NLL인근 우리함정에 대한 포격도발 등을 자행한 바 있다. 한국의 큰 대회를 앞두고 북한은 찬물을 끼얹는 도발과 테러를 지속해왔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둔 상태에서도 북한은 연거푸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마당에 어째서 우리 정부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방법을 모색하는지 의문이다. 문 정부의 이러한 안일한 안보대응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주일 앞두고 대테러경보를 주의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향조정의 배경은 관계자들의 피로도 축적이 그 이유였다. 해당 내용은 동아일보에 의해 보도됐다.
 
88올림픽, 모든 국민에게까지 확고한 대북 경계태세 주문한 노태우 대통령

문 대통령의 안일한 올림픽 대비태세는 전임 대통령과도 다르다. 1988년 4월 초 88올림픽을 앞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공산집단의 어떠한 도발이나 테러 교란 책동도 사전에 분쇄할 수 있도록 군과 향토예비군은 물론 모든 국민이 만반의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이 올림픽을 앞두고 안보의 범위를 군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의 경계태세 확립을 주문한 대목이 현재 우리의 안보현실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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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도쿄 올림픽 대비 사이버보안에 대한 토론 중이다. 사진=CSIS 동영상 캡처
 
벌써부터 안보 대비하는 2020 도쿄올림픽

아직 올림픽이 약 2년이나 남은 2020 하계 도교올림픽의 안보태세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일본은 자국이 아닌 영국의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가 발생하자, 남의 일이 아니라며 곧장 경기장이나 콘서트장의 소지품 검사를 확대 시행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최근 테러의 양상을 대비해 ‘군중행동분석시스템’까지 개발 중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일본은 심지어 올림픽을 대비해 사이버안보를 강화하고자, 미국의 국토안보부(DHS)와 함께 일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막는 협력체계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와 달리 평창올림픽조직위는 사설 민간업체가 사용하는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암호화 등을 거치지 않은 형태로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정부의 전산망을 연결하는 과정 등도 원활하지 않다고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일본은 정부산하 안보기관들이 민간기업 등과 협력하여 대테러활동을 하는 시스템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기간 중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차역에 강력한 보안을 확립하고자 민간 철도기업 등과 연계하여 안보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동권에서 가장 많은 테러 공격을 받아 강력한 대테러 대비태세를 갖춘 이스라엘에까지 대테러 자문을 구하면서 테러를 방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은 가령 인질을 잡은 테러범과 협상을 하는 방법 등을 이스라엘 안보기관으로부터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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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올림픽 개막식. 사진=조선일보


자력으로 살길 찾는 영국 대표단?

이미 로이터, 인디펜던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수많은 외신들을 통해 "한국이 2018평창올림픽 기간 중 군사훈련 중단을 할 것(South Korea considers scrapping exercise with U.S. for Olympics)"이라는 내용이 보도 됐다. 과연 이런 내용을 바라 본 외국의 입장에서 한국의 올림픽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올림픽이라고 생각할지 궁금하다. 문 대통령은 자청해서 평창올림픽 홍보에 앞장서고 있지만, 정작 많은 참가국들이 고려하고 있을 평창올림픽의 안보에 대한 확실성은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영국 대표단이 평창에서 유사시 대피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라는 내용이 영국의 텔레그라프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아마도 한국정부로부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들이 자력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최근 국정원과 기무사 등 안보조직의 대공수사권 등을 폐지한 마당에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중 북한의 도발 등을 예방할 수 있을까. 특히 평창은 지리적으로 북한과 불과 수십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는 북한의 장사정포는 물론이고, 웬만한 북한의 공격무기 사거리 안에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이 기존 화성-14의 개량형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신형 화성-15 였음이 밝혀졌다. 발사 시간조차 새벽 3시로 우리의 허를 찔렀다. 이렇듯 김정은의 도발 양상은 항상 우리의 예측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음을 인지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때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2-06 15:15   |  수정일 : 2017-12-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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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라운드 하우스(Round House)는 조선시대 '원실'(圓室)이라고하며, 일본에서는 '원형기관차고'(円形機車庫)라고 불렀던 곳입니다. 당시 열차와 같은 '운송수단'의 집합소이자, 수리실이었습니다.

라운드 하우스를 통해서 필자와 함께 둥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둥근바퀴로 풀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라운드 하우스를 붙여서 한 단어로 말하면, 돌려차기 혹은 훅(hook) 펀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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