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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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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아기코끼리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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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의 아기코끼리_뉴시스

지난 5월 서울대공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기 코끼리 희망이’는 발을 삐끗하면서 물웅덩이에 빠졌다. 옆에 있던 엄마 코끼리 수겔라는 당황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 때 물웅덩이 한 쪽에서 한가한 오후를 보내던 다른 코끼리가 다가왔다. 이 코끼리는 아기 코끼리를 함께 돌보던 보모 코끼리 키마였다. 두 코끼리는 아기 코끼리를 함께 돌보는 공동육아관계였다.
 
물에 빠진 아기코끼리를 구한 비밀
 
수겔라와 키마는 함께 물웅덩이에 들어갔다. 물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아기 코끼리에게 다가가 두 코끼리 사이에 두고 함께 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아기 코끼리는 지난 해 6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멸종 위기종 아시아 코끼리다. 코끼리는 모계 중심의 무리 생활을 한다. 어린 코끼리는 무리 안에서 함께 기른다. 이모 코끼리인 키마의 나이는 36, 엄마 코끼리는 13세 였다. 초보 엄마 코끼리는 노련한 이모 코끼리의 도움으로 아기를 건질 수 있었다. 서울대공원 사육사는 물에 빠진 뒤 엄마와 이모 코끼리는 희망이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했다. 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를 구하는 영상은 619일 오전 내내 화제가 됐다.
 
 
코끼리, 하면 생각나는 또 한 사람이 있다. 진통 끝에 취임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그는 평소 가방에도 은색 코끼리를 매달고 다니고, 코끼리 모양이 그려진 티셔츠도 즐겨 입는다. 청문회를 준비할 때도 이 옷을 입었다. 보도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코끼리 2마리를 입양해 매년 100달러의 후원금을 내고 있다고 한다. 2014년 유엔인도조정국 사무차장보 시절<글로벌 리더를 만나다(KBS)>에 출연한 그는 아프리카 나이로비에 있는 코끼리 고아원에 들르기도 했다.
 
강경화 장관의 코끼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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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티셔츠를 입은 강경화 장관_뉴시스

청문회에서 그의 아킬레스건은
육아였다. 육아를 전담할 수 없었던 워킹맘은, “아이의 국내 적응이 걱정돼 모교라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화여고로 진학시켰다. 과정은 위장전입이었고 집은 이화여고 재단 관사였다. 친정부모를 부양하는 맏딸이었던 그는 남편과 재산을 별도로 관리했다. 결과는 (남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었다.
 
코끼리 영상이 화제가 된 619, 강경화 장관은 외교부 역사 70년 만에 첫 여성 장관이 됐다. 야당의 반발은 거세다. ‘협치는 물 건너갔다는 말도 나온다. 비외무고시 출신인 그가 가진 상징성은 크다. 그만큼 그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강경화 외무부 장관 임명 후, 상승곡선을 타던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는 3.3% 떨어져 75.6%를 기록했다(리얼미터, 6월 둘째주 조사).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꼬인 사드 방정식도 양날의 검이다.
 
나라다운 나라, 코끼리를 생각하길
 
강경화 장관은 취임사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자신이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부분이다. 외교부는 정부부처 중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다. 코끼리는 혼자 키울 수 없다. 공동육아의 안전망이 작동하지 않으면, 비도덕적인 일도 미안한 엄마라는 이유로 손을 뻗게 된다. 강경화 장관은 이미 청문회에서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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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임명 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강경화 장관_뉴시스

강경화 장관은 선배 장관들이 쌓아올린 외교성과의 토대에서 젊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 외교과제를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엔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유엔 사무총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물에 빠진 코끼리를 구할 방법은 공동육아, 공동책임이다. 이는 가정 뿐 아니라 외교에서도 발휘될 것이다. 앞으로 산적한 문제를 풀 때마다 강경화 후보자는 코끼리를 생각하길 바란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6-19 15:54   |  수정일 : 2017-06-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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