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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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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자유한국당과 유승민의 바른정당...집안싸움으로 망한 영국 자유당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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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회 준비하는 홍준표-유승민 후보 / photo by 뉴시스
명예혁명 이후 자유당은 보수당과 함께 영국 정치의 한 축이었다. 19세기에는 글래드스턴이라는 명(名)정치가를 배출했고, 자유무역 구현, 선거법 개혁, 공장법 제정 등의 개혁을 주도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상원의 권한을 약화시킨 의회개혁과 초기 사회복지제도의 도입에 앞장섰다.
 
  그런 정당이 제1차 세계대전 직후 갑작스럽게 몰락해 버렸다. 흔히 선거법 개혁 이후 정치무대로 부상한 노동자 계급이 종래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던 자유당 대신 노동당을 선택하게 된것을 자유당의 몰락 이유로 꼽는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자유당의 내분에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시(戰時) 연립내각의 수상 자리를 놓고 자유당의 양대 지도자인 애스퀴스와 로이드 조지는 극한적인 대결을 벌였다. 이후 자유당은 사실상 두 개의 당으로 갈라섰다. 노동당이 대두하고 있었지만, 파벌싸움에 여념이 없던 자유당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다. 결국 1920년대 이후 자유당은 정치무대에서 퇴출당하고 말았다.
 
  지금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진 옛 새누리당의 모습이 꼭 몰락할 때의 영국 자유당과 흡사하다. 옛 새누리당은 친박·비박 싸움으로 이길 수 있었던 작년 총선에서 패배를 자초했다. 총선 패배 후에도 친박·비박 타령은 계속되었다. 결국 옛 새누리당은 탄핵정국에서 피동적으로 끌려 다니기만 했고, 그 와중에 당은 갈라졌다.
 
  대선을 20여 일 앞둔 지금 두 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합쳐 봐야 10%를 넘을 둥 말 둥 하고 있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기본적으로 35%는 되는 나라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들은 지금도 알량한 ‘보수적통(嫡統)’ 논쟁에 여념이 없다.
 
  《맹자》에 〈무릇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긴 후에 남이 업신여기고, 집안도 반드시 스스로 망친 후에 남이 망치고, 나라도 반드시 스스로 공격한 뒤에 남이 공격한다〉고 했다. 정당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5-04 09:31   |  수정일 : 2017-05-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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