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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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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마린원, DMZ 방문 불발...2008년 홋카이도와 비교해보니

글 |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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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간의 일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방한 중인 8일 오전 서울 용산미군기지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헬기 마린원이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DMZ 방문이 기상문제로 실현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미 대통령의 헬기를 마린 원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마린 원이 준비됐을 터인데, 중간 회항 뉴스를 보고 예전 생각이 났다.
 
2008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G-7 회의를 하는데, 회의 장소가 도야코라는 완전 시골이었다. 치토세 공항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걸린다. 중간에 휴게소도 별로 없고 (LA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길 생각하면 됨), 그렇게 장시간 도로로 이동하면 경호 문제, 화장실 문제(사실 이게 크다) 등 불편이 있어, 주최측에서 헬기를 마련하여 헬기편 또는 자동차편 중에 참가국이 선택을 하도록 했다.
 
내가 알기로 거의 모든 나라가 자동차편을 선택했다. 그만큼 헬기는 VIP 의전용으로는 선호되지 않는 교통편이다.
 
특이한 나라는 미국. 미국은 처음부터 자체 헬기편으로 이동한다고 일본에 통보를 했다. 마린 원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홋카이도는 6월, 7월에 기상이 안좋다. 안개가 많고(거의 가시거리 100~200미터 정도의 안개가 매일 낀다고 한다) 태풍도 올 수 있고 급격한 기상 변화의 계절이다. 일본측이 그래서 기상 악화로 인한 헬기 운항 불가 상황에 대비해서 자동차편을 예비로 준비하겠냐고 미국측에 문의했다고 한다. 미국은 이에 대해 필요없다고 잘라 말하더라고 한다. 일본측이 아니 그러지 말고, 거기 진짜 날씨 안좋다고 다시 잘 생각하라고 했는데도 '노쌩큐' 하더란다. (일본도 기상 악화로 미국 대통령 발이 묶이면 큰일이니 얼마나 노심초사했겠는가)
 
내 카운터파트 말로는 미국측이 "어떠한 기상 상황에서도 마린 원은 운항이 가능하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이번에 도중에 회항한 것은 아마도 안개 뿐만이 아니라 그 정도 기상상태에서 비행하기에는 DMZ가 너무 위험한 지역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이를테면 정찰위성, 드론 등의 정보자산이 맥시멈 가동할 수 없었던 사정 등이 고려된 것이 아닌가 한다.
어쨌거나, 가려고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1-09 10:52   |  수정일 : 2017-11-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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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1996년 제 30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근무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핵안보정상회의 의전과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2012년 일식 우동에 반해 외무부를 퇴직하고 현재 기리야마 우동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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