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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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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연설, 위대한 코리아를 칭송하는 연설 속에 숨어있는 질문 하나는?

1993년 클린턴 연설과 비교해보니

글 |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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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8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국회 연설을 마친 뒤 기립해 박수를 치는 의원들을 향해 화답하고 있다. /조선DB

언론에서 이런 내용은 못본 것 같다. 25년만의 미 대통령 국회연설이라는 보도는 많아도 정작 1993년 클린턴 연설과 금번 트럼프 연설을 비교하는 기사나 논평은 못봤다.
 
트럼프 방한 전부터 25년 전 클린턴 연설문을 읽어봤다. 그리고 트럼프 연설을 들었다. 그랬더니 트럼프 연설에 동공이 확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클린턴의 연설을 비롯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비록 한국에서 행해진다 하더라도 한국관계에 대한 것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되기는 하나, 미국 국내용 또는 그때그때의 미국 국제 어젠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클린턴 연설의 예를 들면, 한국의 성장, 민주화에 대한 칭송, 한미동맹관계의 특별함 등의 내용이 있지만, 대부분은 미국 신정부의 태평양 정책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국이 불가분의 요소로 포함되어 있지만, 한국이 중심은 아닌 얘기들이다.
 
금번 트럼프 연설은 30분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한국, 한반도 얘기만 했다. 그 중에 절반은 한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에 대한 그의 높은 평가였다.
 
내가 포스팅에서 여러 번 강조했지만, 한국은 기적과 같은 존재이다. 유사 이래 그토록 짧은 시간에 그 정도의 발전, 거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 실현된 곳은 없다. 미국은 한국인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한편, 한국의 그러한 기적이 미국이 깔아놓은 전후 국제체제의 가치를 입증하는 사례로 인식하고 미국의 입장에서도 긍지를 느끼고 한국을 자랑거리로 생각한다.
 
이러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세계가 공유하는 것이다. 고아원에 들어온 아이를 성심으로 키우고 돌보았더니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여 뿌듯함을 느끼는 자선사업가와 같은 심정이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에 녹아 있다. 지원을 한 쪽과 지원을 받은 쪽이 서로 궁합이 맞아 즐탁동기의 기적이 일어난 실증적 사례가 한국인다.
 
이러한 시각에 반박할 사람은 반박하라. 후세가 알아서 평가해 줄 것이다.
트럼프 연설은 그 인식을 가감없이 전한 것이라 생각한다. 입에 발린 말로 좋은 말 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한국의 폐허로부터의 기적과 같은 일어섬과 성취에 놀라워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미국인들의 인식을 집약적으로 표출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성취의 과정 속에 미국이 늘 한국과 함께 했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어떤 정상이 한국과의 관계에 온전하게 30분을 얘기할 거리가 있겠는가. 중국의 주석이 한국에 오면 현대사 속에서 양국 관계에 30분 동안 얘기할 거리가 있는가?
 
그런데, 왜 미국 정상이 그런 말을 하는가? 왜 그러한 기적의 역사, 그 속에서 싹튼 우정을 미국의 정상이 굳이 한국에 와서 웅변하는가.
 
그것은 한국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바꿔 말하면 그런 인식을 공유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30분에 걸친 열렬한 위대한 코리아 칭송 연설은 숨어있는 질문 하나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질문은 "한국은 미국과 함께 그러한 역사를 계속 만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할 것인가?"이다.
 
트럼프의 방한은 "한국은 이 질문에 어떠한 답을 내놓을 것인가?"라는 과제를 남겼다. 이제 공은 한국의 코트로.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1-09 14:30   |  수정일 : 2017-11-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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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1996년 제 30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근무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핵안보정상회의 의전과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2012년 일식 우동에 반해 외무부를 퇴직하고 현재 기리야마 우동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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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수  ( 2017-11-09 )  답글보이기 찬성 : 28 반대 : 0
좋은 글입니다.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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