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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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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 나온 클린턴, 부시, 오바마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글 | 우태영 조선뉴스프레스 인터넷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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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CNN 등 대부분의 언론들은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전직대통령 3인의 골프장 만남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과 인터내셔널(유럽 제외) 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이번 인터내셔널에는 한국의 김시우 선수도 선발되었다. 인터내셔널 팀의 김시우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한 조를 이뤄 미국의 조던 스피스-패트릭 리드 조와 대결했다. 김-그리요 조는 4개 홀을 남기고 5홀 차로 패했다.
 
스피스와 리드는 미국의 골프 강자들답게 티샷의 비거리나 퍼팅의 정교함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 주었다. 이들은 4번 홀(파5)부터 7번홀(파3)까지 4홀을 연속으로 가져간 이후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김시우 - 그리요 조가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18홀 끝까지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TV를 통해 이 경기를 보는데 1번 홀 티박스 뒤에서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두 사람이 선수들의 티샷을 지켜보는 모습이 중계되었다. 처음에는 설마했다. 그런데 두 전직 대통령은 몇몇 선수들과는 사이좋게 인사도 나누기도 하였다. 민주당 출신의 두 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 대회에 나와 클린턴, 오바마 두 전직 대통령과 친근하게 담소를 나누었다고 한다. 골프 애호가들인 세 전직 대통령들이 아마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라운딩을 함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념과 정책이 판이한 정치인들이 이처럼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는 서로 스스럼없이 즐길 수 있는 모습이나 분위기가 부럽다 못해 신기하게 느껴졌다.
사실 부시가 대통령에 출마했을 당시 공화당은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 맹공격을 가했다. 특별검사를 임명하고 탄핵도 추진하였다. 부시의 선거 공약 중의 하나가 백악관에 도덕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이었다. 부시는 당선된 이후 클린턴이 했던 정책은 모두 폐기하려 시도하였다. 클린턴이 한 것에는 무조건 반대였기 때문에 ABC(Anything But Clinton)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전임 대통령의 정책을 무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오바마도 마찬가지였다. 부시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정책을 비판한 오바마는 두 곳에서 대부분 철군하였다. 지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임자인 오바마 지우기에 열심이다.
 
하지만 미국의 현직 대통령들은 전임자를 감옥에 보내려 탈탈 털지는 않는 듯 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힐러리 클린턴과 남편 빌 클린턴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여러차례 주장하였다. 정치자금이나 고액 강연료를 받아 챙기는 워싱턴의 기득권 정치인들인 클린턴 부부가 부패했다는 것을 강조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트럼프도 당선된 뒤 클린턴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보도는 없었다.
 
과거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했을 때 후임자인 제럴드 포드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닉슨에 대한 사임을 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였다. 미국 내에서 반발도 많았다. 하지만 새로이 지도자가 된 포드 대통령으로서는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전임자에 대한 단죄보다는 통합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야당인 민주당 정치인들이나 언론들도 미국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긴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자마자 서명한 첫 번째 포고령은 전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체의 비리혐의를 사면하는 내용이었다. 옐친의 딸이 거액을 챙겼다는 검찰의 발표와 언론의 보도가 연이어 터지던 시점이었다.
옐친 역시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전임자라고 할 수 있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이런 저런 혐의를 걸어 사법적 처단을 시도한 적이 없다. 옐친은 당시 “삼소노프도 블라소프도 모두 러시아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삼소노프와 블라소프는 러일전쟁 당시 병사들 앞에서 싸움을 벌였던 장교들이다. 옐친이 이 말을 한 이유는 이념이야 어떻든 러시아인이라면 하나가 되어 미래를 건설해 나가자는 의미였다.
 
반면에 전임 지도자들을 단죄하는 나라를 찾는다면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이다.
지금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기간을 늘려달라고 재판부에 신청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헤서도 수사가 시작된 조짐이다. 이명박 정권 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구속되지 않았지만 한화갑, 박지원 등 그 측근 인사들이 다수 구속되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들이 사형선고까지 받았고...노태우 정권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로 귀양갔다. 전두환 대통령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종필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을 감옥에 쳐넣었다. 사실 박정희 대통령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들 현존하는 권력이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흘러간 권력을 단죄하는 일들이다. 그 때나 이 때나  당시에는 숨넘어갈 듯 긴박하게 벌이는 일들이었지만, 긴 역사를 놓고 볼 때 꼭 그렇게 표독스럽고 볼썽사납게 다스려야 국가의 장래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는 건지는 판단이 분명하게 서지 않는다. 전직 지도자들을 볼썽사납게 단죄하는 역사가 도무지 중단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그토록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많은 인구를 포용하며 강대국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정치지도자과 지지자들 그리고 국민들 상호간의 관대한 태도도 일정하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의 소유주이자 골프광이다. 그가 퇴임하면 전임 대통령들과 한 팀을 이루어 라운딩을 할 것 같다. 트럼프-오바마-부시-클린턴이 함께 라운딩을 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훈훈하지 않은가?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살아 있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추석맞이 골프라운딩을 하지 않았을까? 골프는 4명이 쳐야 되는데 그러려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까지 함께 하면 딱일텐데...이 역시 훈훈한 상상 아닌가?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9-29 14:44   |  수정일 : 2017-10-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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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 2017-10-01 )  답글보이기 찬성 : 10 반대 : 1
박근혜대통령이 가막소에 갖힐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가막소에 가두어 두었다면, 그건 가둔자들이 후일에 대한 각오가 되어있다는 얘기겠지? 준표야 말을 해다오,
한상호  ( 2017-09-29 )  답글보이기 찬성 : 27 반대 : 4
나도 어제 프레지던트컵을 보면서 1번홀 선수 뒤에 오바마와 클린턴의 모습을 보고 부러웠던 사람 중의 한 명이다. 현재 박통은 구속된 상태지만 반드시 정치적으로 재기하여 공산주의자 문제아와 그의 주구들을 박멸시킬 것을 믿는다. 현재 좌익정권 하는 짓을 보면 625당시 죽창들고 무고한 양민을 찔러죽였던 노무현의 장인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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